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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최악의 영화 비스트

by 썬도그 2019.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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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망했어요. 이런 영화는 야무지게 망해야 다시는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아요. 그렇다고 배우나 스텝들을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시나리오 작가, 감독 그리고 배급사이자 제작사인 NEW는 엄청난 욕을 먹어야 합니다. 어떻게 이런 영화 제작을 허락했으면 제작을 하면서 이 영화가 망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텐데 왜 이런 상태로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올해 이 영화를 뛰어 넘을 영화가 없다고 할 정도로 이 영화 <비스트>는 망작입니다. 영화 <우상>이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감독의 객기에 가까운 연출로 망한 것은 감독의 욕심이 망친 영화라고 이해라도 하지 이 영화는 조금의 이해도 되지 않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형사와 이성적인 형사의 대결인가?

지난 6월 26일 개봉해서 손익분기점 250만에 20만 밖에 들지 않는 영화 <비스트>는 크게 망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본 올해의 영화 중 가장 안 좋은 영화니까요. 

영화 <비스트>는 영화의 시나리오가 아주 엉망진창입니다. 이런 시나리오가 다 있나 할 정도로 여러 이야기를 뿌려 놓고 이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이야기를 찾아보라고 관객에게 퀴즈를 내는 영화처럼 느껴질 정도로 영화가 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어떤 것이 핵심 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엉망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복면을 쓴 2인조가 온몸에 문신이 된 조폭 같은 인간을 무자비하게 팹니다. 이 복면 2인조는 현직 형사로 사건 해결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강력반 1팀장인 정한수 팀장(이성민 분)과 그의 팀원 종찬(최다니엘 분)입니다. 형사가 복면을 쓰고 무력을 행사한 이유는 자신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제공자인 오마담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이걸 보면 악마같은 형사가 악마들을 잡는 선과악의 구분이 사라진 범죄물로 보여집니다. 여기에 강력 2팀장인 이성적이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수사를 하는 한민태 팀장(유재명 분)이 등장하면서 더 또렷해집니다. 마치 서울에서 온 <살인의 추억>의 서태윤 형사처럼 보입니다. 

여고생이 실종된 사건이 터집니다. 그 여고생이 실종된 지 10여일이 지나서 인천의 한 갯벌에서 예리한 도구로 절단된 상태로 발견됩니다. 이 사건은 2팀장인 한민태 팀장이 맏던 사건인데 실종 사건을 해결하기 못하고 살인 사건으로 전환이 됩니다. 

이에 상관인 성과장은 1팀장 정한수(이성민 분)과 2팀장 한민태(유재명 분)에게 이 사건을 해결한 사람이 진급할 수 있다는 말을 합니다. 그만큼 이 사건은 두 사람에게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하지만 2팀장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기에 1팀장 정한수 팀장이 수사를 지휘하고 2팀이 도움을 주는 형태로 들어갑니다. 

정한수는 여고생이 마지막에 만난 사람과 장소인 성당에 찾아가서 성범죄 전과가 있는 신부를 잡아서 범행 일체를 자백 받습니다. 그런데 2팀장인 한민태가 이 용의자인 신부를 풀어주고 풀려난 신부는 경찰서 입구에서 여고생의 아버지의 칼에 찔립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여고생이 잔혹하게 죽은 사건이기에 두 팀이 협동을 하는 과정이 그려질 줄 알았는데 싸움질만 합니다. 그럼 이 영화의 주제는 1팀과 2팀의 알력 다툼인가? 라는 생각이 들자 흥미가 뚝 떨어집니다. 가뜩이나 무능한 한국 경찰이라서 견찰이라고 부르는 요즘에 사건 해결은 안 하고 자기들끼리 티격태격 하는 이야기를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그럼에도 밀도 높게 그렸다면 두 명의 주인공 모두에게 마음을 쏟으면서 볼텐데 이 영화 <비스트>는 곁가지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곁가지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뭔 이야기를 하고 싶언거지?라는 분노가 차오르다

물불 안 가리는 1팀 정한수의 정보원이었던 춘배(전혜진 분)가 감옥에서 출소하기 1주일 전에 잠시 교도소 밖으로 나옵니다. 나오자마자 정한수 형사에게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제안을 합니다. 가장 큰 책임은 아니지만 미안한 감정이 있던 정한수는 춘배와 만나고 춘배는 정한수 형사의 총으로 자신을 교도소로 보낸 마약 공급책을 총으로 쏩니다. 

