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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전형적인 미국만만세를 담은 미국 국뽕영화 12솔져스

by 썬도그 2018.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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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토요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TV를 틀었습니다. 1분 1초가 소중한 이 토요일 오후 시간에 '배달의 기수'를 매주 틀었습니다. '배달의 기수'는 한국군의 6.25 전쟁 활약을 담고 있습니다. 북한군은 무조건 악마. 한국군은 천사라는 전형적인 이분법적인 국방 홍보 드라마였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이었기에 이런 저질 드라마도 황금 시간대에 방영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이런 선악 구도가 선명한 영화가 잘 먹히지 않습니다. 아니 잘 먹힙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같은 한국 영화는 여전히 먹히지만 헐리우드 영화는 잘 먹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과 아군이 의뭉스러운 복잡한 첩보 영화가 더 인기가 높죠. 


미군 제5특전단 595 알파작전분견대의 실화를 다룬 <12솔져스>

12솔져스

2001년 9월 11일 911테러로 전 세계가 경악 했습니다. 영화에서나 일어날만한 일이 미국에서 일어났습니다. 이에 미국인들은 분노에 차 올랐고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빈 라덴'이 자행한 테러라고 규정하고 '빈 라덴'이 있는 아프카니스탄을 침공합니다. 그렇다고 대규모 미군을 투입해서 아프카니스탄을 침공하기 보다는 이이제이로 탈레반을 싫어하는 아프카니스탄의 북부 동맹 중 한 도스툼 장군과 연합 작전을 펼칩니다. 

이 연합 작전에 미군 제5특전단 595 알파작전분견대인 12명의 병사가 참여합니다. 


12솔져스

넬슨 대위(크리스 헴스워스 분)가 이끄는  595 알파작전분견대는 도스툼 장군과 만나서 탈레반의 주요 거점 도시를 탈환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약 2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거점 도시를 점령해야 하기에 실제로는 3주 안에 거점 도시에서 탈레반을 내몰아야 합니다.

영화 초반은  595 알파작전분견대 대원들이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는 모습이 나오고 긴 헬기 비행 후에 도스툼 장군과 만나는 과정이 펼쳐집니다. 미군과 도스툼 장군 모두 서로를 이용하는 사이이기에 서로에게 신뢰를 주지 못합니다. 특히 넬슨 대위와 부대원들은 도스툼 장군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그러나 전투가 시작되면서 서로 신뢰감을 쌓아갑니다. 


12솔져스

12명의 병사로 5만 명의 탈레반과 싸운 다는 자체가 솔직히 허무맹랑해 보입니다. 그러나 12명의 병사는 미군 병사입니다. 도스툼 장군이 병력을 이끌고 점령을 하기전에 미군 병사들은 무전을 쳐서 공중 폭격을 지원합니다. 따라서 영화 초반에는 탈레반과의 소총 싸움도 하긴 하지만 공중 폭격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이 장면이 꽤 압권이긴 합니다만 나머지 액션은 80년대 전투 수준도 안 되는 졸렬한 액션들이 가득 나옵니다. 


액션이 정말 조악합니다. 먼저 실제로 안 쓰고 전투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배우들의 얼굴  12명 병사 모두 헬멧을 쓰지 않습니다. 이건 큰 문제는 아닙니다. 탈레반이 낙엽처럼 쓰러지는데 반해 미군들은 큰 피해가 없습니다. 뭐 그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일발필중의 미군들의 활약을 보면 좀 실소가 나옵니다.

무슨 쌍팔년도 시절의 람보도 아니고 누가 이런식의 전투를 좋아할까요? 아 좋아하겠네요. 미국인들이 보면 아주 좋아할 구도입니다.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하지만 액션 연출도 전체적인 영화 연출도 좋지 못합니다.

어떤 전투를 펼치면 그 전투의 대략적인 설명과 함께 부감샷을 통해서 관객들이 지금 어떤 상황이고 적이 어떤 위치에 있고 미군이 어딜 막아야 하는 지 등등 전체적인 그림을 수시로 잘 보여줘야 몰입할 수 있습니다. <12 솔져스>는 그게 약합니다.설명은 하는데 미군들이 하는 역할이나 위치 적들의 위치에 대한 설명이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독특한 점이 있다면 미군이 말을 타고 총을 쏘는 기병대 액션이 좀 신선합니다. 말 타고 총을 쏘는 마적단 같은 모습이 신기합니다만 말타고 총을 쏴도 적들이 굴러 떨어지는 모습엔 헛 웃음이 나옵니다. 즉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양념을 너무 많이 쳤습니다.


후반 기병대 돌격 장면이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입니다. 그러나 탱크와 장갑차가 수 십대가 있는데 기병대가 총만 들고 돌격하는데 이걸 막지 못하는 모습에서 현실성 없음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게 되네요. 실제 전투에서는 탈레반에 탱크가 없었다고 하죠. 그런데 영화적 재미를 위해서 탱크를 넣은 듯 합니다.

탱크가 여러 대 있는데 탱크에서 포가 딱 1방 발사될 뿐 탱크를 병품삼아 기병대가 돌격하면서 탈레반을 쓸어 버립니다. 뻥도 정도껏 치고 양념도 정도껏 쳐야죠. 이건 뭐 쌍팔년도 '배달의 기수'가 따로 없습니다.


12솔져스

전쟁 다큐가 아닌 전쟁 예능으로 만든 사람을 알아보기 위해 감독과 제작자를 보니 제작자에서 느낌이 옵니다. '제리 브룩하이머' 대표적인 헐리우드 상업 영화 제작자이죠. 대중성을 위해서 양념을 많이 쳤나 봅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포인트가 없습니다. 액션은 꽤 있는데 짜릿하지 않고 흔한 전쟁 감동 스토리도 있는데 감동스럽지 않습니다. 

다만 CG를 많이 쓰지 않은 점만 인정해 줄 수 있습니다. 액션 영화, 전쟁 영화 좋아하는 분들도 지루하게 볼 영화입니다. 비추천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미국판 배달의 기수. 양념도 정도껏 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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