관리 메뉴

사진은 권력이다

마스크 제조가 생각보다 어려운 이유 본문

삶/세상에대한 단소리

마스크 제조가 생각보다 어려운 이유

썬도그 2020. 3. 28. 10:39

영국 보리스 존스 총리는 모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자연 치유 방법을 주장했다가 생각보다 많은 영국인들이 죽을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받고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 치유를 주장하던 총리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습니다. 우스게 소리로 이것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비아냥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영국은 총리, 찰스 왕세자, 보건 복지부 장관과 각료들이 감염되고 있습니다. 이게 유럽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서양인들의 국가인 유럽과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선진국의 민낯이라고 할까요? 세상을 선도하는 나라들이 미생물인 바이러스에 무너지고 있네요. 

서양인들의 가장 이상했던 풍경은 마스크입니다. 마스크를 터부시하는 문화도 한 몫했지만 보건기구들이 마스크를 쓰지 말라는 말이 이해가 안 갔습니다. 이전 전염병 예를 들어 메르스나 사스는 발열이나 기침 같은 발현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메르스를 전파하는 것이라서 아픈 환자만 마스크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19는 발현 증상이 있는 사람은 물론 무증상 감염자도 많고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염시키고 있다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무증상 감염자가 자신이 감염된지도 모르고 대화를 하다가 상대방을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픈 사람도 안 아픈 사람도 안전빵을 위해서는 서로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90% 넘게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닙니다. 너무 잘 쓰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정말 잘 쓰고 다니십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은 지금도 마스크 잘 안 쓰고 다닙니다. 더 걱정인 것은 2주 동안 통행금지를 한다고 해도 2주 후에는 다시 일상 생활을 할 텐데 마스크도 안 쓰고 생활을 하게 되면 확산세를 멈출 수 없어 보입니다. 최근 들어 미국인과 유럽인들이 마스크의 중요함을 알고 쓰기 시작하긴 합니다만 파는 곳이 없고 가격도 비싸서 마스크 쓰고 싶어도 못 쓴다고 하네요. 그런 면에서 한국은 그나마 미세먼지 강국이라서 마스크 제조 공장이 많고 하루 1천4백만 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잘 정착되어가고 있는 마스크 5부제

부모님들이 마스크를 살 줄 모르십니다. 그리고 줄을 서서 사야 하는 것이 불편해 하실 것 같아서 매주 화요일 제가 2장씩 꼬박꼬박 사서 드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굿닥 같은 앱이 없어서 이리저리 1시간 헤매다가 겨우 샀습니다. 그때의 감격이란! 이후는 굿닥이나 여러 앱에서 마스크 재고량을 알 수 있어서 편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화요일 오전 9시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꽤 긴 줄이죠. 못 살줄 알았습니다. 한 약국당 250개 정도가 배부된다고 하는데 250명이 넘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보다 배급량이 좀 더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이 긴 줄이 판매가 시작되자 단 10분 만에 빠졌습니다. 10분 투자해서 2개 구매했네요. 

개당 1,500원에 바이러스까지 차단하는 KF94 마스크를 샀습니다. 또 다른 바이러스 같은 국내 언론들은 마스크 사는 줄을 담으면서 정부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분명 정부의 마스크 대책이 100% 잘 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초기에는 KF94 쓰라고 하더만 이제는 KF80도 괜찮고 천 마스크도 괜찮다고 합니다. 그때는 틀리고 지금음 맞다는 우매한 판단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스크를 살 수 없다는 아우성에 발빠르게 약국과 우체국을 통해서 1인 2매씩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정착하고 있고 지금은 생각보다 편하게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100% 만족 할 수 없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전 국민이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를 사면 좋겠죠. 그러나 생산량의 한계가 있습니다. 간혹 마스크 공장 늘리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마스크 공장을 마음껏 늘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치료제 나오고 백신 나오면 마스크 구매량이 확 줄텐데 그때는 마스크 공장들은 도산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더 결정적으로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이 말하는 마스크 생산이 어려운 이유

 

 

COVID-19 Has Caused A Shortage Of Face Masks. But They're Surprisingly Hard To Make

China makes millions of masks. But ramping up production is tricky. "Making masks is not as easy as you imagine," a pharmaceutical executive in China says.

www.npr.org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은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거론했습니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은 공기가 맑고 마스크를 쓰면 감염자라는 색안경 끼고 보는 문화와 테러가 많아서 마스크 금지법까지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마스크 생산업체도 거의 없고 있어도 많이 생산을 못합니다. 

