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국과 달리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강합니다. 또한 자신의 직업을 대대손손 물려주기도 하죠. 그래서 대학을 졸업한 자식이 고향으로 돌아와서 아버지가 만드는 전통공예를 전수 받는 일이 참 많습니다.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일본 사람들은 유능한 일꾼, 일을 열심히하는 사람이라는 하타라키모노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도쿄에 거주하는 프랑스인 아티스트인 K-NARF는 2016년부터 14개월 동안 하타라키모노(일하는 사람)를 촬영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총 102명의 일본 노동자를 촬영했습니다.
K-NARF는 하타라키모노를 섭외하고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이동용 스튜디오에 일본인 노동자와 직장에 양해를 구한 후에 잠깐 이동용 스튜디오로 모시고와 몇 분 정도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사진은 3장으로 촬영했습니다. 정면, 옆면 2장입니다. 아우구스트 잔더의 유형학적인 사진과 비슷하네요.
얼핏 보면 마치 상자안에 들어가 있는 피규어 같은 느낌도 듭니다. K-Narf는기술 발달로 인해 사라지는 일본인 노동자를 기록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직업들이 남아 있게 될까요? 근 미래에는 단순 업무들과 변호사 같은 전문직종도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 직업들과 노동자를 사진으로 차곡차곡 저장하고 있네요. K-Naft는 이 하타라키모노 사진 시리즈를 통해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을 담았습니다. 노동은 신성한 일이자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노동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일하는 사람은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 사라지는 직업들을 기록한 하타라키모노 사진 시리즈는 지금보다 미래에 더 큰 가치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 사진들은 사진의 모델이 된 근로자 직장 가까운 시장 건물 벽면에 전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