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늘밤, 로맨스 극장에서>는 영화광을 위한 영화로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영화 후반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과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힘이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일본 인기 배우 '아야세 하루카'를 보려고 봤는데 영화를 보고나서 남자 주인공을 연기한 '사카구치 켄타로'에 반했습니다.
소년의 맑은 얼굴을 가진 참 선한 얼굴을 가진 '사카구치 켄타로'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배우입니다. 이 배우의 필모를 뒤적이던 중에 일드 <중쇄를 찍자>가 있더군요. 마침 페북 이웃분이 이 일드 <중쇄를 찍자>를 적극 추천하기에 볼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어둠의 경로로 다움 받아서 볼 수 있지만 그렇게 해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서 포기하려고 할 때 월정액으로 사용중인 푹TV에 이 일드가 업로드 되어 있었습니다. 푹TV는 지상파 3사와 JTBC 등이 함께 만든 온라인 VOD서비스로 방송을 실시간 또는 VOD 서비스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푹TV는 일드, 영드, 미드, 중드 등 다양한 국가의 드라마도 제공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중쇄를 찍자!>도 서비스하고 있네요.
보고나면 마음이 건강해지는 일드 <중쇄를 찍자!>
2016년 4월부터 6월까지 일본 TBS에서 방영된 일본 드라마 <중쇄를 찍자!>는 총 10부작 드리마입니다. 일본 음식처럼 작고 보기 좋은 게 일드입니다. 한국 드라마는 보통 16부작 이상이고 1회가 60분이라서 꽤 긴 편입니다. 반면 일드는 40분 내외이고 10부작 내외로 짧은 편입니다. 그래서 보기 적당한 시간이고 약간 아쉬울만 할 때 끝이납니다.
<중쇄를 찍자!>는 유도 선수로 성공을 꿈꾸던 쿠로사와 코코로(쿠로키 하루 분)이 큰 부상으로 진로를 변경 출판사에 입사해서 만년 2등 청년 주간 만화 잡지 '바이브스'의 편집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성장 드라마입니다.
워낙 주간 만화 잡지의 생태계와 관계를 잘 담고 있어서 일본판 미생이 아닐까 할 정도로 회사 생활의 고충을 담은 직장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1권의 주간 만화 잡지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촘촘하고 자세하고 그 과정의 고충과 재미와 성취감을 담백하게 담고 있는 <중쇄를 찍자!>는 사회 초년병인 쿠로사와가 새내기 편집자로 입사한 후 모든 만화가와 출판사가 꿈에 그리는 중판출래(중쇄)를 향하여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을 아주 건강하게 담은 드라마입니다.
목표를 위해서 스포츠맨의 근성으로 우직하게 전진하는 쿠로사와의 활약에 마음이 건강해지는 느낌을 주는 힐링 드라마입니다.
<중쇄를 찍자!>가 재미있는 이유 3가지
1. 주간 만화 잡지가 탄생하고 만화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깔끔하고 담다.
<중쇄를 찍자>는 만년 2위인 청년 주간 만화잡지 '바이브스' 편집부를 통해서 1권의 만화책이 1권의 만화 잡지가 매주 나오는 과정을 일본 만화처럼 세밀하고 정밀하면서도 재미있게 담았습니다. 주간 만화는 만화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닌 조력자이자 활력자이자 동료인 편집자들의 도움과 만화가 편집자 그리고 영업부 사원과 서점 직원이라는 생태계 사람들이 모두 도와서 나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90년대 초 일본 만화의 공습으로 종이 만화와 주간 만화잡지가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이후 웹툰으로 빠르게 재편이 되었습니다. 종이에서 픽세로 변했을 뿐 만화가 나오는 과정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만화가가 꿈인 분 또는 웹툰 연재가 꿈인 예비 만화가들에게는 꼭 봐야 할 드라마이고 저 같이 만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드라마입니다.
편집부와 영업부의 갈등이나 만화책 판매 부스 회의, 경쟁 만화 잡지사와의 스카우트 전쟁과 만화가와 편집자의 위치과 관계와 갈등과 협력 등 참으로 볼만한 구석이 많은 드라마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유일한 악역으로 위장한 그러나 회사에서는 꼭 필요한 캐릭텅린 야스이 선배 편집자의 내용입니다. 이 <중쇄를 찍자!>는 한국 드라마와 달리 악당이 안 나옵니다. 그래서 좀 심심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유일하게 악당 비슷하고 비호감으로 나오는 캐릭터가 야스이라는 선배 편집자입니다.