이에 제조 강국인 중국이 2020년 2월말까지 마스크 생산량을 하루 1억 1천 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역시 제조 강국 중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당국의 지시에 따라서 생리대를 생산하는 업체도 기저귀를 생산하는 업체뿐 아니라 아이폰이나 신발, 자동차를 제조하는 업체까지 마스크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침구 회사  Mercury Home Textiles는 상하이 당국의 지시에 따라서 의료진들을 위한 보호복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지시가 떨어진 후 1주일이 지난 지금 하루 3천 벌의 보호복을 만들고 있습니다. 길림성 속옥 제조 업체도 마스크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지 나 8일 만에 마스크 생산을 시작합니다. 

NPR은 2020년 3월 16일 현재 하루 2억 개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2020년 2월 초에 비해서 생산량이 무려 20배나 늘었습니다. 그러나 생산량은 늘었지만 마스크의 품질은 높지 않습니다. 

하루 2억 장의 마스크를 생산하는 중국이지만 이중 바이러스까지 차단하는 N95(한국에서는 KF94) 수준의 마스크는 60만 장 밖에 안 됩니다. 모든 사람이 KF94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의료진들은 KF94가 필수입니다. 60만 장은 의료진이 쓰기에도 빠듯한 숫자네요.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 마스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은 멜트 블로운이라는 마스크용 부직포입니다. 보통 MB 필터라고 하죠. 이 MB 필터는 직경 1마이크론 미만의 나노 단위의 섬유가 포함되어 있어서 유해한 미생물과 바이러스나 먼지를 흡착합니다. 따라서 한국은 이 멜트 블로운 확보를 했고 수입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 멜트 블로운을 제조하는 업체가 전 세계적으로 몇 안됩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멜토 블로운을 만드는 기계를 만드는데 6개월이 소요되고 이걸 수입해서 조립하는데 1개월이 걸립니다. 지금 멜트 블로운 설비를 요구하는 업체들은 많지만 도입하고 생산하는데 6개월 이상이 걸립니다. 그 사이에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거나 이 사태가 진정이 되면 투자비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많은 회사들이 수입하려다가 포기합니다. 

멜트 블로운이라고 하는 MB 필터 가격은 코로나19 이전에는 톤당 6천 달러 미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10배가 오른 6만 달러가 되었습니다. 이는 공급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가격이 10배나 올랐습니다. 하루 20만 개의 N95 마스크를 만드는 중국의 한 공장 회장은  생산 자체도 쉬운 게 아니라고 합니다. 귀에 거는 고리와 마스크가 코에 닿는 부분을 폭신한 재질로 하는 등 거대한 생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면에서 현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마스크 공장을 크게 늘린 것이 우연히도 이런 비상 사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네요. 다른 나라 같으면 마스크 공장도 없어서 마스크 사고 싶어도 못하는데요. 마스크 공장들도 코로나19 최전선에 있습니다. 이분들의 노고에 너무 감사를 드립니다. 자원봉사 하는 분들도 많다고 하죠. 요즘 너무 감사한 분들이 참 많네요. 약사 분들도 별 이익이 남지도 않는 마스크 배분을 묵묵히 잘 하고 계십니다. 다들 고생들 많으십니다. 

2 Comments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toreerang.tistory.com BlogIcon 토리의추억 2020.03.28 22:29 신고 저도 아직 줄서서 마스크를 사본 적이 없습니다.
    품귀되기 직전 구입해둔 몇개랑 남들이 안사는 면마스크, 그리고 동생이 준것들을 합해서 돌아가며 세탁해서 쓰고 있죠.
    줄을 서서라도 살 수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 동생은 새벽 5시도 되기 전에 집을 나서기 때문에 줄서는 것 마저도 난감한 상황인데 얼른 오후나 퇴근 시간 직후에 구매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20.03.28 23:18 신고 그래서 주말에 구매하는 분들도 많긴 한데 직장 다니는 분들은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마스크가 늦게 들어와도 보통 3시 넘어서는 잘 안들어오더라고요.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