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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네이버 블로그 판매 임대 문자와 네이버의 검색품질의 연관성

by 썬도그 2019.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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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스펨 광고 문자와 전화가 숱하고 오서 짜증이 났지만 요즘은 전화가 오면 그 전화가 스펨 전화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통화 앱들이 나와서 전화를 받지 않고 거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엔 이상한 전화가 많이 옵니다. 가끔 스펨 전화로 등록되지 않은 전화를 받으면 

"네이버 블로그 xxx 운영자이신가요?"
"네? 어떻게 아셨나요?"
"블로그 운영 안 하시면 임대나 판매를 하시면 바로 돈을 입금해 드리겠습니다"

더 이야기를 나누어봐야 피곤할 것 같아서 그냥 전화를 끊었습니다.



내 블로그가 맞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지난 9월이었습니다. 이후에 수 많은 블로그 마케팅 업체들이 문자를 매일 같이 보내옵니다. 오늘도 2통의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문자 내용은 블로그를 판매하거나 블로그를 임대하라는 내용입니다. 내 블로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해주면 자신들이 특정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홍보물을 올리거나 그게 부담스러우면 나에게 포스팅할 내용과 사진을 보내주면 그걸 그대로 올리면 1건당 1~1만 5천원을 주겠다는 내용입니다. 블로그 판매는 200~300만원이고 임대는 30~200만원 사이를 준다고 합니다. 

이 티스토리를 블로그를 팔라는 내용이냐고요? 절대 아닙니다. 블로그 판매, 임대하는 마케팅 업체들은 티스토리 블로그 안 삽니다. 무조건 네이버 블로그입니다. 


왜 마케팅 업체들은 네이버 블로그만 판매, 임대를 하려고 할까?


제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건 이 티스토리 블로그가 아닙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블로그라는 이름이 막 떠오르던 1999년으로 기억됩니다. 이후 전지현이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를 광고하던 2003년 전후로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2003~2007년까지 가끔 글을 쓰다가 티스토리에 정착한 후 봉인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운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블로그 판매, 임대를 요구하는 마케팅 업체들은 30개 이상 포스팅을 쓴 그리고 오래된 블로그를 좋아합니다. 제 블로그가 딱 그 조건에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되고 운영을 안 하는 블로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네이버 알고리즘 때문입니다. 


점점 질이 떨어지는 네이버 검색

현재 포털 검색 점유율은 네이버가 대략 50~60% 내외, 구글이 30% 내외 다음이 6~7% 정도입니다. 한때 70%를 넘어서던 네이버였지만 지금은 구글에게 검색 점유율을 많이 뺐겼습니다. 다음 검색은 점점 사멸해 가는 느낌입니다. 카카오는 검색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없어 보이고 오로지 카카오 서비스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이러다 보니 네이버 검색에 내 블로그 글이 노출이 되지 않으면 방문자가 많지 않습니다. 네이버 검색이 인기 있는 이유가 검색 알고리즘이 아주 뛰어나서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네이버 검색 알고리즘 아주 저질입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쓴 글을 유명 큐레이션 서비스가 모두 퍼가서 소개했습니다. 이 퍼간 글과 제 원문 글은 네이버 검색에서 경쟁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퍼간 글이 네이버 검색 상위에 노출되고 제 글은 그 밑에 있다가 나중엔 사라졌습니다.

원문 보다 퍼간 글을 우대하는 검색이 네이버 검색입니다. 올해의 화두가 평등이죠. 네이버 검색 엔진은 평등하지 않습니다. 훔쳐간 글은 아니고 제가 허락한 글이지만 원문글 보다 복사한 글이지만 조회수가 더 높으면 우대하는 서비스가 네이버 검색 서비스입니다. 이게 공정합니까? 공정한 룰입니까? 그렇다고 다음은 안 그러냐? 다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퍼간 글이라고 해도 더 많은 사람들이 클릭하고 읽으면 검색 상위에 오르는 알고리즘을 가진 것이 네이버  검색입니다.

여기에 자사의 서비스인 네이버 블로그 글을 우대해주는 정책이 노골화 되면서 블로그 검색에서 티스토리와 같은 다른 회사 블로그 글은 상위에 노출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올해초부터 무슨 연유인지 제가 티스토리에 쓴 모든 글 중에 인기 키워드는 검색 1면에 노출되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갤럭시노트10, V50나 인기 키워드를 넣어보세요. 티스토리 블로그 글이 언제 나오는지 보세요. 30개의 글을 지나가야 겨우 1개씩 보이거나 몰려서 나옵니다. 이는 티스토리 블로그 글을 배척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위 리스트는 블로그차트라는 서비스에서 매주 발표하는 블로그 순위입니다. 이 블로그 순위 상위에 오르면 검색 노출이 잘 된다는 방증입니다. 상위에 오른 블로그들 중에는 티스토리 블로그가 대부분이었고 가끔 네이버 블로그가 있었으나 지금은 티스토리 블로그가 1개도 없습니다. 이런 변화는 작년부터 감지가 되었다가 올해 1월부터  상위권에서 다 사라졌습니다.

