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9가 판매 부진에 빠졌습니다. 갤럭시S8이 출시된 후에 몇달 동안 하루 1만 6천에서 1만 7천대를 판매한 것에 비하면 갤럭시S9는 하루 1만대 정도만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판매량이 뚝 떨어진 이유가 뭘까요? 4월 초에 직접 만져본 갤럭시S9는 여러가지로 아쉬운 점이 참 많았습니다.
갤럭시S9이 안 팔리는 이유 4가지
1. 상향평준화 된 스마트폰 시장
몇 년 전만 해도 삼성의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열광을 했지만 요즘은 삼성에서 새로운 스마트폰을 선보여도 이목이 집중되지 않습니다. 이는 스마트폰이 일상재가 되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시선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2015년 전에 나온 스마트폰들은 성능이 떨어져서 원활한 사용을 위해서 1년 조금 지난 스마트폰도 최신 스마트폰으로 바꿨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2년을 넘어 3년까지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계 스마트폰 교체 시기가 2014년에는 평균 1년 11개월이었다면 2018년에는 2년 7개월로 늘어났습니다. 무려 1년 정도 교체시기가 늘다 보니 새로운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줄었습니다. 스마트폰 성능의 고도화가 끝나가고 있다는 방증이죠. 게다가 새롭고 쇼킹한 기능도 거의 없습니다.
2. 갤럭시S8보다 더 안 좋아진 카메라와 배터리
보통 최신 스마트폰은 전작의 단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서 나옵니다. 그런데 갤럭시S9는 좀 이상합니다. 듀얼조리개라는 신기한 카메라 기능을 넣은 것은 놀라웠지만 카메라가 갤럭시S8에 비해서 나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갤럭시S9, 갤럭시S9플러스가 과도하게 해상력을 끌어 올리다 보니 과도한 선예도(오버샤프닝)이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배터리도 갤럭시S9는 22.5시간으로 갤럭시S8의 26시간보다 무려 3.5시간이 줄었습니다. 갤럭시S8과 갤럭시S9의 배터리 용량은 동일하지만 신기술이 적용되어서 1시간 이상 배터리 사용시간은 줄었습니다. 이 2개의 문제를 빼면 전체적으로 성능이 좋다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만 가장 민감한 기능인 배터리 지속시간과 카메라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네요
3. 달라지지 않는 디자인
길거리 홍보 부스에 들어가서 대뜸 전작인 갤럭시S8과 달라진 디자인 부분이 있나요? 라고 물으니 바로 없습니다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아이폰도 마찬가지지만 디자인의 변화가 없다 보니 갤럭시S8 사용자들은 새로운 폰에 대한 매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4. 구매욕을 불러오는 혁신적 기능이 없다.
사고 싶게 만드는 것은 혁신적인 기능이 없습니다. 3D AR 이모지나 듀얼 조리개 그리고 빅스비 비전 같은 새로운 기능이 추가 되었지만 이 기능 때문에 갤럭시S9를 사고 싶은 생각을 들게 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기한 카메라 기능을 보면 좀 더 실용적이고 특별한 기능을 넣어야 합니다. 애플은 차기작에 카메라 렌즈가 3개가 들어가는 트리플 렌즈를 넣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애플보다 먼저 선제적인 혁신 기능을 넣어야 합니다. 액정이 접히는 폴딩 기능도 판매량을 다시 늘리는 혁신 기능이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가격이 크게 떨어진 갤럭시S8이 가성비가 높아지면서 최신폰인 갤럭시S9이 아닌 갤럭시S8를 구매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갤럭시S9의 판매부진은 당장 개선하기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점점 레드오션이 되고 있어서 수익 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아마 5년 정도 지나면 지금의 노트북 또는 PC시장처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치킨 게임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