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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코로나19가 영화관들을 재개봉관으로 만들다

썬도그 2020. 3. 16. 11:43

한국은 지금 코로나19 대책을 잘하고 있고 전 세계에서 한국처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나라가 우리처럼 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처럼 하려면 뛰어난 의료시설과 뛰어난 보건복지 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뛰어난 국민성이 있어야 합니다. 

일부 개신교가 정부의 협조나 지자체의 부탁을 무시하고 집단 예배를 보다가 집단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집단 확진자가 나왔네요. 요즘은 교회라는 소리만 들어도 놀라 정도로 교회가 코로나19의 확산처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확진자 수가 여전히 많습니다. 그러나 중국에 이어서 유이하게 확산세가 멈춘 나라가 한국입니다.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라서 모든 지방을 봉쇄하고 통제가 가능한 나라이지만 한국은 모든 곳을 막고 통제하기 어려운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지금 이탈리아와 많은 유럽 국가들이 국경을 막고 지역 간 이동을 막고 있습니다. 이걸 한국에서 했으면 어땠을까요? 상상도 가지 않네요. 

코로나19가 세상을 뒤숭숭하게 만들었고 우리 일상을 변화시키고 경제활동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지금 2개의 바이러스가 창궐한 느낌입니다. 하나는 몸의 건강을 해치고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이고 또 하나는 경제 붕괴 바이러스입니다. 이렇게 학교, 박물관, 도서관, 공연, 전시 모든 것을 계속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조만간 사회적 활동을 이전처럼 하면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묘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영국이나 스웨덴은 한국처럼 모든 사람을 치료하거나 검사할 수 없다면서 검사 포기 선언을 했습니다. 확실한 증상자만 치료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활동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소리입니다. 이것도 하나의 대처법이고 한국처럼 할 수 없는 나라들이 취하는 자세 중 하나라서 뭐라고 할 것은 아니지만 국민의 건강을 포기한 듯한 느낌이 드네요. 그러나 한국도 이렇게 계속 막고 봉쇄하면 경제가 붕괴될 수 있어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분들은 자영업자들입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차도 마셔야 하는데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어서 사람 많은 곳을 잘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프랑스나 이탈리아는 모든 카페와 식당을 무기한 영업을 하지 못하게 막아 버렸습니다. 이런 나라보다는 낫긴 합니다만 자영업자들의 눈물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집 근처 가산 패션단지에 가서 돈을 좀 쓰고 왔습니다. 소비를 해야 자영업자들이 먹고 살 수 있으니까요. 

가산 패션센터 중에 현대아울렛에 들렸습니다. 이곳은 롯데시네마 가산점이 있는데 시설이 좋아서 가끔 들립니다. 

엘리베이터에는 손소독제가 있었습니다. 입구에도 있고 곳곳에 손소독제가 배치되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나라가 어디 있을까요? 손소독제는 손에 있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습니다. 단 알코올 60% 이상 함유된 손소독제여야 합니다. 손소독제보다 더 좋은 것은 비누입니다. 비누칠을 하면 바이러스 외피가 녹아서 죽습니다. 그러나 손을 씻기 어렵기 어려울 경우 손소독제가 대체재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미국과 홍콩 연구진들이 코로나19 조사를 해보니 공기 중에서는 3시간, 종이 위에서는 24시간 구리 위에서는 4시간,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에서는 3일 정도 생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렌스 표면은 잘 소독하고 될수록 안 만지는 것이 좋습니다. 소독제는 천에 뿌려서 표면을 닦아내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분무하면 표면에 있던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청소하시는 분이 이 손잡이에 소독제를 뿌려가면서 닦고 계시네요. 이러니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아울렛과 마리오아웃렛을 다 들려봤습니다. 일요일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평소보다 1/3 정도로 줄었습니다.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고 꽤 있지만 보통 때만큼 많지 않습니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롯데시네마 가산점 상영표를 봤습니다. 헐~ 이거 재개봉관인가요? 맘마미아. 슬럼독 밀러어네어, 레미제라블 같은 오래전에 개봉한 영화를 재개봉하네요. 

이른 롯데시네마 가산점 뿐이 아니라 많은 영화관들이 영화들을 재개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개봉 영화들이 많으니 80년대 3류 동시 개봉관 느낌도 나고 DVD 방이라는 소리도 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개봉 영화들이 많아진 이유는 신작 개봉작들이 개봉을 연기해서 상영할 영화들이 줄어서입니다. 

3월에 개봉 예정이었던 결백이나 사냥의 시간 등등이 개봉을 연기하는 바람에 스크린을 채울 영화들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크린을 놀리는 것보다 오래된 영화라도 상영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눈물겨운 풍경이죠. 그렇다고 개봉 영화들을 일정대로 개봉시켰다가는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가 큰 피해를 볼 수 있기에 개봉을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일은 대한민국 역사에 없었습니다. 신종플루 때도 메르스 때도 이러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코로나19는 우리에게 공포로 다가왔습니다. 

분명 손님이 확 줄었지만 그렇다고 유령 도시처럼 변한 것은 아닙니다. 마스크로 경계를 하지만 공포감은 크게 느끼지 않습니다. 옷을 사고 나온 후에 가산 패션센터들을 둘러봤습니다. 

가산 패션 아웃렛 상가들 중에 가장 큰 마리오 아웃렛도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네요. 

3관 앞 마당은 평일, 주말 야외 매대에서 다양한 옷을 팔고 있는데 요즘엔 이 마당에 매대가 없고 건물과 건물 사이에 많이 있습니다. 

영업시간도 단축했습니다. 손님도 많이 없는데 오래 열어봐야 마스크를 장시간 쓰는 직원들 건강만 나빠지죠. 그래서 평일에는 오후 8시, 주말에는 오후 9시 30분까지 여네요. 그렇다고 크게 줄인 것은 아니네요. 

확진자가 왔다간 집 근처 대형 마트에 들렸습니다. 여기는 1주일에 2번이나 확진자가 왔다 갔습니다. 이런 마트가 전국에 있을까요? 그럼에도 사람들은 엄청 많았습니다. 저도 2명의 확진자가 각각 왔다 갔다 가서 2번이나 소독을 했던 곳이지만 계속 들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대형 마트는 곳곳에 CCTV가 있어서 확진자의 마스크 착용 여부와 접촉자 여부를 다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마트 안에서 지나가는 사람과 대화를 나눴거나 확진자가 움직인 동선에서 특이사항이 있다고 판단하면  역학 조사관이 접촉자의 카드 사용내용이나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연락처를 알아서 자가 격리나 검사를 받으라고 알려 줬을 겁니다. 그러나 접촉자도 없고 특이사항도 없다고 판단하기에 하루 만에 재개장했습니다. 

정부를 믿고 역학조사관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죠. 

그리고 화장지도 품귀 현상이 없습니다. 해외에서는 화장지 때문에 싸움이 나고 있다고 하는데 한국은 화장지 품귀 현상은 없고 앞으로도 없습니다. 그만큼 사회가 안정되어 있다는 방증이겠죠. 언제 이 코로나19 사태가 끝날지 모르겠습니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코로나 19를 더 많이 알고 조심은 하되 공포감을 가지지 않는다면 방역을 하면서 동시에 일상생활도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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