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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GD 양준일의 히트곡 리베카의 표절과 방송출연정지 본문

문화의 향기/음악창고

90년대 GD 양준일의 히트곡 리베카의 표절과 방송출연정지

썬도그 썬도그 2019. 12. 7. 12:19

지드래곤과 닮았다고 합니다. 전 잘 모르겠네요. 그러나 춤동작을 보면 지드래곤과 비슷하긴 합니다. 제가 거론하는 이 가수는 91년 8월에 1집 앨범을 내고 92년 11월 2집 앨범을 내고 사라진 양준일입니다. 

독특했지만 인기는 높지 않았던 교포 1세대 가수 양준일

요즘 온라인 탑골공원인 유튜브 극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양준일, 저세상 텐션이라고 극찬을 합니다. 춤이 역동적이죠. 이는 91년 데뷔 당시에서도 큰 움직임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지금이야 율동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당시는 저런 리듬 앤 블루스 춤을 추는 가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1992년 봄에 서태지가 몰고 랩 가요 열풍이 불러오기 전이였습니다. 지금이야 힙합이라고 하지 당시는 랩이라고 했습니다. 흑인 문화와 음악이 쏟아진 것이 80년대 후반 90년대 초였습니다. '마이클 잭슨'과 'mc해머' 음악 등으로 이미 흑인 음악을 많이 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흑인 음악을 국내 가요에 접목하지는 못했습니다. 국내 최초의 랩을 부른 김수철은 그냥 흉내만 내는 수준이었고 나미와 붐붐이나 신해철도 노래의 일부에 랩을 차용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랩 가사 부분에서 리듬감이 흑인의 텐션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흑인 텐션을 가진 국내 최초 가수가 양준일입니다. 교포 가수 1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양준일 이후에 교포 가수들이 꽤 많이 나오죠. 88년 남가주 대학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남가주 대학? 지금의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을 한자 표기로 할 때 남가주라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L.A를 나성이라고 했었어요. 


78년 미국으로 이민가서 뉴욕 모델 연합회 텔런트 댄싱 부분에서 3위를 한 양준일은 저 세상 텐션으로 무장하고 1집 앨범 중에 가장 히트한 리베카로 방송에 입문합니다. 당시 인기는 높지 않았습니다. 신기한 가수. 교포 가수 정도로만 인식했습니다. 너무 독특해서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점도 있었고 한 마디로 재수 없어 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깜짝 놀랐던 것은 92년 11월에 발매한 양준일 2집 타이틀 곡인 '가나다라마바사' 가사 중간에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어머 저거 리베카 아냐?

뭐?  리베카가 누구야?

왜 가수 양준일 몰라?

아으 밥맛 떨어져 칫.왜 이렇게 머리가 기냐. 어쭈 귀걸이까지 했어.

와 너무 잘 어울린다 아우 멋있어 아! 뿅가

야 여잔지 남잔지 모르겠다. 

그럼 어때 난 좋기만 하더라. 괜히 샘나니까 흥"

간주 부분에서 남자와 여자가 수다를 떠는데 이 내용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여자들은 모르겠지만 남자들은 양준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걸 자기도 잘 알고 있었는지 2집 타이틀 곡에 넣어 버립니다. 

그리고 이 노래 이후에 양준일은 더 이상 앨범을 내지 못하고 사라집니다. 방송에서는 비자 발급을 해주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계속 활동하기 어려운 환경도 있었습니다. 

양준일의 리베카가 표절곡?

1993년 5월 19일 뉴스를 보면 인기가요 13곡이 표절 판정을 받았습니다. 변진섭의 로라, 이상은의 사랑할거야, 신성우 내일을 향해, 박미경의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 장혜리의 추억의 발라드, 양준일의 리베카 등을 공연윤리위원회가 표절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시는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서 외국곡 특히 국내 수입 조차 안 되고 소개도 안 되는 일본 노래를 배낀 노래들이 꽤 많았습니다. 

리베카가 표절했다는 노래는 마이클 잭슨의 동생인 자넷 잭슨의 Miss You Much입니다. 

양준일의 리베카와 비슷한가요? 분명 도입부 리듬 파트 부분은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러나 진행될수록 비슷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지금 같으면 '장르의 유사성'이라고 퉁치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참고한 것은 확실하네요. 


방송 출연 정지 3개월 받은 양준일

바른 이미지로 유명한 윤종신이지만 방송 정지를 먹은 적도 있습니다. 라디오 진행을 하다가 과한 멘트로 방송 부적한 말이라고 방송 경고와 정지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 1993년 sbs 라디오 '기쁜 우리 젊은 날'의 진행자인 윤종신과  출연자인 양준일 모두에게 방송 출연 정지 3개월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를 보니 한 중학생이 2명의 여학생을 사귀는 고민을 문의했는데 윤종신이 일부다처제를 좋아하느냐 식으로 말했다고 합니다. 방송 내용을 안 들어봐서 모르겠으나 당시는 상당히 보수적인 사회임을 감안하면 이런 말을 했다는 자체가 부적절했다고 느꼈나 봅니다. 당시는 방송에서 섹시하다는 말도 금기시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멘트가 적절하지 못했네요. 그건 그렇다고 치고 양준일도 방송 출연 정지 3개월을 받았습니다. 

이유가 아주 웃깁니다. 어레스트, 인베스트게이션이라는 외국어를 남용했다고 합니다.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교포 가수가 영어 쓰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죠. 요즘은 오히려 적당히 영어 써줘야 있어 뵈고 오히려 외국어를 일상 용어로 더 많이 쓰려고 합니다. 90년대 세상이 이렇게 보수적이고 무거웠습니다. 이러니 무슨 문화가 발달하겠어요. 백날 천날 미국 문화, 홍콩 영화 뒷구멍으로 일본 음악 들었습니다. 

어제 JTBC에서 양준일이 슈가맨으로 등장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당시는 큰 인기를 받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이렇게 한 세대가 지난 후에 다시 재조명 되는 것을 보니 저도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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