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발전소와 폐공장 폐기된 공간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트랜드는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석유 비축 기지였던 곳이 '상암동 문화 비축 기지'로 변신했습니다. 거대한 석유 탱크를 문화 예술 공연 및 전시 공간으로 바꾸다 보니 활용도는 좋지만 관람 편의성이나 접근성은 좋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문화 공간이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네요.
많은 공공시설물이 인구 밀집 지역에서 벗어나 외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부천에도 그런 공간이 있습니다. 부천 쓰레기 소각장으로 사용하던 공간이 문화예술 공간인 <아트벙커 B39>로 변신했습니다. 지난 주말에 찾아가 봤습니다.
부천은 집에서 먼 거리는 아니지만 낯선 동네라서 그런지 잘 찾아가게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행의 느낌이 납니다. 7호선 신중동역에서 내린 후에 버스를 타고 한 20분 가야 합니다. 지도앱을 이용하면 교통편을 잘 안내해 줍니다.
신중동역 2번 출구로 나온 후에 60-1 번 버스를 타고 가면 됩니다.
부천에는 한국만화박물관도 있고 아인스월드 등 가볼만 한 곳이 꽤 있죠.
60-1 버스를 타고 약 21분이 걸리네요. 지도앱을 보면서 현재 내 위치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토요일 오전이라서 한산하다지만 유난히 한산하네요. 지나가는 사람이나 걸어 다니는 사람이 거의 안 보입니다. 한적하니 여행 느낌이 더 나네요
입구에는 자동차와 사람 입구가 따로 있네요
부천아트벙서 B39는 월요일은 휴관이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을 하는데 전화로 물어볼 때는 오후 5시까지라고 하네요. 오후 5시까지 운영하는 것 같네요.
입구가 어디인지 잘 보이지 않네요. 바닥에 방향 표시가 있었는데 건물에 눈이 팔리니 보이지 않았습니다.
쭉 직진을 하니 거대한 건물 외벽이 보입니다. 철제로 된 프레임이 가득하네요.
아무리 둘러봐도 입구가 안 보입니다. 다시 뒤로 돌아서 나왔습니다.
입구는 정문에서 14시 방향입니다. 부천 아트벙커 건물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가야 하네요.
부천 아트벙커는 부천 쓰레기 소각장을 리모델링한 후 문화예술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입니다. 지난 4월 개관을 했고 첫 전시회로 '기욤 마망' 작가의 2개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전시 기간은 6월 1일부터 8월 19일까지 여름 내내 전시를 합니다.
토요일이라서 전시장 안에는 저 혼자 밖에 없네요. 나가려고 할 때 다른 관람객이 들어오네요. 아직 생긴지 많지 않고 접근성이 좋지 못한 악조건이지만 그래도 찾은 분들이 좀 있네요.
<빛, 더 많은 빛을! Licht, mehr Licht!>
기욤 마망 작가는 프랑스의 비주얼 아티스트입니다. 음악, 공연예술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예술가네요. 기호, 이미지, 소리, 리듬, 대비를 이용한 빛을 이용한 2개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2개의 작품 모두 어두운 공간에서 전시를 했습니다. 위 작품은 암막 커튼을 젖히고 들어가야 하는데 너무 어두워서 적응하는데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잠시 후 거대한 빛의 파동이 공간 전체를 덮네요. 기이한 기계음과 함께 빛이 춤을 춥니다.
기이한 체험이었습니다.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티마이오스>
밖에 나오니 또 다른 작품이 있었습니다. 한 가운데 빛의 구멍이 있고 그 빛이 구멍을 통해서 쏘아집니다. 작품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곳에 서 있으니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을 보는 느낌입니다.
빅뱅이 생각나네요. 소리와 빛이 어울어지니 심장까지 쿵쾅거리고 뛰네요
옆에서 보면 이런식으로 빛이 관람객에서 쏘아집니다.
전시공간을 나와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한쪽 끝에는 카페가 있네요
왼쪽에는 거대한 소각장 형태를 보존한 공간이 나옵니다.
거대한 콘트리트벽이 있고 거대한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가 쓰레기가 가득했던 공간 같네요. 여기에 있는 쓰레기를 퍼 올려서 소각하나 봅니다. 이전 소각장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 자료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런 건 없네요. 그냥 짐작만 하게 되네요.
위를 올려보니 거대한 공간이 나옵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공간이네요. 채광을 할 수 있게 구멍이 나 있습니다. 아마 유리 같은 걸로 막아 놓은 듯 하네요.
광장으로 나와보니 쓰레기 소각장의 형태가 보이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했는지 모르겠네요
거대한 기중기 같은 것이 보이네요
1층에는 카페가 있습니다. 장소에 비해서 카페가 아주 큽니다. 전체적으로 '부천 아트벙커 B39'가 잘 조율된 느낌은 없었습니다. 아직 개관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홈페이지도 아직 없습니다. 물어보니 만들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찾는 분들이 많지 않네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으려면 다양한 전시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2개의 작품을 보려고 오기에는 매력도가 높지는 않네요. 카페 공간을 갤러리 겸 카페로 활용하면 어떨까 합니다.
2층에는 강의실 겸 스튜디오 같은 곳이 있습니다. 다양한 예술관련 강의나 공동 작업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듯 합니다.
건물은 거대한데 즐길 공간은 아직은 많지 않네요. 차차 활용 방안을 마련해서 알차게 운영했으면 하네요.
폐공간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작업들은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문화가 주는 여유를 각박한 삶을 사는 도시민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