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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KOBA 2019에서 본 KBS, MBC의 방송 신기술

by 썬도그 2019.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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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영상기자재전인 KOBA 2019가 내일 토요일까지 코엑스에서 진행을 합니다. 방송장비와 기자재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전시회로 방송사들의 신기술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2019 KOBA는 예년만큼의 활기가 없네요. CBS도 SBS도 참가를 안 했습니다.


KBS 꿀잼 퀴즈방

KBS가 그나마 가장 큰 부스를 차려 놓고 여러 기술 시연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오늘 금요일 오후에 하는 꿀잼 퀴즈방입니다. 이 꿀잼 퀴즈방은 실시간 모바일 퀴즈 방송 앱인 '잼 라이브'와 KBS가 손을 잡고 만든 실시간 라이브 모바일 퀴즈쇼입니다. 

진행 방식은 '잼 라이브'와 거의 동일하지만 진행자가 잼 아저씨 김태진이 아닌 서경석이 합니다. 문제 개수도 7개로 10개의 모바일 퀴즈보다 적습니다. 방송에서 퀴즈를 내면 모바일 앱에서 3지 또는 4지 선다의 답을 터치하면 되는데 7문제를 다 풀면 최소 1천만원 이상의 상금을 정답자와 함께 N분의 1로 나눕니다. 많이 나올 때는 2천원 이상도 나오짐나 500원 받을 때도 있습니다. 

최근 흥미가 떨어져서 하고 있지 않지만 '꿀잼 퀴즈방' 꽤 할만합니다. 궁금한 것이 항상 보면 '잼 라이브'는 동 접속자수가 7만 이상인데 반해 이상하게 공중파에서 방송을 하면 참가자가 더 늘어야 하는데 신기하게도 더 낮은 5만 명 전후로 참가를 합니다. 그 이유를 KBS 관계자에게 물으니 불타는 금요일 밤이라서 참가자가 적은 것 같고 참가는 안 하지만 방송 시청자는 꾸준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제가 보기엔 진행자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잼 라이브'는 KBS 리포터 김태진의 인생작이라고 할 만큼 김태진의 포텐이 터진 퀴즈쇼로 김태진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기에 잼누나 김해나 아나운서도 인기가 높습니다. 이 2명의 뛰어난 진행자를 그대로 공중파에서도 보여주지 서경석을 MC로 세울까요? 


뭐 그건 그렇다고 치고 KBS가 이런 선도적인 방송은 아주 잘 하네요. 실시간 참여 방송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넷플릭스 등 지상파를 위협하는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왔습니다. 솔직히 요즘 누가 본방사수 하나요? 나이든 분들이나 본방을 보지 20,30대 분들은 시간 날 때 다운 받아서 봅니다.

KBS는 다시보기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하거나 UHD 해상도로 지원하는 티비바나 지상파 3사와 JTBC 등이 연합한 푹TV가 있습니다. 그러나 요즌 20대들은 넷플릭스 많이 보죠. 같은 값이면 전 푹TV보다는 넷플릭스를 선택할 정도로 뛰어난 드라마, 영화, 다큐 및 tvN의 좋은 드라마를 볼 수 있습니다. 

KBS를 포함한 지상파 3사들은 수십 년 동안 지상파라는 지위로 큰 인기를 끌었고 방송 권력까지 가졌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만 못합니다. 시청률도 종편이 더 좋은 드라마도 많이 나오고 있고 드라마 수준도 더 높습니다. 이는 KBS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각성을 할 시기이지만 덩치가 큰 동물은 움직임이 둔하듯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KBS의 딜레마입니다. 


KBS와 ETRI가 UHD 방송망을 활용한 차세대 재난 경보 서비스를 만들었네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해도 도우미 분이라서 설명을 못하네요. 쩝. 성의가 없네요.


HD 방송이 시작된 게 2013년 1월 1일부터였습니다. 화질이 무척 좋은 HD이죠. 이 HD보다 4배나 해상도가 더 좋은게 4K이고 UHD라고도 부릅니다. 이 지상파의 UHD 방송을 2019년 5월 시작을 했습니다. 이 UHD 화질을 제대로 느끼려면 50인치 이상 대형TV에서 느낄 수 있고 30인치 대 TV도 느낄 수 있지만 그 정도는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요즘 지상파를 안테나 달아서 보는 분들 많지 않죠. 대부분은 IPTV로 봅니다. IPTV는 난시청도 없고 채널도 많아서 대부분의 대도시 가정들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UHD 방송을 볼 수 있는 대형 TV 중에 최신 TV는 LAN 포트를 지원해서 랜선만 꽂으면 바로 IPTV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국가 재난 상태가 IPTV를 안 보거나 설치가 안되는 곳에서는 안테나를 이용해서 봅니다. 


보면 붉은색이 UHD 방송이 전송되는 지역인 듯하네요. 서울과 인천 지역은 아주 잘 전송되고 있네요. 


프로그램 서비스 가이드(ESG)

프로그램 서비스 가이드(ESG)라는 것이 있습니다. 


리모콘을 보면 많은 버튼들이 있는데 이 버튼들은 국제 표준입니다. 이중에서 ESG라는 버튼이 따로 있는 리모콘이 있거나 자세히 버튼이 있습니다. 

이 ESG 버튼을 누르면 채널에 관한 정보가 나오죠. 

잘 모르시겠지만 예약 시청도 가능합니다. 다만 TV가 켜 있는 상태에서 예약한 시간이 되면 예약한 채널로 자동으로 전환되는 간단한 기능입니다. 


이 ESG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정보량이 더 많아졌습니다. 