'신인 잡는 야스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신인 만화가를 갈아서 수익을 내기로 유명합니다. 철저히 돈 되는 일만 하는 개인주의자를 넘어서 이기주의자로 비추는 야스이가 왜 자신과 수익에만 몰두하게 되었는지를 담은 에피소드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2. 성실하고 본 받을 만한 캐릭터들의 향연
많은 분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주인공 쿠로사와를 연기한 쿠로키 하루에 반했다고 합니다. 물론 저도 이 드라마를 통해서 '쿠로키 하루'라는 배우를 알게 되었고 팬이 되었습니다. 유도선수 출신이라서 그런지 활기가 넘치고 악발이 같은 근성도 있습니다. 게다가 마음까지 참하고 선합니다.
쿠로사와의 건강미 콸콸 넘치는 모습을 보다 보면 우울했던 마음도 한 방에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배우가 연기도 잘했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하나 같이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선한 일을 하면 운이 쌓이고 그 운을 적절한 곳에 써야 한다는 말은 미신적인 요소가 많지만 인생의 모토로 삼아도 좋을 정도로 좋은 마음 가짐입니다. 대가를 바라고 선한 일을 하는 것이 건강하지 않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선한 일을 하게 하는 작은 동기이자 건강한 삶을 만드는 도구로 활용하는 모습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여기에 부편집장으로 나오는 완벽남 같은 이오키베, 쑥맥에 자신의 일에 자신감이 없었던 영업부 코이즈미(사카구치 켄타로 분)이 쿠로키라는 생기 만랩인 편집부 사원을 만나서 처음으로 성취감을 느끼면서 공진화 하는 모습과 악동 같은 만화가 타카하타, 한물 간 만화를 그린다고 비난을 받아서 은퇴를 결심하던 마쿠라야마 원로 만화가, 어두운 이야기지만 굉장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신인 만화가 나카타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으면 얇고 긴 미소가 길게 담깁니다.
여기에 코믹을 담당하는 미부 편집장의 역할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모든 캐릭터가 한 번 쓰고 버리는 티슈가 아닌 중쇄가 되는 만화처럼 모두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전 <중쇄를 찍자!>에서 등장하는 배우들이 주연, 조연으로 구분하고 싶지 않고 모두가 주연으로 보여집니다.
3. 유명한 일본 배우들이 참 많이 등장하는 드라마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도 영화만 찍는 배우가 있는 가 하면 영화와 TV 드라마를 모두 찍는 배우가 있습니다. 일본은 영화와 드라마를 모두 찍는 배우가 더 많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참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중쇄를 찍자!>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는 '오다기리 죠'입니다. 이 배우는 참 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입니다. 저도 참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사실 '사카구치 켄타로'라는 배우 보려고 본 건데 가장 먼저 반겨해준 배우는 '오다리기 죠'입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를 통해서 가장 인상 깊은 배우는 뭐니뭐니해고 주인공 쿠로사와를 연기한 '쿠로키 하루'입니다.
생기 그 자체입니다. 보고 있으면 그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렇다고 오버해서 웃거나 행동을 취하는 조증 캐릭터는 아닙니다. 무엇이든 깊게 생각하고 배려하고 열심히 배우려는 열정과 노력이 사람을 미소 짓게 만듭니다. 대단한 배우입니다.
이외에도 <고독한 미식가> 드라마로 유명한 '마츠시게 유타카'가 편집부장으로 나옵니다. 배우들과 캐릭터의 조화가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제가 푹 빠지고 본 것 같네요.
참 건강한 성장 직장 드라마입니다. 다양한 주제와 갈등과 캐릭터들이 마음 속에 묵직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그렇다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닙니다. 일본 드라마의 차별적인 요소이자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 이 드마라에도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는 모든 주인공이 연애를 하고 일본 드라마는 모든 드라마가 교훈을 준다고 하죠.
이 <중쇄를 찍자!>도 기승전 교훈이라는 일본 드라마의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이게 좀 오글 거릴 수도 있고 몇몇 장면은 오글거림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가 좋고 교훈도 좋아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추천하는 드라마입니다. 쿠로사와의 생기를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정말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힐링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