이에 당황한 정한수는 춘배를 태우고 도망칩니다. 춘배는 구린 구석이 많은 정한수 형사와 함께 있었다는 알리바이가 있기에 정한수가 알리바이를 증명하면 범죄자와 손을 잡았다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정한수가 어떻게든 이 사건을 숨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영화는 여고생 잔혹 살인 사건 해결은 뒤로 밀리고 춘배가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한민태 2팀장은 이런 구린 구석을 알기에 정한수 팀장을 압박합니다. 게다가 신부가 용의자가 아님이 밝혀지고 여고생이 마약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기에 살인 사건이 연쇄 살인 사건 일수도 있다는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이야기가 점점 산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춘배의 그렇게 마약범들의 아지트인 임대 아파트에 조선족 마약집단과 살인범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사람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급습하려고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를 급습하려는데 갑자기 낯선 사람들이 지휘 본부로 삼은 아파트 1층을 기습 방문합니다. 

이 사람들은 놀랍게도 광역 수사대로 조선족, 태국인이 연루된 국제 마약범들을 일망타진 하기 위해서 무려 3년 동안 공을 들였다는 소리를 합니다. 한숨이 나옵니다. 아무리 경찰이 개판이라고 하지만 사건 수사를 공조하지 않을 수 있나?라는 생각은 둘째치고 그렇게 큰 사건이면 지방경찰서인 1팀과 2팀은 철수 해야 합니다. 그런데 2팀장이 그냥 밀고 들어가다가 1팀장 부하인 종찬(최다니엘)이 어처구니 없니 죽습니다. 이 사건으로 3명의 경찰이 죽습니다.

아! 이 영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차마 더 거론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가 산으로 갑니다. 여고생의 실체를 다루는 것 같으면서도 이후에 나오지도 않고 두 형사 팀장간의 아웅다웅이 그려집니다. 그렇다고 그 구도가 강력하게 그려지는 것도 아닙니다. 


배우들의 연기만 빛났던 영화 <비스트>

너무 곁가지 이야기가 많습니다. 전혜진이 연기한 춘배라는 정보원이라는 캐릭터와 이야기는 영화 핵심 이야기(다 보고 나서도 뭐가 핵심인지 몰랐고 이 영화의 원작인 '오르페브르 36번가'를 검색한 후에 알게 됨)를 방해합니다. 

영화 <비스트>의 원작인 2004년 프랑스 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는 두 형사 팀장의 진급 다툼을 흥미롭게 그린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 <비스트>는 리메이크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뭔 이야기인지 모르게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여고생 살인 사건인 줄 알았는데 춘배가 나오면서 악덕 형사의 악행을 선한 형사가 막아내는 영화인가 했는데 그냥 1,2팀장 사이의 진급 싸움이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러다 이혼한 국과수 직원인 정한수의 아내 정연(안시하 분)가 등장하면서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정신 없는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보내요. 좋은 영화는 복잡한 영화가 아닙니다. 단순한 구도에서 많은 사유를 이끌어내는 영화가 좋은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 <비스트>는 너무 많은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어떤 이야기가 진짜 이야기인지 하고 싶은 이야기인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습니다. 

흥미로운 건 모두 힘을 빼고 메인이 되는 스토리에 집중을 하게 해야 하는데 조연이라고 하기엔 인지도 높은 배우들의 연기와 열연이 저 사람이 중요한 인물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렇게 중요한 인물이구나 하고 따라가다 보면 갑자기 죽거나 영화에서 더 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마치 가이드인 줄 알고 따라가다가 저도 관광객인데요!라고 말할 때의 황당함이 가득한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습니다. 주연 배우인 이성민의 마지막 장면은 이성민 연기 중 가장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고 할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유재명도 정한수의 아내로 나온 안시하 배우도 한 눈에 눈길을 끌 정도로 뛰어난 미모와 연기를 잘 보여줬습니다. 

문제는 감독입니다. 일단 이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가장 큰 잘못을 했고 그런 시나리오를 엄창진창의 연출로 만든 감독도 문제입니다. 검색을 해보니 감독이 각색을 했네요. 그럼 이정호 감독의 책임이 가장 크네요. 또한 이 시나리오를 가지고 제작을 한 NEW도 문제입니다. 촉이 좋은 영화 제작 배급사인 NEW가 이런 영화를 만들다니 무척 실망스럽네요. 

올해 본 많은 망작 중에 이 영화가 단연코 1위입니다. 절대 보지 마세요. 강력 비추천입니다. 호불호 조차도 없습니다. 그냥 불호만 가득합니다. 망작이라고 해도 한 번 본 영화는 끝까지 보는데 이 영화는 중간에 수시로 더 봐야 하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나마 끝까지 보게 한 힘은 이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가 뭔지 몰라서 궁금해서 계속 봤네요. 

2019년에 본 영화 중 최악의 영화 <비스트>였습니다

별점 : ★

40자 평 : 이야기가 허물어진 건물 안에서 배우들만 열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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