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프레임 미러리스 캐논 EOS-R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이번 주는 개나리가 절정이고 다음 주는 벚꽃이 절정을 이룰 듯 합니다. 지난 주에 개나리를 촬영하러 응봉산에 갔습니다. 서울에서 개나리 사진 찍기 가장 좋은 곳이 응봉산이고 3월 30일, 31일 토,일 양일간 축제도 열립니다. 이 응봉산 개나리를 촬영하면서 캐논 EOS R과 RF 35mm F1.8 단렌즈도 살짝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스냅 사진 찍듯 가볍게 소개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EOS R + RF35mm 단렌즈로 촬영한 사진으로 후보정을 전혀 하지 않은 사진입니다.
캐논 EOS 5D MARK4의 미러리스 버전 같은 EOS R
풀프레임 미러리스 캐논 EOS R은 3030만 화소에 DIGIC8 영상처리엔진을 사용하는 카메라입니다. 전체적인 스펙이나 위치는 캐논 풀프레임 DSLR 5D MARK4와 비슷합니다. 이는 동일한 이미지센서를 사용하고 있고 1/8,000초를 지원하는 등 상급기의 특징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직접 테스트를 해보니 캐논 5D MARK4와 비슷핮 점이 많지만 EOS R의 영상처리엔진이 5D MARK4의 DIGIC6+ 보다 좋아서 저조도 노이즈 억제력은 더 좋습니다. 좋은 점은 또 있습니다. AF 측거 영역이 DSLR의 광학 뷰파인더보다 넓은 상하 100%, 좌우 88%입니다. 물론 EVF를 사용해서 안 좋은 점도 있죠. 광학 뷰파인더와 달리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기에 완충 후에 DSLR보다 많은 사진을 촬영할 수 없습니다.
<캐논 EOS R + RF 35mm f1.8 / f1.8 조리개로 촬영>
개나리의 성지인 응봉산에 캐논 EOS R과 RF 렌즈 중에 가장 많이 팔린다는 RF 35mm f1.8 단초점 렌즈를 끼고 찾아가 봤습니다. 1호선 응봉역에서 내려서 용비교를 올라섰습니다. 응봉산 개나리 사진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촬영 포인트는 용비교 위입니다. 용비교에 올라섰는데 저 멀리 헬기가 지나가네요. 소리만 들리지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네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EOS R을 돌린 후에 초점 영역을 바꿨습니다.
AF 측거 영역은 총 7개를 지원합니다. 이는 캐논 5D MARK4와 동일합니다. 상급기라서 7개를 넣어주네요. 이중에서 가장 활용도가 많은 중앙영역만 측거하는 AF 영역 확장으로 변경한 후 헬기 소리가 나는 곳을 향했습니다.
위위 사진은 RF 35mm f1.8 단렌즈로 f1.8 까지 조리개를 개방해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보시면 주변부가 어둡게 보이는 비네팅 현상이 보입니다. 밝은 조리개의 단렌즈에서 흔히 보는 비네팅이죠.
캐논 EOS R은 헬기에 초점을 바로 맞췄습니다. 너무 작어서 무슨 헬기인지 잘 안보였는데 집에와서 확대해 보니 공군 헬기네요. 공군 헬기들은 감청색으로 도색을 합니다. 수송용 헬기네요.
용비교는 차와 사람이 함께 지나다닐 수 있는 다리입니다. 용비교 바로 아래에 기차가 지나가네요. 응봉산은 산 전체가 개나리가 심어져 있습니다. 이 산 전체가 노랗게 물이 드는 봄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게다가 기차를 배경으로 하면 더더욱 아름다운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지나가는 전철을 EOS R로 연속 촬영해봤습니다. EOS R의 연사는 AF/AE 고정시 1초에 8장, 동체 추적 상태에서는 1초에 5장입니다.
RF 35mm f1.8 렌즈는 L렌즈가 아니지만 선예도가 꽤 좋은 렌즈입니다. 또한 이미지센서와 렌즈 뒷면 간의 거리인 플랜지백이 짧아서 매크로 기능도 있습니다. 초점링과 함께 컨트럴링이 있어서 조작 편의성도 좋습니다.
