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횡단보도를 보면 횡단보도 바로 위에 횡단보도를 비추어주는 가로등이 있어서 밤에도 횡단보도 부분만 밝게 보이는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이 횡단보도는 밤길을 운전하는 운전자들이 멀리서도 횡단보도 및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스마트한 횡단보도죠. 그런데 이보다 더 스마트하고 놀라운 횡단보도가 등장했습니다.
횡단보도와 도로의 표시판은 페인트로 칠해 놓은 선입니다. 이는 구조는 도로가 생기고 페인트가 생긴 이후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Starling Crossing 인터렉티브 횡단보도는 도로 바닥에 있는 표시판과 선과 횡단보도가 능동적으로 변합니다.
Starling Crossing는 환경에 따라서 변화한다는 뜻인 Stigmergic adaptive responsive I earning Crossing의 머리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입니다. 민간 연구 기업인 Transport Research Laboratory가 개발 중인 스마트한 Starling Crossing 횡단보도는 도로 바닥 일부에 LED를 박아 넣어서 상황에 맞게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도로에 뿌려줍니다.
사람이 도로 한쪽 끝에 서 있으면 자동으로 도로 위에 횡단보도가 표시되고 자동차 앞에는 정지선과 자전거 정지선이 그려집니다. 사람이 횡단보도를 다 지나가면 횡단보도는 사라지고 직선의 도로만 보입니다.
이렇게 능동적으로 도로에 다양한 정보를 LED를 통해서 보여줄 수 있는 이유는 도로 위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신경망을 이용한 기계학습을 통해서 횡단보도 앞에 사람이 서 있으면 자동으로 횡단보도를 도로 위에 그려줍니다.
그럼 횡단보도 위치를 사람이 어떻게 아냐? 사람이 아는 것은 아니고 도로 위에서 차가 오나 안오나 두리번 거리면 그 자리에 횡단보도 LED가 그려집니다. 즉 고정된 위치가 아닌 사람이 서 있는 위치가 횡단보도가 됩니다. 따라서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보다는 사람의 왕래가 적은 국도나 이면 도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국도는 차들이 빠르게 달리는데 횡단보도는 많지 않아서 무단횡단을 하다가 사고가 많이 납니다. 이런 곳에 설치하면 좋겠네요. 특히 밤에는 아주 큰 효과가 있겠는데요.
그렇다고 인적이 드문 곳만 효율적인 건 아닙니다. 유동 인구가 많거나 사람의 왕래가 많아지는 출 퇴근 시간에는 횡단보도 폭을 넓혀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빨리 건너게 할 수도 있습니다. 대낮에는 밝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비가 오는 흐린 날이나 밤에는 아주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사우스 런던에 실물 크기의 시제품을 만들어서 작동하는 영상도 공개하고 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죠. 그러나 흐린 날씨니까 저렇게 선명하게 보이지 햇빛이 강한 대낮에는 잘 보이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노면에 그려지는 교통 표시판과 사인은 아주 다양합니다.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효과도 낼 수 있겠는데요. 교차로에서 회전을 하는 차량들이 어떤 차선을 타야 하는지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문제가 있자 도로에 빨간 가이드선을 그려 놓은 도로를 본 적이 있는데 가이드선을 애니메이션으로 해 놓으면 그 선 따라서 나가면 쉽게 교차로에서 빠져 나오고 원하는 도로로 갈 수 있겠네요.
또한 스몸비 족과 같은 스마트폰을 보고 도로를 건너는 사람을 발견하고 자동차에게 경고를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도로를 가로 지르는 사람에게도 주위를 환기시켜서 다가오는 자동차가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습니다.
실용성이나 문제점이나 비용 등 해결할 것이 많습니다만 미래의 도로를 느껴 볼 수 있는 기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