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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아무말대잔치 같았던 망작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

by 썬도그 2017.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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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의 은총을 가장 많이 받은 영화 시리즈가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아닐까 합니다. 특히 <트랜스포머 1편>은 영화 관람객들에게 시각적 충격을 줬습니다. 그 구현하기 어렵다는 거대한 변신 로봇을 밤도 아닌 낮을 배경으로 구현을 해서 센셔이션했습니다. 

예상대로 <트랜스포머 1편>은 대박이 났고 아빠와 아이가 함께 즐겨 볼 수 있는 가족 영화의 거탑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2편까지는 꽤 볼만 했는데 3편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분실하고 폭주하기 시작했고 결국 '샤이아 라보프'가 출연하지 않은 4편은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를 영화관에서 보지 않고 케이블TV에서 봤습니다. 보면서 안 보길 잘 했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시리즈 중 최악이었던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

시리즈 중에 최악이라는 소리가 난무했습니다. 다들 돈 낭비라고 하는 소리에 이번 5편도 보지 말아야겠다 생각을 했다가 . 이번 주는 볼만한 영화가 전혀 없더군요. 그래도 트랜스포머인데 졸립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관람했습니다.


트랜스포머5편인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의 스토리는 장대합니다. 1,600년전 영국 아서왕이 대규모 전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멀린이라고 하는 마법사가 트랜스포머 반란군의 도움으로 전쟁에서 승리를 합니다. 마법사 멀린은 트랜스포머에 대한 비밀과 트랜스포머 반란군이 준 마법 지팡이를 안고 봉인이 됩니다. 

1,600년이 지난 현재 트랜스포머들은 소수자 또는 외계인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지구인들은 트랜스포머와 함께 살기 보다는 제거하거나 통제 해야 할 외계인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런 시선은 마치 X맨과 인간 사이의 갈등과 비슷합니다.


4편에서 자신을 만든 창조주를 만나러 가겠다면서 트랜스포머의 고향별인 '사이버트론'에 도착한 '옵티머스 프라임'은 창조주에게 싸대기를 맞고 인간이 훔쳐간 지팡이를 찾아서 지구 멸망 기동을 시작합니다. 지구 멸망 프로젝트는 '사이버트론'이라는 별이 지구 근처까지 날아와서 지구를 삶아 먹는 프로젝트입니다. 

지구인들은 갑자기 날아온 '사이버트론' 행성에 놀라며 지구를 구하기 위해 나섭니다. 지구 구하기 프로젝트에는 오토봇을 적대시 하던 인간 군대와 오토봇이 함께 합니다. 기대치가 0에 가까워서 조금만 재미있으면 그런대로 볼만했다!라고 자조를 하려고 했지만 조금도 재미가 없네요.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다른 분들의 의견 대로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는 시리즈 중에 최악입니다. 


아무말대잔치 같은 스토리

몇몇 분들이 그러더군요. 트랜스포머 시리즈같은 액션 영화에 무슨 스토리를 기대하냐고요. 네 맞아요 액션 영화는 스토리 보다는 액션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스토리가 어느 정도 기본은 되어야 액션을 신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액션 영화에 <다크나이트>같은 거대한 철학 담론을 담는 것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스토리의 골격을 갖추어야 영화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는 제가 본 블럭버스터 영화 중에 최악의 스토리를 갖추고 있습니다. 트랜스포머가 1600년 전에 지구에 도착했다는 이야기는 좀 황당하지만 그런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단순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엉망진창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풀어가려면 리듬감이 좋아야 합니다. 풀어줄 때는 풀어주고 쪼일 때는 쪼여야 관객들이 그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리듬감이 없이 처음부터 상영 후 2시간 가까이 아무말대잔치 같은 스토리를 풀어냅니다. 디셉티콘에 의해서 부모님을 잃은 소녀가 외계인 같은 트랜스포머와 교감을 이루다가 갑자기 주인공인 예거(마크 월버그 분)가 소녀를 구출합니다. 그렇게 인간의 감시를 피해서 외곽 폐차장에서 기거하던 오토봇들의 시덥잖은 농담 따먹기가 이어지다가 지팡이를 찾아야 한다면서 디셉티콘과 인간이 손을 잡습니다. 

그렇게 인간과 디셉티콘의 연합군이 오토봇을 추격합니다. 그런데 또 느닷없이 C3PO같은 개그 로봇 같은(그러나 전혀 웃기지도 않는) 집사 로봇 코크맨이 등장해서 썰렁하거나 예측 가능한 개그를 칩니다. 


