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핑퐁을 다 읽었다.
핑퐁핑퐁 스포츠 이름중에 그 운동경기의 소리를 스포츠이름으로 정한게 있을까?
퍽퍽이.. 권투를 그렇게 부르진 않고 따악~~이 야구는 아니구 뭐 하여튼
우리에겐 탁구란이름이 있다. 하지만 영어론 핑퐁 그 맑고 강력한 소리가 있다.
박민규작가의 전작인 삼미슈퍼스타즈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인지 그런류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또 하나의 스포츠를 빙자한 과거 회상추구적이면서 한 인간의 삶을 다룬 그런류 혹은 별거 아닌것 가지고 물고
늘어지기식의 과대해석류의 소설일까 했다.
내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이 작가의 두번째책인 카스테라를 읽지 않았다. 검색을 통해 보니 카스테라는 상당히 그로테스크한 내용이 많다고 한다. 미술로 보면 초현실주의
이 핑퐁은 그런 기괴한내용과 스포츠를 통한 자아발견류의 책인듯하다. 하지만 스포츠 즉 핑퐁의 기술적이거나 그런 내용은 전무하다.
따를 당하는 두 중학생 못과 모아이는 어느날 탁구를 만난다.
학교짱인 치수에게 엄청맞으며 사는 하루하루들 내 경험으론 그런 삶은 살아가는 사람은 한방에 꼭 한명은 있다.
10반까지 있다면 10명 3학년까지니 30명 이런식으로 한반을 100으로 놓고보면 대략 2,5퍼센트의 인간들이 따를 당하고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두 주인공 못과 모아이는 따인동시에 꼬봉이다.
치수의 꼬봉
맨날 맞는다.
엄청나게 심심하다고 그리고 삥도 뜯긴다.
그런 그 둘에게 삶의 의미가 있을까?
그러다 탁구를 만나게 되고 탁구를 친다
그러다 그 탁구를 알게해준 세그라탕이 정체를 밝힌다. 약간의 반전이 있지만 더는 얘기 안하겠다.
스포일러가 강하므로
그 따당한 두 학생은 선택한다. 지구를 구할것인지 아닐것인지
좀 황당한 내용의 소설이지만 작가는 이런얘기를 하고 싶은것같다. 전체와 나 그리고 우리와 나
어떤 세계에 소속되지 못하는 두 학생의 외로움들
내 세계에 속하지 않는다고 손가락질하는 세상사람들을 두 학생이 복수한다.
그래 나와 다르다고 나의 세계에 그가 있지 않다고 손가락질 할건 아니다.
날 괴롭혔다면 모르겠지만 날 괴롭히지 않은데도 우린 폭력을 가한다. 무리짓기에 열중인 인간들
저 황량한 아프리카의 벌판에서 사자의 포효에 놀라 무리짓기하며 뛰어가는 얼룩말같은 인간들을
정작 그 포효는 사자도 호랑이도 아닌 한마리 개구리의 울음이라도 도망가며 손가락질한다.
나도 그 무리에 동승한다. 지하철을타고 같은것을 보고 같은클럽을 가고 아.. 그 어떤곳에 소속되어있다는 달콤함을
오늘도 100그램 나눠먹는다. 하지만 그걸 거부한다고 욕하진말자. 달달한거 싫어하는 사람도 있음을 인지하며
추천해주고픈 책이다. 그냥 깊게 사유하는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벼운책도 아니다.
액자소설처럼 중간중간 나오는 헤밍웨이 15대 아류작가인 존 메이슨작품들이 나오는데
방사능낙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검색해보니 그런작가는 없고 박민규작가가 지어낸작가다.
속았다 ㅋㅋ 하지만 이세상에 거짓이 진실의 옷을입고 활개하는데 그게 거짓이라고 누가 말하겠는가
혹시 진짜 존메이슨이란 작가가 넷상 어딘가에서 지금도 멋진소설꾸러미를 펼치고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