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만 8백만 원이나 하는 카메라가 2010만 화소가 뭐냐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3천만 화소 보급형 카메라도 많이 나오는데 2010만 화소는 상대적으로 화소수가 낮아 보입니다. 그러나 캐논 EOS 1DX Mark3는 화소수보다는 연사에 집중한 DSLR입니다. 그래서 캐논 카메라를 넘어서 타 브랜드 카메라 통틀어서 가장 연사력이 좋거나 동일합니다.
전자식 셔터는 1초에 20장, 기계식 셔터는 1초에 16장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연사 촬영을 해야 하는 피사체들은 움직임이 빠르고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피사체들로 사건, 사고 현장, 유명인, 행사장, 스포츠경기장, 야생동물 촬영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주 사용자는 프로 상업 사진가, 사진작가, 사진기자 및 하이 아마추어들이 많이 사용합니다. 행사장에서 사진기자들이 들고 다니는 카메라들이 이 캐논 1DX 시리즈입니다.
버튼 부자인 캐논 EOS 1DX Mark3
2010만 화소 1초에 16~20연사, DIGIC X 영상처리 엔진을 갖춘 캐논 EOS 1D X 마크 3은 크기도 크고 무게도 캐논 DSLR 중에 가장 무겁습니다. 전작인 캐논 EOS 1D X 마크2 보다는 크기는 동일하지만 무게가 1440g으로 90g 줄었습니다.
버튼이 참 많습니다. 전면에도 무려 4개나 있습니다. 이게 다 뭐야 할 정도로 많습니다. 그러나 전면 버튼 4개 중 2개는 가로 그립에서 사용하고 하단 2개는 세로 그립에서 사용합니다. 버튼은 펑션 버튼으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넣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후면도 버튼이 참 많습니다. 다른 캐논 DSLR에 없는 버튼들이 있는데 바로 하단 쪽에 많습니다. 하단이 툭 튀어 나왔는데 여기가 세로 그립이자 배터리가 들어갑니다. 하단에 작은 흑백 LCD 창이 있고 그 위에 파란색 재생, 확대, 휴지통, 잠금 버튼이 있습니다. 오른쪽 끝에는 AF-ON, 노출, AF 영역이 있는데 이는 세로 그립용 버튼입니다. 물론 셔터 버튼도 옆구리에 달려 있습니다.
멀티 콘트롤러라는 조이스틱 방향키도 2개나 있습니다. 이것도 세로 그립, 가로 그립용이 따로 달려 있습니다. 캐논 EOS 1DX 마크3는 기본적으로 기본적으로 가로, 세로 사진을 모두 동일하게 대우해 주네요.
후면 버튼의 배치는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만 이 포스팅의 주제인 AF-ON 버튼이 좀 달라졌습니다. 일단 크기가 커졌고 가운데에 광학센서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 광학센서는 AF-ON에 올려진 손가락의 동작을 감지해서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서 AF 포인트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캐논 EOS 1D X Mark3에서 호평을 받은 '스마트 컨트롤러' 기능입니다.
하단에는 휠 다이얼과 퀵 버튼 등이 있습니다. 캐논 EOS R5 최신 미러리스에도 후면에 EOS R의 십자 버튼 대신 휠 다이얼 버튼을 넣었던데요. 그만큼 휠 다이얼은 정말 편리한 버튼입니다.
휠 다이얼과 멀티콘트롤러라는 조그셔틀로 각종 설정을 빠르게 변경하고 AF 포인트 위치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AF포인트 이동은 스마트 컨트롤러가 더 빠르고 정확하고 편리해서 이전보다 사용률은 떨어질 것으로 보이네요.
AF 포인트 위치 변경의 달인 스마트 컨트롤러
AF-ON 버튼이 있어도 이 버튼이 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으면 사용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특정한 상황이 아니면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포즈를 취하는 인물이나 정물, 풍경 같이 움직임이 없거나 느리게 움직이는 피사체, 컨트럴이 가능한 피사체라면 셔터버튼 눌러서 초점을 맞추는 반셔터로 AF를 잡으면 됩니다.
