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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티스토리 구독 기능은 구시대 유물의 부활 같다

by 썬도그 2019.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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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향과 맞는 글과 좋은 글을 자주 쓰는 블로거나 크리에이터를 만나게 되면 우리는 그 글을 구독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유튜버들은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달라는 접두어나 접미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블로그의 글을 구독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RSS 구독을 통해서 그 블로그의 글을 읽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RSS 리더기로 검색을 해도 관련 검색어가 없을 정도로 RSS 리더기 서비스는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피들리(feedly)를 애용하고 있긴 하지만 예전만큼 자주 들여다 보지는 않습니다. 

특정 블로그 글을 구독하지 않지만 블로그 글을 많이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있었습니다. 네이버, 티스토리, 다음블로그, 이글루수 같은 블로그 플랫폼 글들이 모였던 올블로그나 다음뷰 같은 메타블로그 서비스도 있었습니다. 아마 블로그 전성시대는 이 올블로그, 다음뷰 같은 메타블로그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던 2008~2013년 정도가 블로그 전성시대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안타깝게도 메타블로그 서비스는 다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유튜브라는 강력한 대체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고 예전 만큼의 위력은 못하지만 여전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같은 SNS가 블로그의 인기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블로그 서비스는 전자책이 나왔다고 종이책이 사라지지 않듯, 미러리스가 나왔다고 DSLR이 사라지지 않듯 대체재에서 텍스트의 장점을 기반으로 유튜브와 상호보완제가 되어서 지속 가능할 것입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구독 기능은 구시대의 유물 느낌

카카오가 버린 서비스인 티스토리가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통계 서비스 개편과 실시간 유입 경로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지웠다가 많은 비판을 받고 부활시키는 등 미숙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불만이 많은 것이 티스토리입니다. 그럼에도 지난 4~5년 동안 방치되었던 티스토리가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블로그 구독을 소개합니다. 라는 공지를 통해서 티스토리는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습니다. 


티스토리의 새로운 기능은 구독 기능입니다. RSS 구독을 할 수 있지만 RSS 리더기 사용법을 모르거나 RSS 리더 서비스를 가입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용자들은 네이버처럼 이웃 기능처럼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쉽게 구독할 수 있는 기능을 원했습니다. 

이에 티스토리는 구독 버튼을 만듭니다. 티스토리 설정 >> 꾸미기 >> 메뉴바/구독 설정에 가면 구독 버튼을 달 수 있습니다. 메뉴바 설정은 스킨에 따라서 안 나오는 스킨이 있는지 제 블로그는 나오지 않네요. 


구독 버튼을 설치하면 글 하단 공감 버튼 옆에 구독 버튼이 생깁니다. 구독을 누르면 글을 볼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닷컴(https://tistory.com/)은 티스토리의 간판입니다. 티스토리닷컴 자체도 블로그 연결 통로 역할인 메타블로그 성격을 띄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티스토리 유저는 티스토리에 잘 방문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방치된 티스토리닷컴을 RSS 리더기 기능을 넣었네요. 

티스토리 블로그 글을 읽고 구독을 하면 티스토리닷컴 상단에 있는 피드에 등록이 됩니다. 또한 읽을 만한 글을 찾아보기 위해서는 스토리에 가면 티스토리 유저들의 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좀 문제가 있습니다. 스토리에 올라오는 글들은 공감지수가 일정 숫자 이상이어야만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감수가 없거나 낮은 글은 노출 자체가 안 됩니다. 최신순 정렬 기능을 아예 삭제 했네요. 이렇게 되면 공감수가 낮은 글이나 티스토리에 이제 막 정착한 분들의 글은 이 스토리에 노출 자체가 안 됩니다. 아마도 스팸블로그 글을 막기 위한 조치 같은데 스팸블로그를 공감지수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작정하면 공감 지수 조작은 간단하니까요.

오히려 초보 티스토리 블로그 글의 스토리 노출을 막아내는 역할을 하네요. 



구독한 글을 피드에 노출이 됩니다. 구독한 블로그 글은 90일 동안 만 보여집니다. 이걸 보면 마치 폐쇄형 RSS 같은 느낌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요즘 누가 티스토리 블로그 글만 읽나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나 유튜브 콘텐츠를 많이 소비합니다. 다양한 플랫폼과 매체가 다양한 글과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로지 티스토리 블로그 글만 읽어야 하는 이 티스토리닷컴을 많이 방문할까요? 다양성이 점점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모습처럼 보여지네요. 그럼에도 티스토리 유저들 끼리 뭉쳐보고 친목을 도모하자는 취지라면 이해는 갑니다. 그러나 모바일 퍼스트 시대에 모바일에서 구독은 할 수 있지만 구독한 글을 모아서 보는 피드를 볼 수 없습니다.

이러면 더더욱 폐쇄적인 서비스로 될 수 밖에 없죠. 모바일 앱 개편을 통해서 개선한다고 하니 이건 좀 기다리면 해결되겠지만 티스토리 유저의 글만 구독하는 기능은 구독 기능의 기본 취지를 잘못 이해하는 느낌입니다. 네이버 같은 경우 이웃커넥터 기능 중에 열린이웃 기능을 통해서 티스토리 블로그 글도 구독할 수 있는데 이웃맺기 기능도 아닌 구독 기능을 티스토리 유저만 할 수 있게 한 것은 너무나 폐쇄적이고 편협적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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