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편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이 편견은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특히 인종과 출생지, 출신학교, 국적, 성 등등 처음 보는 사람을 보자마자 우리 안에 있는 경험이라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평가를 하기 시작합니다. 흑인이니 피지컬이 뛰어나고 운동과 음악에만 소질 있고 공부는 못하겠구나. 저 사람은 중국인이니 매너가 안 좋겠구나.  등등 우리는 편견을 가지고 사람들을 판단합니다.

이런 사회적 편견은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배척의 도구로 아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범죄가 많이 일어날 것이라는 편견입니다. 물론 중국 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범죄가 아예 없다는 건 아닙니다. 또한 중국 동포들이 폭력적인 성향이 없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통계라는 객관적인 자료를 보면 다른 지역보다 범죄율이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강력 사건은 그냥 흘려들으면서 중국 동포가 많이 사는 지역에서 조선족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강력 사건은 머리에 각인합니다.

즉 같은 강력 사건이라도 우리의 편견에 부합하는 사실이 입력되면 그 사실에 더 가중치를 둡니다. 이렇게 어떤 정보를 내 머리속 편견이라는 필터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편견은 하나의 고착화된 생각인 '고정관념'이 됩니다.

그런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브라질에서 온 사람에게 '축구 잘 하세요?'라고 묻죠. 물론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가볍게 하는 인사말 같은 말이지만 듣는 사람은 기분 나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사람이 미국에 가자마자 처음 만난 미국인이 '태권도 잘하시겠네요'라고 하면 기분이 나쁠 수 있죠. 특히나 요즘 같이 글로벌화 시대에는 성과 출생 국가, 인종에 상관없이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이런 편견과 고정관념이 틀릴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인터넷이 없고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이나 지역색, 국가색이 강했지 교류가 활발한 요즘은 지역, 국가색이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편견에 갇혀서 삽니다. 

사진시리즈 56명의 흑인들

2018년 런던에서 사망한 남자의 56%가 흑인이었습니다. 다수가 백인인 사회인 영국에서 사망자의 반 이상이 흑인이라는 건 흑인 남자들이 폭력에 많이 노출되었다는 소리겠죠. 우리가 흑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죠. 가난한 슬럼가에서 많이 살며 후드티를 입고 힙합을 즐기면서 폭력적인 모습을 떠올립니다. 이는 흑인의 정체성일까요? 아니면 빈민가에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일까요? 

제 경험을 꺼내보면 분명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습니다. 빈민가에 살면 좀 더 폭력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폭력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기에 모든 빈민가 사람들이 폭력적이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지역보다 폭력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보니 폭력이 좀 더 많이 일어나죠. 그러나 우리는 이런 사실을 간편하게 판단합니다. 

흑인은 폭력적이다. 싸잡아서 판단하길 잘하죠. 이해는 합니다. 세상엔 판단할 것이 너무나도 많은데 두루뭉수리한 상태로 놓아두지 않고 그냥 싸잡아서 판단하는 것이 간편합니다. 정답이 없는 세상인데 정답을 내야 직성이 풀리고 속이 후련하고 편리하고 편합니다. 

사진가 Cephas Williams는 이런 고정관념(스테레오 타입)을 비판하는 사진 시리즈인 56명의 흑인들을 선보였습니다. 위 56명의 흑인들은 모두 다른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흑인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인 후드티를 입혔습니다.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흔한 길거리에서 침 좀 뱉는 흑인들로 보이나요? 

 

그러나 이 흑인 중에는 데이비드 래미(David Lammy) 국회의원도 있고 의사, 변호사, 예술가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후드티를 입히니 길거리에서 침 좀 뱉는 흑인으로 보이네요. 이게 다 우리의 고정관념에서 편견입니다. 

동시에 옷이 사람을 얼마나 다르게 보이게 하는 지도 보여줍니다. 한 번은 제가 학교 공사 때문에 작업복을 입고 갔을 때는 선생님들이 불친절하게 대했습니다. 다음 날 서류와 교육 때문에 양복을 입고 갔더니 차도 타 주시고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좀 씁쓸했습니다. 같은 사람인데 양복에는 친절하고 작업복은 불친절하게 대했습니다. 생각보다 우리는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을 보고 그 사람을 너무 쉽게 판단합니다.

우리 안의 고정관념이 무조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 고정관념이 도움이 될 때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고정관념으로 상대방에 상처를 준다면 그건 나쁜 고정관념입니다. 

사진작가 홈페이지 : http://www.cephaswilliams.com/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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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quare-box-english.tistory.com BlogIcon WONI쌤 2019.03.27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는 만큼 보이고, 모르는 만큼 보는거죠 뭐...
    오늘 좋은 글로 많은 생각 해봅니다

  2. Favicon of https://stg1994.tistory.com BlogIcon JAE1994 2019.03.27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글입니다. 스테레오 타입이란게 진짜 사실 무서운 관념입니다. 그리고 흑인도 흑인이지만 아시안에 대한 고정관념도 진짜 무서운데 말이죠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9.03.28 0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미국에서 아시안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하죠. 어느 사회이든 고정관념으로 상대방을 너무 쉽게 판단하려고 해요

  3. Favicon of https://choa0.tistory.com BlogIcon Choa0 2019.03.28 0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견이 없는 사회는 없겠지만,
    우리나라는 특히 심한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모두는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더 확산됐으면 좋겠어요.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9.03.28 0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대체적으로 집단주의가 강해서 개인주의를 이기주의로 생각하는 경향이 심해요. 집단을 위해서 개인은 희생해야 정당하다는 논리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