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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 아토믹 블론드. 80년대를 배경으로 쎈 언니의 리얼 첩보극

by 썬도그 2017.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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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 액션 영화의 대명사는 007 시리즈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007 영화의 변주들이 꽤 나오고 있습니다. 9월에 개봉 예정인 '킹스맨'과 '본 시리즈'도 첩보영화의 변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첩보 영화에도 2가지 흐름이 있습니다. 007과 같은 과장된 스토리와 액션이 주인공인 액션 영화가 있고 '모스트 원티드 맨'으로 대표되는 리얼 첩보 영화가 있습니다. 


8월 30일 개봉한 <아토믹 블론디>는 이 2개의 흐름 중간에 있는 영화입니다.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아토믹 블론디>는 액션 영화이지만 생각보다 액션 보다는 첩보에 더 큰 중점을 둔 영화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1989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하루 전날입니다. 한 여자 첩보원이 출근을 하더니 취조실에서 자신이 베를린에서 했던 일을 설명하면서 시작이 됩니다. 


이 여자 첩보원은 영국 정보원 MI6의 로레인 브로튼(샤를리즈 테론 분)으로 한 번도 임무를 실패한 적이 없는 유능한 요원입니다. 가녀린 몸매에 80년대에 크게 유행했던 잠자리 눈 같은 썬글라스에 웨이브진 금발머리에 롱코트 얼핏 보면 패션 모델 같은 브로튼은 자신이 베를린에서 행했던 일들을 취조실에서 상관에게 상세히 말합니다.

89년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리얼에 가까운 첩보 영화 <아토믹 블론드>

영화의 배경은 1989년 서베를린과 동베를린이 베를린 장벽으로 갈려졌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동베를린에서는 연일 통일을 주장하며 시위대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이 하수상한 시절에 영국 첩보 요원 브론튼은 베를린에 급파됩니다. 2개의 미션을 완수해야 하는데 하나는 전 세계 스파이들의 명단이 적힌 스파이 리스트 회수이고 또 하나는 서방 세계와 공산권에 모두 위협이 되고 있는 이중첩자를 색출해서 처단하는 임무가 주어집니다. 


아무도 믿지 말라는 충고를 듣고 서베를린에 도착한 브로튼은 베를린의 영국 지부장인 데이빗 퍼시벌(제임스 맥어보이 분)의 접촉을 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신분과 위치가 노출 되었는지 소련 비밀 첩보원인 KGB 요원이 브로튼을 죽이려고 합니다. 이 데이빗 퍼시벌은 상당히 의뭉스러운 사람입니다. 영국 지부장이라고 하지만 브론튼을 감시하는 행동을 하면서도 동시에 능력이 꽤 좋아서 동베를린을 자기 집처럼 들럭거립니다. 

그럼에도 믿을 수 있는 것은 퍼시벌 밖에 없습니다. 퍼시벌의 도움으로 동베를린에 침투해서 스파이 리스트를 회수하려고 시도하지만 모든 행동을 누가 감시하는지 모든 계획이 헝클어집니다. 이용 당하고 있다고 판단된 브로튼은 복수를 계획합니다. 이 영화는 액션이 있긴 하지만 액션 보다는 스토리가 더 강한 영화입니다. 전 세계의 유능한 첩보요원들과의 육박전과 함께 서로 속고 속이는 내용이 큰 흥미를 이끌어냅니다. 특히 브로튼은 스파이 리스트 회수와 함께 이중첩자를 색출해야 하는 정말 어려운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속고 속이는 기만술이 영화에 꽤 많이 깔려 있습니다. 

단순하면 단순한 스토리인데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2번 봐야 할 정도로 관객에게 주는 힌트가 부실하고 설명도 부실합니다. 게다가 이중첩자가 뜻밖의 인물이어야 하는데 영화의 1/2 정도 보다 보면 눈썰미 좋은 관객들은 누가 이중첩자인지 알 수 있습니다. 스토리가 7할인 이 영화가 스토리가 복잡하기만 할 뿐 큰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모습은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게다가 스토리 꼬는 기술도 80년대 스타일입니다. 요즘 영화들은 반전이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데 어설픈 반전은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스토리는 큰 점수를 줄 수 없습니다. 다만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은 첩보 영화가 가지는 팽팽한 긴장감이 시종일관 계속 유지됩니다. 이 습한 기운이 잔잔바리로 깔리는 그 톤은 괜찮습니다. 