< EOS R + RF 35mm f1.8 / f10>
철조망이 있는 앞에서 촬영해 봤습니다. 조리개를 조이면 철조망이 보이지만
<EOS R + RF 35mm f1.8 / f1.8>
조리개를 개방하면 위 사진처럼 철조망이 흐릿하게 담깁니다.
<EOS R + RF 35mm f1.8 / f10>
아웃포커싱은 이미지센서가 클수록 피사체와 렌즈 사이 거리가 짧을 수록, 피사체와 배경이 멀수록, 조리개 개방을 많이할 수록 잘 됩니다. f10으로 개방했어도 피사체와 가까우니 아웃포커싱이 잘 되네요.
<EOS R + RF 35mm f1.8 / f2.5>
<EOS R + RF 35mm f1.8 / f1.8>
그러나 조리개를 개방하면 더 뛰어난 아웃포커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EOS R + RF 35mm f1.8 / f2.0>
<EOS R + RF 35mm f1.8 / f1.8>
<EOS R + RF 35mm f1.8 / f2.5>
원거리에 있는 피사체는 보통 조리개를 조여서 선명하고 선예도가 좋은 사진으로 많이 담습니다. 그러나 조리개를 조여서 촬영하면 주변부가 흐릿하고 전체적으로 몽환적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봄빛에 피어오르는 아지랭이 느낌의 사진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EOS R + RF 35mm f1.8 / f1.8>
응봉산에는 개나리와 함께 노란 산수유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전체를 선명하게 담으려다가 색이 1가지 색이라서 단조로울 것 같아서 조리개를 일부러 최대로 개방해서 촬영했습니다. 보시면 초점이 맞는 영역은 선명하지만 전체적으로 초점이 흐릿한 즉 아웃포커싱이 많이 되서 몽환적으로 담겼습니다.
위위 사진을 확대 크롭했습니다. 산수유가 초점이 맞는 영역과 맞지 않은 영역이 조화롭네요.
<EOS R + RF 35mm f1.8 / f1.8>
<EOS R + RF 35mm f1.8 / f1.8>
이번엔 F1.8의 선예도를 확인해보기 위해서 조리개를 다 개방한 후 촬영해 봤습니다. 이름 모를 봄꽃이 이제 막 몽우리를 짓고 있네요.
확대해보기 같은 꽃가지의 꽃 몽우리 사이에서도 초점이 맞은 영역과 안 맞은 영역이 있네요. 엄청난 아웃포커싱입니다. 게다가 매크로 기능이 있어서 최단 촬영거리가 17cm로 아주 짧습니다. 보통의 단렌즈는 30~40cm 이상 떨어져야 하는데 17cm로 더 가까운 거리에서 고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RF 35mm f1.8 Macro IS STM 렌즈는 무게가 305g에 9군 11매 렌즈로 구성되어 있고 조리개 날개 수는 9장 최대 지름은 74.4mm입니다.
<EOS R + RF 35mm f1.8 / f1.8>
<EOS R + RF 35mm f1.8 / f1.8>
<EOS R + RF 35mm f1.8 / f1.8 확대크롭>
f1.8 놀이를 신나게 했습니다. f1.8은 풍경도 몽환적으로 담기 참 좋은 조리개입니다. 벚꽃 필때 f1.8 놀이를 더 해봐야겠습니다.
응봉산에 오르다가 새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무 사이에 새가 있네요. 그러나 나뭇가지가 많아서 새에 초점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조리개를 f10으로 개방했음애도 나뭇가지가 가까이에 있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초점이 맞는 팬포커스가 되지 않네요.
초점 영역이 가장 작은 1포인트 AF로 변경해서 초점을 맞췄습니다.
