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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인천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진&영상 페스티벌의 어이 없는 전시행정에 분노가 치밀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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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진&영상 페스티벌의 어이 없는 전시행정에 분노가 치밀다

썬도그 2019.09.02 11:30

뭐든 한 때입니다. 사진도 그렇습니다. 한 때 정말 많은 인기를 끌었고 전국 지자체에서 다양한 사진축제를 했습니다. 대규모 사진전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 문화를 많이 접했습니다. 그때가 2010년 전후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카메라 판매량과 연관이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지자체들이 진행했던 사진축제들이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그나마 서울사진축제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기도 없고 규모도 대폭으로 축소되고 10년 전 그 작가가 다시 소개되는 등 고인물들의 사진전 같아서 사진을 좋아하는 저도 잘 안 갑니다. 

그런데 인천에서 대규모 사진 축제를 한다고 해서 달려가 봤습니다. 

인천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진&영상 페스티벌

현재 인천역 주변의 다양한 문화 공간에서 한중일 3개국 문화도시인 인천, 시안, 도쿄의 대표 사진가의 사진과 한,중,일 사진학과 학생과 교수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인천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진&영상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성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고 학생들의 작품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서 찾아가 봤습니다. 올해가 1회인 듯하네요. 


인천역 주변엔 가볼 곳이 참 많습니다. 한국식 차이나타운도 있고 송월동 동화마을도 있습니다. 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어서 반나절 구경하기에 참 좋습니다. 

이름도 참 긴 인천동아시아문화도시 사진영상페스티벌은 인천항 근처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총 14곳이고 이중에서 메인이 되는 전시장은 인천아트플랫폼입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거대한 물류창고를 문화 전시 갤러리로 변신한 곳으로 가끔 찾는 곳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상한 광경을 봤습니다. 창고동 2층에 사진들이 가득 보였습니다. 야외 전시장부터 보고자 2층으로 올라가려고 했습니다.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려는데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이어폰을 꽂고 있어서 몰랐는데 빼고 들어보니 공사 중이라고 올라가지 말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럼 2층에 어떻게 올라가요라고 물으니 방법이 없다네요. 

이해가 안 갔습니다. 저기 2층에 사진 전시를 하는데요라고 물으니 인부는  '나보고 어쩌라고'라는 표정이시네요. 순간 열이 확 받았습니다. 수 많은 사진축제와 사진전을 봤지만 사진전이 열리는 공간을 공사한다고 폐쇄한 건 처음 보네요. 그럼 공사를 하면 전시된 작품들은 다른 공간에 전시를 하던가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대책은 없네요. 아마도 학생 및 교수들 작품이라서 가볍게 여기는 듯하네요. 


그렇게 2층 전시 공간은 볼 수 없었습니다. 


전시회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많은 사진학과 학생과 교수들의 작품을 작은 공간에서 전시하다 보니 사진들은 작았습니다. 


게다가 작은 사진의 프레임을 골판지 또는 저가 액자로 담았습니다. 전 오히려 비용 절감 측면과 작은 공간에 많은 사진을 전시하려면 이 방법이 최선이었다고 봅니다. 사실 사진을 값비싼 액자에 넣고 보는 건 비실용적입니다. 우리는 사진을 보러 가는 것이지 액자를 보러 가는 것은 아니잖아요. 게다가 액자 앞에 유리는 빛을 반사 시켜서 사진을 보는 내 모습을 비춰서 사진 보는데 방해만 됩니다.

최근에는 액자 없이 사진을 전시하는 전시회가 늘고 있습니다. 

2년 전 서울사진축제할 때 문래동에 갔는데 안내지도 1장 없고 개장 시간인 오후 2시가 넘었음에도 전시 공간을 열지 않아서 화가 났던 것에 비하면 안내지도는 잘 만들어 놓았네요. 지도도 좋고요. 

그러고보면 참 조악한 사진축제들 참 많았습니다. 아니! 자기들이 관람객 입장이 되어서 한 번 돌아보면 무슨 문제가 있는지 대번에 알 수 있을텐데 시뮬레이션도 안 돌려 보나 봅니다. 그러나 이런 제 순진한 생각은 금방 사라졌습니다. 

해양 사진전 전시회도 꽤 좋았습니다. 다만 관람객이 이 넓은 공간에 2명 밖에 없었습니다. 한 30분 있었는데 관람객은 딱 3명. 인기가 없어도 너무 없네요. 홍보 부족일까요? 하기에 널리 멀리 알리려면 사진전 제목부터 줄여야 하는데 

'인천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진&영상 페스티벌'이라는 너무 긴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유명 사진가의 사진들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지독하고 역한 냄새가 전시 공간에 가득해서 5분도 있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무슨 냄새가 이리 심한가요? 여러모로 사진관람하기 좋지 못했습니다. 

1년 만에 왔는데 그때 못보던 건물도 있네요. 대불호텔 전시관은 입장료를 받는 곳입니다. 이곳 3층에서 사진&영상페스티벌이 한다기에 입구에서 물어보니 당혹스러운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3층 전시장은 지금도 전시작품이 준비가 안 되었어요"

아~~~ 장탄식이 나옵니다. 전시기간인데 아직도 전시품이 전시준비중이에요? 놀랍네요. 놀라워

주변의 카페에서도 전시를 하는데 입구에 안내 문구도 없습니다. 카페 공간에서 전시를 하면 전시품만 볼 수 있는 건지 아니면 커피 1잔이라도 시켜야 볼 수 있는 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곳에 몇 곳이 더 있는데 다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전시 수준이 너무 낮고 준비도 잘 되어 있지 않아서 더 보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었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그럼에도 제물포구락부 건물에서 땀을 좀 식히면서 뤼순이라는 중국 도시에 남겨진 러시아식 건물을 담은 흑백사진을 마지막으로 보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홈페이지에 보니 주최가 2019인천동아시아문화도시미디어페스티벌 조직위원회네요. 인천시가 후원을 한 사진축제인데 진행 미숙이 무척 아쉽네요.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전시 공간에 대한 예의가 없습니다. 관람객들이 관람할 수 없는 전시가 있지를 않나. 아직도 전시준비중인 곳도 있고요. 또한 카페 안에서 전시하는 작품들은 그냥 들어가서 봐도 되는지 뭐라도 시켜 먹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요. 게다가 안내문구도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러니 누가 이 사진축제를 보러 오겠습니까? 그냥 공간 낭비, 시간 낭비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사진들이 보고 좋아서 분노심이 줄어들긴 했지만 어리숙한 전시 진행은 꼭 개선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신들이 열정적으로 해도 사람들이 올까 말까인데 이러면 누가 찾아 오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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