채널 정보를 보면 줄거리까지 소개하네요. 연관 콘텐츠는 동영상 클립이 뜹니다. 이 ESG는 지상파 주파수에 텍스트와 이미지 정보를 실어서 보내는 기능인데 동영상 클립까지 제공하는 줄 알고 물어보니 동양상 클립은 LAN선을 연결한 TV에서만 볼 수 있네요. 

이 ESG는 그렇게 유용한 기능도 아닐 뿐더러 IPTV는 이보다 더 많은 정보를 보낼 수 있습니다. 그나마 지상파 안테나를 통해서 보는 가정에서 유용하긴 한데 IPTV를 이용하지 않는 분들은 노인들만 사는 노인 가구에서 많이 사용할텐데 노인 분들이 ESG 기능을 알 가능성은 낮습니다. 

 

UHD에 이어서 HDR 방송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 HDR는 밝고 어두움의 단계를 더 깊게 해서 우리가 눈으로 보는 세상과 근접하게 하는 기술입니다. 이 HDR 방송을 보려면 HDR을 볼 수 있는 TV가 있어야 합니다. 

이 UHD 방송은 방송사와 TV 제조사 간의 긴밀한 협의가 있어야 하는데 TV 제조사들은 하지도 않은 UHD 방송을 대비하라며 DVB T2 방식의 UHD TV를 만듭니다. 그러나 지상파는 ATSC3.0 방식으로 UHD TV 방송을 결정합니다. 이렇게 되면 DVB T2 방식이 들어간 TV를 산 분들은 UHD TV를 볼 수 없고 보려면 단말기를 따로 사야 합니다. 

국가 정책인데 이걸 TV 제조사와 지상파가 긴밀하게 협의 하지 않고 따로 놀고 있네요. 정말 놀고들 있었습니다.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다 돌아갔고 이걸 제어하지 못한 정부도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한국 방통위는 참 일을 못합니다. UHD 방송이 이럴진데 HDR 방송은 뭘 바라곘습니까? 어차피 IPTV로 보면 모든 게 다 해결이 되니 더욱 더 가열차게 지상파를 날 것으로 보지 않죠. 

 

세로형 영상 편집시스템 VERTIGO

KBS 부스에서 가장 신기한 기술은 VERTOGO입니다. 요즘 스마트폰을 세로로 세우고 촬영하는 세로모드 동영상이 꽤 많이 늘고 있습니다. 전 이 세로모드 동영상을 극혐합니다. 우리 눈은 가로로 달려 있어서 영상을 가로로 봐야 편안합니다. 그러나 세로 모드 동영상은 보기 불편할 뿐 아니라 정보량도 아주 떨어집니다. 

그러나 이 세로모드 동영상 촬영이 좋을 때도 있습니다. 걸그룹이 보이그룹 중에 내가 좋아하는 멤버만 따로 담는 직캠 촬영을 할 때 여러명이 아닌 1명만 집중적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이 세로 모드 동영상은 모니터로 보면 보기 너무 불편하지만 스마트폰으로 보면 보기 좋습니다. 이 VERTIGO는 아이돌 그룹 중 내가 좋아하는 멤버만 추적해서 따로 담아서 편집하는 기술로 AI의 지원을 받아서 만듭니다. 

그럼에도 세로 모드 동영상 촬영은 가능하면 안 했으면 합니다. 



MBC입니다. 만나면 좋은 친구였으나 이명박, 박근혜 정권 당시 정권 찬양 방송을 하다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재미는 돌아오고 있지 않습니다. MBC는 노잼 방송사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KBS의 딜레마는 덩치가 커서 새로운 매체나 기술 접속이 더디고 느리고 배척하는 관료주의적인 문화를 지적했는데 이는 MBC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라마하면 MBC였는데 지금은 많은 MBC 드라마가 저조한 시청률 사이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MBC는 새로움을 탐험하겠다면서 많은 시도를 하지만 제대로 먹혀들어가지 않네요. 야구팀으로 말하면 리빌딩을 한다면서 새로움을 추구했지만 시청률이란 성적이 좋지 못하자 결국 월화드라마를 폐지한다는 소리까지 들리네요.


이런 MBC의 초라함은 이 KOBA 2019에서 그대로 전달되었습니다. SDR과 HDR 차이를 소개하는 코너는 별 특색이 없는 코너이고


선택형 오디오 서비스가 어떤 서비스인지 들어보려고 했지만 설명해줘야 할 직원이 자리를 비웠더군요. 


황당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전시장에 트랙터가 있더라고요. 방송영상기자재전에 트랙터?


이 트랙터는 GPS와 DMB 방송신호를 결합해서 GPS보다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RTK(정밀 측위 서비스) 기술을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이 정밀 측위 서비스 신호 자체는 무료지만 대신 이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MRP-2000 단말기를 MBC가 판매하나 봅니다. 방송 전파를 이용한 정밀 위치 서비스가 특이하긴 하지만 이 기술과 방송 기술과 큰 연관이 느껴지지 않네요. 그렇다고 해도 트랙터까지 전시하는 건 좀 오버가 아닐까 합니다. 

여러모로 MBC는 참가하지 않는 것이 더 나았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여러모로 MBC가 예전 같지 않네요. 적자도 엄청나다고 하는데 옛 명성을 되찾기에는 너무 멀리 궤도에서 이탈한 느낌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간단한 설명서 같은 걸 붙여 놓았는데 고등학생 발표도 아니고 참 성의도 없네요. 여러모로 많이 망가진 MBC네요. KOBA 2019는 아쉬움이 너무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활력이 무척 떨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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