그러나 야생동물, 조류, 아기, 자동차, 운동선수 같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는 AF-ON 버튼이 필요합니다. AF-ON버튼은 AF 즉 자동 초점을 맞추는 버튼으로 누르고 있으면 움직이고 있는 피사체에 계속 초점을 맞춥니다. 따라서 AF를 맞추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셔터 버튼을 누르면 반셔터 없이 바로 촬영이 가능합니다. 셔터버튼은 셔터 여는 역할만 하기에 AF 딜레이 없이 촬영이 가능합니다. 이 버튼은 처음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한 번 적응되면 아주 편리합니다. 무엇보다 AF 딜레이가 없어서 연사 촬영할 때 좋습니다.
이 AF-ON 버튼에는 신기한 기능이 있습니다. 스마트 컨트럴러라는 기능이 있다기에 뭔가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AF-ON버튼이 꽤 크고 가운데에 크고 검은 점이 있습니다. 살펴보니 이 안에 광학센서가 있어서 레노버 노트북의 빨간콩처럼 손가락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면 AF포인트가 움직입니다.
캐논 EOS 1DX Mark3가 워낙 AF 능력이 좋고 특히 인물 얼굴 및 머리까지 인식해서 인물 추적 능력이 뛰어납니다만 인물이 아닌 피사체나 자동 AF보다 빠르게 AF를 변경하거나 동영상처럼 특정 피사체에 빠르게 초점을 맞추고 추적하거나 AF 변경이 많을 경우에는 수동으로 AF 포인트를 움직여 주면 좋습니다.
라이브뷰 모드에서는 터치 AF로 톡톡 쳐서 AF를 변경하면 되지만 뷰파인더를 보고 촬영할 때는 터치 AF처럼 특정 피사체를 골라서 AF 맞추기 위해서는 후면의 휠 다이얼이나 멀티 컨트롤러라는 조이스틱을 이용해야 합니다. 문제는 조이스틱이나 휠 다이얼이나 모두 AF 변경 속도가 느립니다.
그러나 AF-ON버튼에 달린 스마트 컨트롤러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AF-ON버튼에 엄지 손가락을 올리고 상하좌우로 움직이면 AF 포인트가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입니다.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 AF 변경 속도도 느리지만 멈춰야 할 때 안 멈추거나 딜레이가 있거나 하는 등의 문제가 있으면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도 이런 기능이 있다기에 뭐 그런가 보다 하고 좀 만지다 딜레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런데 제 예상과 달리 아주 정확하고 빠르게 AF포인트를 이동시켜줍니다. 안양천에 지나가는 자전거와 안내푯말 2개에 번갈아 가면서 초점을 맞춰봤는데 아주 정확하게 변경합니다. 이 정도면 안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프로들인 사진기자들이 스마트 컨트롤러 기능에 반했다고 하는 소리가 괜히 나온 게 아니네요.
동영상을 보면 제 말이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하실 겁니다. 이 스마트 컨트롤러 기능은 라이브뷰 모드에서도 작동합니다. 동영상에서도 물론 작동하죠. 너무 편리해서 스포츠 경기장에서도 사용하기 편리하겠네요. 내가 촬영하고 싶은 선수가 있는데 다른 선수들과 엉키다 보면 다른 선수를 인식할 수 있는데 이걸 막으려면 이 스마트 컨트롤러로 선수를 추적해서 촬영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아주 빠르고 편리합니다.
스마트 컨트롤러가 좋은 점 중 또 하나는 장갑을 끼고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정확해서 정전식 터치 방식인가 했는데 놀랍게도 장갑을 끼고도 사용할 수 있네요. 안에 들어간 광학센서가 손가락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기술이라서 장갑을 껴도 인식하네요. 이렇게 되면 겨울에도 장갑 끼고 사용할 수 있어서 좋네요.
캐논 EOS 1DX Mark3의 뛰어난 AF와 AF로도 촬영하기 복잡하고 어려운 피사체는 스마트 컨트롤러로 촬영 및 동영상 촬영할 수 있어서 AF 기능은 막강하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