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윗집 주인 아줌마가 아이피타임 와이파이 공유기 비밀번호를 바꾸었다면서 기정과 기우가 투덜 거리는 장면에서 좀 놀랬습니다. 보통 영화에서는 특정 상표를 거론할 때는 돈을 받고 광고를 해주는 PPL이거나 PPL이 아니라면 그 제품 회사에 사용하겠다고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피타임을 제조하는 EFM네트웍스는 특별히 광고를 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라디오건 TV건 잡지건 아이피타임이 광고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아이피타임은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할 정도로 국민 유무선 공유기가 되었습니다.
영화 <기생충>에는 필라이트 같은 맥주와 다양한 브랜드가 나오지만 아이피타임처럼 대사에 들어간 제품은 없습니다. 아! 하나 있습니다. 짜파구리가 등장하긴 하네요. 기사를 보면 농심에 사용 허락을 받은 것으로 봐서는 영화 관계자가 EFM네트웍스에 전화로 사용 허락을 받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종로 한 음식점 카운터 뒤를 유심히 봤는데 유무선 공유기를 아이피타임 제품을 쓰고 있네요. 이 음식점 뿐 아니라 많은 곳에서 아이피타임 유무선 공유기를 사용합니다. 시내 나가서 WiFi 신호를 잡아보면 iptime으로 시작하는 SSID가 엄청 많습니다.
초고속인터넷회사에서 제공하는 공유기보다 사설 공유기 ipTIME이 좋은 점
요즘 초고속인터넷회사인 SKB나 KT, LG U+를 가입하면 유무선공유기를 3년 약정을 하거나 장기 고객은 1년 약정 또는 약정을 하지 않아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100Mbps의 광랜용 유무선 공유기는 무료이지만 500Mbps의 라이트 기가나 기가인터넷을 사용하는 분들은 유선 기가 공유기는 무료이지만 기가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무선 공유기는 약정을 하건 안 하건 매달 1,100원의 돈을 내야 합니다.(SKB 기준) 여기에 설치비가 1만 1천원이 들어갑니다.
차라리 돈을 더 주고 기가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유무선 공유기를 사는 것이 더 좋습니다. 기가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아이피타임 유무선 공유기 중 가장 저렴한 건 아이피타임 A2004MU로 인터넷 최저가로 43,900원 밖에 안 합니다. 1~2만원 더 주고 4만원 짜리 기가와이파이 유무선 공유기를 사는 것이 더 낫습니다.
초고속인터넷회사에서 제공하는 유무선 공유기는 기능도 조악하지만 설정을 내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습니다. 보통 초고속인터넷회사가 관리하기 때문에 비밀번호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비밀번호를 알아낸 후 접속해도 설정할 것이 별로 없고 기능도 많지 않습니다.
아이피타임은 저가 제품에도 다양한 기능을 넣었습니다. 작은 라우터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담뿍 넣었습니다. 보안 설정부터 NAT, 무선랜 관리 및 특수기능, 트래픽 관리를 쉽고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앱도 제공해서 스마트폰에서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시로 펌웨어를 자동 업데이트 해주기 때문에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서 생기는 해킹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기능도 있습니다. 광고/공지 기능을 이용하면 인터넷 접속 첫화면을 강제로 지정할 수 있고 공지 사항을 꼭 보게 버튼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 기능은 카페나 음식점 또는 회사에서 아주 유용한 기능입니다.
스타벅스에 가면 초기 화면에 신세계 광고를 보게 되는데 카페에서 최신 제품 선전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게스트들만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채널을 만들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또한 아이피타임 유무선 공유기 제품 중에는 NS가 붙어 있는 제품들은 USB2.0 또는 USB3.0포트를 지원해서 사용하고 있는 외장 HDD를 이용해서 NAS 서버 또는 FTP 서버 같은 파일 서버를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최신 초고속통신회사 모뎀을 사용하면 외부에서 쉽게 접속할 수 없게 포트를 다 막아 놓아서 외부에서 파일서버 접근을 못할 수 있는 데 이럴 때는 고객센터에 문의해서 포트를 열어달라고 부탁하거나 모뎀을 BYPASS 모드로 전환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물론 보안이 약해지기에 파일 서버 운영하실 분이 아니면 내부에서만 사용하시면 됩니다.
