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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젯/IT월드

중국 ODM 제품 판매하고 사과한 와디즈. 대실망이다

썬도그 2019. 11. 18. 12:10

아이디어는 있지만 돈이 없어서 제품으로 만들지 못하는 아이디어들에 돈이라는 옷을 입혀주는 곳이 킥스타터와, 인디고고였습니다. 여기는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을 소개하고 펀딩을 받아 초기 투자자들에게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일반인들도 펀딩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해서 소셜 펀딩 사이트라고도 불리었죠. 실제 이 사이트를 이용한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제품들이 조악하고 내구성도 떨어져서 신뢰도가 높지 못하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초기 제품들은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고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디어를 펀딩을 받아서 제품을 받는 킥스타터, 인디고고 같은 펀딩 사이트가 한국에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소셜 펀딩 사이트 와디즈(WADIZ)

한국에도 소셜 펀딩 사이트가 생겼습니다. 바로 와디즈(https://www.wadiz.kr/)입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수 많은 제품들이 펀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펀딩 사이트 답게 펀딩을 받고 그 펀딩 받은 돈으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한 후에 가장 따끈한 제품을 펀딩을 한 분들에게 먼저 판매하고 반응이 좋으면 대량 생산을 합니다.

보통 펀딩 사이트가 이런 구조로 운영을 합니다. 지난 여름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디바이스쇼 KITAS에서 와디즈를 만났습니다. 총 6개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날 기회를 주고 펀딩까지 하는 모습에 와디즈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업체의 제품을 만져보고 여러가지로 물어보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킥스타터에서 인기를 끈 제품으로 와디즈를 통해서도 펀딩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여기서 내가 생각한 펀딩 사이트와 다른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펀딩 사이트를 통해서 제품을 제작하고 인기를 끌면 대규모 생산 체제로 넘어가는 줄 알았더니 다른 펀딩 사이트에서 펀딩을 받은 제품을 또 다른 펀딩 사이트에서 펀딩을 한다? 내가 생각한 것과 사뭇 달랐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A/S를 물어보니 와디즈가 꽤 깐깐해서 A/S는 철저하게 검증하고 제품 검증도 꼼꼼하게 한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신뢰의 와디즈! 와디즈를 둘러보면서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생각은 안 들지만 가끔 열리는 사진전시회 펀딩이나 문화 상품 펀딩은 꽤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ODM 중국 제품을 펀딩 받는 와디즈?

유튜버 '사망여우'님 영상을 우연히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실화인가?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펀딩을 받아서 공장을 돌려서 제품을 만들고 그렇게 만든 따끈한 신제품을 펀딩에 참여한 분들에게 제품을 가장 먼저 저렴하게 제공하는 줄 알았는데 충격적이게도 기성 제품을 판매하고 있네요. 

'사망여우'님은 특정 칫솔을 거론하면서 이 제품은 중국 알리바바에서 500원도 안 하는 기존 제품이고 이걸 판매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유튜버 '사망여우'님 채널을 보면 이 제품뿐 아니라 다른 와디즈 제품 중에 중국 ODM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ODM은 제품 설계, 디자인, 제조까지 마친 제품이지만 유통망이 없는 제품을 자국에 수입해서 상표를 바꿔서 파는 제품을 말합니다. SKT에서 판매하는 초저가 스마트폰 중에 중국에서 설계, 제조, 디자인까지 한 제품을 SKT 유통망과 A/S망을 이용해서 판매하는 것이 ODM입니다.  중국 심천과 같은 제조 왕국같은 도시에서 국내에 수입해서 판매할 만한 제품을 국내 상표로 판매하는 업체들 많죠.

이런 상품 판매는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중국 ODM 제품이라고 밝히면 되고 안 밝혀도 감안해서 사기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펀딩 사이트는 다릅니다. 펀딩 사이트는 설계와 디자인 능력은 있지만 제조 능력이 없거나 돈이 없는 분들이 펀딩 사이트를 이용해서 자금을 끌어 모은 후에 설계대로 만들어 달라고 전문 제조업체에 맡기는 형태입니다. 중요한 것은 설계, 디자인입니다. 이중에서도 설계는 펀딩을 요청한 업체가 해야 합니다. 

그런데 설계, 디자인, 제조까지 중국에서 한 제품을 펀딩 사이트에서 펀딩을 받는다? 이건 아닙니다. 게다가 중국 제품보다 더 비싸고 배송도 2달 이후에나 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건 펀딩 사이트가 아니라 말 그대로 소셜 쇼핑 사이트 아닌가요?

많은 비판을 받은 와디즈는 이 칫솔 펀딩을 일시 중지 시켰습니다. 그리고 최종 취소 처리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중국 제품 단순 수입 판매하는 펀딩 제품이 이 제품 말고도 또 있습니다. 20만원 대 저가 빔프로젝트 제품도 중국의 ODM 제품이라고 '사망여우'님은 말하고 있습니다.

한 유튜버보다 검증 능력이 없는 와디즈. 이런 회사를 누가 믿고 펀딩을 하겠습니까? 몇몇 분들이 해외 펀딩 사이트도 다 그렇다고 하더군요. 요즘 소셜 펀딩 사이트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이자 변질인가 봅니다. 하기야 쿠팡이나 티몬도 초창기에는 SNS를 이용해서 구매자를 대량으로 모은 후에 제조 업체와의 높은 협상력을 이끌어내서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는 사이트였는데 지금은 그냥 온라인 쇼핑몰이 되었죠.

기승전쇼핑몰인지는 모르겠지만 와디즈는 펀딩 사이트입니다. 이렇게 검증 과정이 허술하면 누가 믿고 와디즈를 이용하겠습니까. 제조 펀딩에서 이러면 문화 사업 펀딩까지 투자에 대한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신뢰가 생명인 와디즈 서비스가 이렇게 허술한 검증으로 해외 공동구매 사이트로 변질되면 누가 이용하려고 할까요? 이번 사태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탈퇴하는 회원들은 더 늘어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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