<EOS R + RF 35mm f4 / 확대 크롭>
위위 사진을 확대 크롭했습니다. 다행이도 새에 초점이 잘 맞았네요. 깃털이 잘 보입니다. EOS R은 초점 포인트가 5,655개입니다. 이미지센서 자체를 AF 측정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조리개 개방 수치가 좋은 단렌즈는 AV모드에 놓고 조리개를 조였다 풀었다 하면서 아웃포커싱(배경 흐림)을 조절하면서 촬영하는 맛이 좋습니다. 다만 줌이 되지 않기에 화각을 조절하려면 발줌이라고 해서 몸을 앞 뒤로 움직여야 합니다. 몸이 좀 고생이지만 화질도 좋고 가성비도 좋고 조리개 개방을 F1.8 까지 제공해서 아웃포커싱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응봉산에 밤이 찾아왔습니다. 삼각대에 EOS R을 꽂았습니다. 사실 EOS R은 미러리스이지만 덩치도 보급형 DSLR만하고 무게도 크게 가벼운 미러리스는 아닙니다. 반면 크기는 비슷하지만 무게가 가벼운 EOS RP가 휴대하긴 더 좋습니다. 하지만 미러리스는 미러리스라서 여행용 삼각대에 올려 놓고 촬영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같은 삼각대에서 5D MARK4로 촬영할 경우에는 셔터속도가 10초 이상 긴 장노출 사진은 흔들린 사진이 꽤 나왔는데 EOS R은 10장 중 1~2장만 흔들렸지 대부분은 선명하게 잘 담기네요.
야경 촬영시에는 전자식 뷰파인더 보다는 후면 회전형 터치 LCD가 좋습니다.
후면 LCD 액정은 상하 100% 좌우 88% 영역을 AF를 맞출 수 있는 측거 영역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응봉산에서 남산을 바라보고 촬영을 했습니다. 남산을 사진 아래 쪽에 놓고 초점을 맞췄습니다. 터치를 톡하고 남산 N타워에 치니 초점이 바로 맞네요.
이런 9대 1 엣지 구도도 참 편하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캐논 EOS R의 후면 LCD을 터치해서 촬영한 엣지샷입니다.
캐논 EOS R은 DR이 EOS RP보다 좋습니다. 그럼에도 위 사진처럼 노출 편차가 심한 노을 사진을 촬영하면 남산 아래에 있는 동네는 어둡게 나옵니다.
<원본 사진>
<후보정 사진>
보급형 미러리스나 DSLR은 초보자들을 위한 카메라라서 후보정 없이도 다양한 촬영 기법을 넣었지만 이런 고급기종은 카메라 사용자가 중급 이상의 사진 실력과 사진 후보정 기술을 가진 분이라는 시선으로 제품을 만듭니다.
그래서 다양한 사진 후보정 기능은 뺍니다. 그렇다고 사진 후보정이 어렵냐? 어렵지 않습니다. 노출 조절하고 어두운 암부 밝게 하고 밝은 부분 좀 어둡게 하는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물론 상업용 사진, 프로들은 좀 더 자세한 스킬을 가지고 있죠.
<EOS R + RF 35mm / f10 / 20초>
서울 야경 포인트가 응봉산입니다. 응봉산이 개나리가 피는 봄에 가장 인기가 많지만 여름에도 가을에도 야경 촬영하러 많이 옵니다. 편하게 한강 야경을 담을 수 있습니다. 다른 서울 야경 출사지도 많지만 오르기 어려운 산꼭대기나 벌레들이 많이 나옵니다. 초보자들이 서울 야경 촬영하기 좋은 곳이 응봉산입니다. 응봉산도 산이라서 오르막길이 있지만 약 20분 정도만 올라가면 됩니다. 게다가 할딱거리지도 않을 정도로 아주 높지도 않습니다.
위위 사진 중에 성수대교를 확대 크롭했습니다. L렌즈는 아니지만 선예도가 엄청나게 좋네요. 대신 가격도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약 50만원 대입니다.
<EOS R + RF 35mm / f10 / 20초>
<EOS R + RF 35mm / f10 / 20초 확대크롭>
이 정도면 가격이 비싸다고 할 순 없겠네요.
<EOS R + RF 35mm f1.8 / f1.8>
<확대 크롭>
게다가 최단 초점 거리가 17cm라서 접사 사진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매크로 기능이 있으니 더더욱 비싸다고 느껴지지 않네요. 매크로 + 단렌즈 = RF 35mm f1.8렌즈입니다.
<EOS R + RF 35mm f1.8 / f3.5>
<확대 크롭>
산수유 꽃술의 솜털까지 보이네요. EOS R 체험하러 갔다가 RF 35mm f1.8 Macro IS STM 렌즈에 반하고 왔네요. 벚꽃피면 벌처럼 더 활발하게 꽃 풍경을 담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