지루한 스토리를 깨우는 80년대 음악과 샤를리즈 테론

80년대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80년대의 익숙한 팝송이 과할 정도로 수시로 많이 나옵니다. 특히 액션 장면에서 80년대 히트송을 접목해서 추억과 함께 리듬감 있는 액션을 선보이는 모습은 아주 짜릿합니다. 특히 팝송 가사와 행동에 대한 싱크를 맞춘 깜찍함은 마음을 달뜨게 합니다. 

80년대 히트곡은 후반으로 갈수록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초반의 호기는 후반으로 갈수록 사라지고 대신 강한 액션이 대신합니다. 일정한 톤을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도 아쉽네요. 비주얼이 좋은 영화입니다. 이 비주얼의 8할은 '샤를리즈 테론'에서 나옵니다. <매드맥스>의 퓨리오사에서 쎈 언니의 힘을 보여줬던 테론은 이 영화에서 패션 모델 빰을 날아차기로 날려 버릴 정도로 관능미를 잔뜩 뿌립니다. 테론이 아름다운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절정을 보여줍니다. 금발에 짙은 눈화장을 하고 건조한 말을 뱉으면서 동공이 고정된 모습은 터미네이터의 느낌도 줍니다. 

섹시하면서도 쎈 언니의 모습에 홀딱 반할 정도로 멋지게 나옵니다. 이 영화는 샤를리즈 테론이 아니면 성립이 되지 않을 정도로 테론의 매력 뿜뿜입니다. 



여성 리얼 액션의 짜릿함은 좋으나 기시감이 드는 액션들

많은 분들이 '아토믹 블론드'의 예고편에서 나오는 쎈 언니의 강력한 걸 크러시 액션을 보고 액션 영화로 생각을 합니다. 안타깝게도 예고편에 나온 액션이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로 액션 장면은 많지 않습니다. 초반의 카 체이싱, 실내 액션과 중반 KGB 요원과의 육박전과 카체이싱 영화 말미의 액션 총 4개의 액션 시퀀스가 등장합니다. 초반 카체이싱 액션과 실내 액션만 보면 무적의 액션 히어로로 보일 정도로 강력한 액션을 선보입니다. 게다가 치마를 입고 남자들을 날려 버리는 모습은 짜릿합니다. 

그러나 이 <아토믹 블론드>는 리얼 액션을 추구합니다. 브로튼은 많이 때리기도 하지만 많이 맞습니다. 저 가녀린 외모의 여자가 맞을 때는 보다가 움찔할 정도로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 아프게 때리고 아프게 맞습니다. 초반 액션이 화려함을 보여주는 스타일리쉬한 액션이었다면 


후반 KGB 요원과의 계단에서의 액션은 리얼한 액션의 끝판을 보여줍니다. 이 계단 액션은 꽤 놀라운 액션 장면입니다. KGB 요원이 있는 건물에 올라서 10분 가까이 이어지는 액션 장면을 롱테이크로 담았습니다. 이 롱테이크는 카체이싱 장면까지 이어집니다. 특히 서로 죽고 죽이는 고단한 과정은 안쓰러울 정도로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붇습니다. 그러나 이 액션 장면의 화려함 밑에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향이 너무 진하게 묻어 나오네요. 특히 '칠드런 오브 맨'의 자동차 액션 장면과 상당히 흡사해서 기시감이 느껴지네요. 

액션은 정말 화끈합니다. 기존 액션과 다른 점은 툭치면 부러질 것 같은 여자가 건장한 남자 여러 명을 주먹으로 쓰러트리는 장면은 짜릿하네요. 그럼에도 전체적인 액션에 대한 재미는 없습니다. 액션이 과격하고 리얼하긴 하지만 흔한 액션의 연속이고 투박합니다. 


존윅을 감독하고 데드풀2를 감독하고 있는 '데이빗 레이치'감독이 연출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여자 '존윅'같다는 느낌도 듭니다만 존윅보다 총격 액션이 많지 않고 액션의 재미는 좀 떨어지네요. 

오로지 '샤를리즈 테론'이 하드캐리하는 영화입니다. 제임스 맥어보이가 나오기는 하지만 맥어보이의 파란 눈이 동태 눈깔처럼 보일 정도로 별 활약도 느낌도 없습니다. 여기에 '소피아 부텔라'도 소모적으로 사용됩니다. 반전을 위한 반전 같은 스토리도 후한 점수를 줄 수 없게 만드네요. 그냥 저냥 볼만은 한데 추천하기 어려운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평 : 샤를리즈 테론만 보이고 액션, 스토리, 연출은 안 보이는 테론의 하드캐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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