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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사진매니아였던 김성준 전 SBS 앵커의 삐뚤어진 사진으로 훅가다

by 썬도그 2019.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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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충격입니다. 김성준 전 SBS 앵커는 박근혜, 이명박 정권 당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앵커였습니다. 당시 KBS와 MBC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딸랑이 역할을 하고 있던 시절이라고 상대적으로 쓴소리를 잘 하던 앵커였습니다. 

게다가 취미가 사진 찍기여서 더 친숙한 것도 있었습니다. 가끔 사진 및 카메라에 관련된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그 내용이나 수준이 준 전문가 수준일 정도로 꽤 수준급의 카메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분으로 기억됩니다. 


이런 점잖은 분이 지하철역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가 걸렸습니다. 참으로 한심스러운 행동입니다. 이는 본인 자신이 가장 잘 알겠죠. 특히나 사진을 좋아하고 카메라를 잘 아는 분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했다는 자체가 이해도 안 가고 충격도  있습니다. 

이 불법 촬영은 사진 잘 찍고 못 찍고 카메라를 잘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아닐 겁니다. 사람 인성의 문제이죠. 물론 순간적인 잘못된 감정으로 인해서 일어난 우발적인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만 아무리 너그럽게 봐주더라도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김성준 전 앵커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자신이 쌓아 올린 명성과 직장까지 모두 잃게 되었습니다. 시쳇말로 한 방에 모든 것이 날아가게 되었네요. 누구보다 사진 찍는 걸 좋아했던 분이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요?


카메라 문화는 발달했는데 사진 문화는 덜 발달한 한국

사진은 누구나 찍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어도 사진 잘 찍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 취미가 되었습니다. 사진을 좋아해서 이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해서 하는 말은 아니라 사진은 정말 좋은 취미입니다. 카메라만 사면 이후에 유지 비용이 들지 않고 작은 여행이라고 할 수 있는 출사를 통해서 많이 걷고 많이 찍으면서 몸 건강도 챙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오래보면 세상 모든 피사체들이 사랑스럽듯이 관찰력을 키워주는 힘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 좋은 사진을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함을 넘어서 피해를 주고 남을 괴롭히고 피사체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유명 출사지에 가서 다른 관람객들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거나 자신들 사진 찍는다고 관광객들을 방해하는 것도 자주 봅니다. 

특히 새 한 마리 찍겠다고 몰려가서 천연기념물 새를 괴롭히는 행동을 하고 새의 서식지까지 파괴하는 사진 진상가들도 꽤 있습니다. 

물론 저도 사진 찍다 보면 사진 욕심을 낼 때가 있습니다. 저기 들어가서 찍으면 딱 좋은 구도가 나올텐데라는 생각이 들지만 출입금지 지역 푯말이 있으면 들어가지 않습니다. 제 사진 욕심을 제어하는 힘은 이겁니다.

"사진 한 장으로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

사진 1장으로 인생 역전을 한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 사진이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사진이라면 또 몰라요. 그러나 그런 사진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게 욕심을 내고 촬영한 사진은 오히려 자신의 사진 경력을 깡그리 무너트릴 수 있습니다. 

최근 무리하게 사진 촬영해서 오히려 욕먹은 사진가들이 꽤 있죠. 어떤 분은 사진 구도에 방해된다면서 거대한 나무를 잘라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새 다리에 본드칠을 해서 사진을 찍은 사진가도 봤습니다. 그런 분들은 철저하게 비난을 받아야 합니다. 

한국은 사진 문화가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행동이 뭐가 잘못 되었는지 모르고 찍는 분들도 있고 알고도 찍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 때문에 다른 사진가들이 욕을 먹습니다. 잘못된 행동으로 사진을 찍는 분들은 주변 사람들이 말려야 합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무리지어서 찍으면 무슨 용기들이 그렇게 나는지 불법 행동도 서슴치 않게 합니다. 

지킬 것 지켜야 좋은 사진이 나오고 좋은 사진가가 됩니다. 

김성준 전 앵커는 그 지켜야 할 선을 어겼고 그 결과로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다 잃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단 몇 초만 있으면 찍기에 찍기 전에 누가 말릴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자기 스스로 사진 찍는 룰을 만들고 잘 지켜야 합니다. 나의 사진 찍는 행위가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는지 살펴봐야하고 이 사진으로 인해 피사체가 불편해하거나 화를 내거나 피해를 준다면 카메라를 내려야 합니다. 

물론, 사진 욕심과 김성준 전 앵커의 불법 행위는 다른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스스로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점에서는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같은 물이라도 뱀이 먹으면 독이 되고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됩니다. 카메라로 좋은 사진 담기도 바쁜 이 세상에 카메라로 나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좀 더 줄었으면 합니다. 

사진 1장으로 유명해지긴 어렵지만 망신을 넘어 자신의 모든 것이 날아갈 수 있음을 꼭 숙지하고 인지했으면 합니다. 세상을 증명하는 도구가 자신의 범죄 행위를 증명하는 도구가 되지는 말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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