유무선공유기 아이피타임 제품 이름으로 성능 구분하는 방법
아이피타임 홈페이지(http://iptime.com/iptime/) 제품소개에 가면 좀 놀라실 겁니다. 유무선 공유기 종류가 엄청 많습니다. 너무 많다 보니 어떤 유무선공유기를 봐야할 지 고민에 빠집니다. 그래서 제가 좀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먼저 오른쪽 중간에 메뉴를 보면 각종 네트워크 장비의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이중에서 11ac 유무선 공유기와 11n 유무선 공유기가 있습니다. 11ac는 2.4GHz와 5GHz 무선 와이파이 신호를 다 쏘는 제품이고 11n은 2.4GHz만 쏘는 유무선공유기입니다. 참고로 5GHz 신호는 기가 와이파이 속도까지 지원하지만 2.4GHz는 최대 속도가 100Mbps 내외로 속도가 빠르지 않습니다.
11n 제품들은 가격이 저렴합니다. 따라서 100Mbps의 광랜을 사용하는 분들 중에 혼자 사는 1인 가정이나 작은 사무실이나 작은 카페나 음식점에서는 11n 제품을 구매하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저 같이 라이트 기가나 기가인터넷을 사용하는 분들은 2.4GHz와 5GHz 신호를 모두 쏘는 기가와이파이를 쏘는 11ac 제품들을 살펴보면 됩니다.
아이피타임 제품들은 제품 종류도 많지만 디자인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제품명을 잘 봐야 합니다. 아이피타임은 제품명을 보고 대충의 성능을 알 수 있습니다.
4자리 숫자의 아이피타임 유무선 공유기는 기가 와이파이, 기가 인터넷을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3자리 숫자의 아이피타임 유무선 공유기는 100Mbps의 광랜 와이파이, 광랜 인터넷을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피타임 A604M은 유선 100Mbps를 지원하는 제품이고 무선 와이파이는 유선 속도를 따르기 때문에 2.4GHz와 5GHz 신호를 다 쏜다고 해도 최대 속도는 100Mbps를 넘지 못합니다.
반면 아이피타임 A6004ns는 1,000Mbps인 기가비트 유선랜을 지원합니다. 당연히 무선 와이파이도 기가 와이파이를 지원합니다. 이렇게 숫자만 봐도 광랜용인지 기가인터넷용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럼 3자리 또는 4자리 앞자리 숫자만 보고도 성능을 대충 파악할 수 있나?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네 앞에 숫자로 제품이 엔트리 저가 제품인지 고가 제품인지 알 수 있습니다. 처음 숫자가 낮으면 저가, 처음 숫자가 높을수록 고가 제품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피타임 A1004ns는 기가인터넷, 기가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제품 중에서 가장 저렴한 3만 7천원 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반면 아이피타임 A8004ITL은 15만원 대의 고가 제품입니다.
이런 네이밍 분류는 캐논 카메라와 비슷합니다. 캐논은 보급형 DSLR은 3자리 숫자로 중급기는 2자리 고급기는 1자리 숫자로 표기합니다. 아이피타임과 반대로 숫자가 줄어듭니다.
그런데 A8ns-m이나 A6ns-m을 보면 좀 헛깔립니다. 이 제품들만 네이밍이 좀 독특합니다. 1자리 숫자 제품들은 4자리 숫자의 스펙을 제공합니다만 메모리 사양이 떨어지는 제품입니다.
아이피타임 A8ns-M은 A8004NS-M 제품과 스펙은 거의 비슷합니다. 다른 점은 A8NS-M은 DRAM이 256MB이지만
아이피타임 A8004NS-M은 DDR3 메모리가 무려 1GB로 메모리 용량이 더 높습니다.
아이피타임 제품 이름에는 숫자 말고도 NS니 M이니 여러 영문이 붙습니다. 이 영문들은 제품의 특정 기능을 제공하는 표시입니다.
NS : 네트워크 서버
MU또는 M : 다중 접속 네트워크 MU-MIMO 지원
R : 리얼텍 칩 사용
ITL : 인텔칩 사용
NS가 붙은 제품들은 제품 후면에 USB 포트를 제공하는 제품으로 네트워크 서버를 구축할 수 있는 유무선 공유기입니다.
MU는 MU-MIMO로 여러 대의 디바이스가 유무선 공유기에 무선 접속을 해도 속도 저하가 일어나지 않는 기술입니다. 쉽게 말해서 허브에서 스위칭 허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 MU-MIMO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피타임 이름만 보고도 대충 어떤 제품이고 성능이 어떤 지를 알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