더 놀란 것은 IT 분야 인기 블로그 순위입니다. 네이버는 맛집, 뷰티, 일상 쪽에 강점이 있어서 종합 순위 상위를 모두 휩쓴다고 해도 티스토리를 넘볼 수 없는 분야가 IT였습니다. 그런데 네이버의 올해 초 검색 개편 이후 모든 티스토리 블로그가 IT 카테고리 랭킹에서 다 사라졌습니다. IT쪽은 물론 모든 분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지금 네이버 검색해 보세요. 대부분의 글이 네이버 블로그 글입니다. 블로그 검색도 뷰 검색도 대부분이 네이버 블로그입니다. 뭘 써도 어떤 글을 써도 네이버에 제 글이 노출되지 않습니다. 그냥 네이버 DB서비스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이 네이버 검색 변화를 말하냐면 네이버 검색이 네이버 블로그만 우대해주기 때문에 각종 마케팅 업체들이 네이버 블로그를 사려고 합니다. 티스토리는 거들떠도 안 봅니다. 

이런 변화를 저도 느끼고 있습니다. 업체들이 제품 리뷰 요청을 티스토리가 아닌 제 네이버 포스트로 요청이 오고 있습니다. 마케팅 업체들은 프로들이라서 이런 검색 알고리즘의 변화 냄새를 누구보다 더 빠르게 압니다. 이러다 보니 티스토리 블로그의 방문자 숫자는 1년 전에 비해 1/3이 줄었습니다. 

그러나 네이버 블로그 중에는 업체들이 올리는 글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여기에 광고성 글도 많습니다. 특히 최근에 개설한 블로그가 봇이 글을 써서 올리거나 기계적으로 올리는 글들이 넘치자 네이버도 골치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늘어나고 글 숫자로 늘어나는데 스펨 글도 엄청나게 늘어나게 되자 묘안을 냅니다. 바로 최근의 글 보다는 광고업차들이 없고 광고글이 없던 시절에 개설된 오래된 블로그에 가산점을 줍니다. 오래된 블로그는 광고업자 또는 마케팅 업자들이 개설한 블로그가 아닌 것이 확실하니까요. 그래서 2003년에 개설한 제 오래된 네이버 블로그를 구매 또는 임대 하라고 매일 같이 문자가 옵니다. 

그렇다고 네이버 블로그를 임대하거나 판매하면 법에 걸립니다. 네이버는 마케팅 업체에 블로그 임대했다거 걸리면 바로 일시 또는 영구적으로 글쓰기를 제한한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그러나 그 엄포를 잘 피해가는 업자들이 마케팅 업자입니다. 네이버가 지난 6월 한번만 걸려도 블로그 폐쇄 시킨다고 외쳤지만 얼마나 그게 우습게 보였으면 오히려 블로그 임대하라는 문자가 더 많이 옵니까? 이제는 카톡으로도 오고 메일로도 심지어 직접 전화까지 옵니다. 이게 뭡니까? 얼마나 운영을 못하면 이렇게 마케팅 업자들이 활개치겠습니까. 

외부 블로그 글은 뒤로 밀어버리고 품안의 자식인 네이버 블로그만 우대하는 저질 검색 서비스, 알고리즘을 예측하고 피하고 단속을 피할 수 있기에 지금도 네이버 블로그 판매하고 임대해서 먹고 사는 업체들이 엄청 많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팔라고 오는 문자 보면 업체명이 다 다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네이버 검색을 이용합니다. 다음 검색은 검색 품질 고도화를 포기한 느낌이고 그나마 구글이 쓸만한데 구글은 너무 신문 기사를 우대하는 경향이 있고 그나마 쓸만한 것이 네이버입니다. 그러나 네이버 검색 알고리즘을 역으로 이용해서 마케팅을 하고 블로그를 임대해서 광고 글을 올리는 업자들의 글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면 네이버 검색 만족도는 더 떨어질 겁니다. 내일도 네이버 블로그 팔라고 문자고 오겠죠. 일일이 차단할 수도 없습니다. 문자가 오는 업체가 다 다릅니다. 오래된 네이버 블로그 가지고 있고 어디서 털렸는지 내 개인 정보가 털린 대가가 매일 블로그 팔라는 스펨 공격을 받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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