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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마동석 보려고 봤다가 김성규에 반한 영화 악인전

by 썬도그 2019.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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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자체가 하나의 장르가 된 듯한 요즘입니다. 마동석은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액션 배우지만 대만에서는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죠. 돌아보면 마동석 같이 우락부락한 몸으로 한 방 액션을 하는 액션 배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면에서 거대한 몸으로 한 방 액션을 하는 마동석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된 배우입니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영화에 동시다발적으로 출연하는 바람에 자기 복제의 수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어떤 영화를 촬영해도 마동석만 보이고 액션 영화로 보이는 이 기이한 현상이 2018년 한 해 계속 되었습니다. 이런 마동석 열풍을 일으킨 영화는 단연코 <범죄도시> 덕분이죠.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범죄도시>에서 깡패 때려 잡는 우락부락한 형사로 출연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범죄도시의 아류가 아닐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로 본 영화 <악인전>

2019년 5월에 개봉한 영화 <악인전>은 영화 <범죄도시>와 아무 연관이 없지만 마동석이 주먹을 쓴다는 이유로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마동석이 형사가 아닌 조폭으로 나온 것이 다르지만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그 사건이 2005년이라는 과거의 사건이라는 점이 <범죄도시>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다 보면 <범죄도시>와 결이 좀 다릅니다. 먼저 가끔 코믹스러운 장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진지합니다.

전체적인 영화 <악인전>의 줄거리는 조폭 두목인 장동수(마동석 분)을 욕을 입에 달고 사는 다혈질이지만 정의감이 살아 있는 정태석(김무열 분) 형사와 장동수가 손을 잡고 연쇄살인범을 잡는다는 내용입니다.

악당이 더 큰 악당을 잡는 설정도 좀 식상하죠. 이미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접해봤고 여러 드라마에서 악당들을 끌어모아서 악을 소탕하는 소재를 꽤 많이 접했습니다. 따라서 소재 자체는 새로운 것도 흥미로운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 <악인전>은 악당과 손을 잡고 일하다가 악당과의 브로맨스를 담는 영화는 아닙니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잠시 합동 작전을 할 뿐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경계하고 경쟁하는 묘한 구도를 담습니다. 이점은 무척 신선하네요. 


영화의 배경은 2005년 충청도입니다. 뒤에서 차를 추돌한 후 앞차 운전사가 내려면 사정없이 칼로 찌르고 도망가는 살인 사건이 연이어 터집니다. 이 연쇄 살인마는 조폭 두목인지도 모르고 장동수(마동석 분)을 빗길에 찌르다가 마동석과 격투를 합니다. 

장동수는 경쟁 조폭 두목인 하상도(유재명 분)에게 조폭 두목이 칼을 맞았다면서 조롱을 당하는 치욕을 받자마자 아그들을 불러서 몽타주를 그리게 한 후 직접 살인범을 잡아서 죽일 생각을 합니다. 영화 <악인전>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칼 맞았다는 소리에 찾아온 정태석 형사(김무열)에게 세금으로 범죄를 해결해야 하는 경찰이 제대로 해결을 못하니까 우리가 직접 나선다는 비아냥을 던집니다.

영화 <악인전>은 비리 경찰과 조폭과의 유착을 끈끈하게 보여주고 이 때문에 제대로 수사를 하지 못하는 경찰의 무능함을 영화 전체에 깔아놓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원하는 목적은 그게 아니기에 김우열이 연기하는 정태석 형사를 통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열심히 살인범을 잡는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액션과 연출이 아쉬웠던 영화 <악인전>

 아주 좋은 영화는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영화 연출이 흥미롭거나 매끄럽지 못합니다. 브릿지 영상에서 밥 먹고 있는 부하 형사 머리를 때리는 장면은 불쾌하기까지 하네요. 좋은 연출가는 한 장면 한 장면 소중히 여겨야죠. 그런 장면이 별거 아니지만 영화를 보는 느낌에 큰 영향을 줍니다. 

액션도 그렇게 많은 영화는 아닙니다. 대규모 액션 장면이 꽤 있고 잔혹한 장면도 있지만 이게 큰 재미를 줄 정도는 아닙니다. 그냥저냥 눈요기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형사와 조폭이 만나서 살인범을 어떻게 잡을까 궁금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폭의 인력과 형사라는 법의 집행자가 서로의 협력을 하는 과정은 꽤 흥미로웠습니다. 동시에 경찰 비판적인 요소도 꽤 보이네요. 이점은 꽤 흥미롭고 좋았고 추격 과정에서의 티격태격과 예상치 못한 과정이 주는 재미도 솔솔했습니다. 다만 정밀함이 약간 아쉽긴 하네요. 


마동석 보려고 봤다가 김성규에 반한 영화 악인전

영화 중반부터 연쇄 살인마의 얼굴이 드러납니다. 바로 이 배우 김성규입니다. 배우 김성규를 처음 본 것은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킹덤>에서 처음 봤습니다. 포수로 나오는데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캐릭터를 아주 잘 연기합니다. 보자마자 이런 배우가 어디서 튀어나온 것일까? 할 정도로 연기도 잘하고 눈빛이 잘 갈아 놓은 칼처럼 날이 서 있습니다. 동시에 순한 면도 보입니다. 

필모그래피를 보니 영화 <범죄도시>에서도 나왔었네요. 이 영화에서는 주연급 조연으로 나오지만 영화 후반 하드캐리 한다고 할 정도로 김성규의 연기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정말 좋은 배우이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영화 마지막 10분은 <악인전>의 진가가 나옵니다. 스포라서 말은 못하지만 김성규가 마동석을 볼 때의 눈빛은 묘한 쾌감이 작렬하네요. 와! 정말 멋진 장면입니다. 마동석의 씨익하고 웃는 악마의 미소가 잊혀지지 않네요. 

볼만 한 영화입니다. 강력 추천을 못하지만 시간 보내기 좋은 그런대로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특히 무작정 선하고 악하기만 한 일차원적인 캐릭터들의 대결이 아닌 2명의 악마 같은 주인공이 서로의 공동 이해관계를 통해서 더 큰 악마를 잡는다는 내용도 색다르지 않지만 잘 담은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조폭과 형사라는 악마가 더 큰 악마를 처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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