크게 중요하지 않는 캐릭터도 꽤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자벨라라는 소녀는 영화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삭제해도 될 캐릭터입니다. 게다가 오토봇들은 왜 이리 말이 많은지 수다가 너무 많습니다. 정말 영화 시작한지 2시간 동안 각종 수다급 대사에 따라가기에도 벅찬 스토리 급전환은 멀미가 날 지경입니다. 

영국으로 날아갔다가 갑자기 지팡이를 찾다가 잠수함을 찾아서는 바닷 속으로 들어갔다가 정말 다양한 액션을 보여지만 다양하기만 할 뿐 초점 잃은 눈으로 보게 하네요. 마치 뷔페에 갔는데 먹을만한 음식이 하나도 없을 때의 절망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나마 후반 30분의 클라이막스는 아무말대잔치가 끝나고 액션대잔치를 보여줘서 한결 낫더군요. 그러나 그 마지막 30분의 액션도 지루하고 짜증의 연속입니다. 

무슨 액션을 하는지 감도 안 잡히고 조악한 CG와 졸렬한 액션 시퀀스 구성은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트랜스포머는 도시에서 싸울 때가 가장 멋지지 들판에서 싸우는 장면은 지루함의 연속입니다. 


화려하기만 할 뿐 건져 먹을 것이 없는 액션

<트랜스포머 5 : 최후의 기사>에서 유일하게 인정하는 부분은 비주얼입니다. '마이클 베이'감독은 광고도 많이 찍는 감독 답게 비주얼은 탑 클래스입니다. 여전히 슬로우 모션을 자주 사용하지만 빙빙도는 달리샷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네요. 

럭셔리 자동차 추격 장면이나 질주 장면은 좋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변신 과정이 너무 짧아서 자동차의 어디 부분이 어떻게 변신 하는 지를 잘 보여주지 않네요. 그럼에도 몇몇 오토봇의 변신 과정은 정말 멋지네요. 하지만 이건 이 영화의 유일한 칭찬입니다. 




<트랜스포머3 옵티머스 프라임>

시각적인 화려함은 있지만 전작들에 비해 액션 규모는 커졌지만 액션의 신선함은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1,2,3편만 해도 빌딩 파괴와 도심에서의 로봇 전투의 생경스러움이 많아서 좋았지만 5편에서는 도심 전투가 없습니다. 거대한 초원에서 싸우는 장면은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하네요. 유일하게 신기한 액션은 범블비의 사지와 몸이 분해되었다가 다시 조립이 되는 신기한 기능이 있다는 점만 눈에 띄네요. 그러나 이것도 아이언맨에서 이미 봐서 별 느낌은 없네요. 

특히 제가 가장 큰 불만인 것은 로봇 디자인이 후퇴했습니다. 우리가 트랜스포머를 보면서 짜릿함을 느끼는 것은 길거리에 굴러 다니던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모습입니다. 옵티머스 프라임은 트럭으로 변신이 가능하죠. 3편까지는 옵티머스 프라임의 가슴만 봐도 이 로봇이 대형 트럭에서 변신한 로봇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트랜스포머5  옵티머스 프라임>

그런데 4편부터 이상해집니다. 이 이미지만 봐서는 이 로봇이 어떤 자동차로 변신을 하는 지 알 수 없습니다. 트럭의 대형 유리창과 와이퍼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다보니 로봇과 자동차가 따로 존재하는 느낌입니다. 


그나마 일부 오토봇이 옛 디자인의 흥미를 넣었네요. 영화 초반에 액션이 좀 있다가 중반에는 수다만 떨어서 지루함이 계속 됩니다. 영화 후반에는 거대한 액션이 있지만 거대하기만 할 뿐 CG 떡칠력이 만랩을 찍으면서 지루하고 고루한 액션만 가득합니다. 스토리도 엉망 액션도 지리멸렬. 값비싼 람보르기니를 사서 아파트 주차장만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네요.

액션 장면 잘 찍는 '마이클 베이'감독인데 안타깝게도 그 총명함은 다 사라진 모습입니다. 


살짝 졸았습니다. 영화를 보다가 좀처럼 졸지도 자지도 않는데 중간에 살짝 졸리더군요. 그것도 트랜스포머가 저를 졸게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졸다가 지금이라도 나갈까? 하는 생각을 3번이나 했습니다. 아무말대잔치 스토리에 화려하지만 졸리운 뻔한 액션. 게다가 아이언맨, X맨, 어벤져스 시리즈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듯한 기시감 쩌는 스토리는 점점 지치게 합니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데도 먹히지도 않는 개그와 주인공의 데이트 신청은 기분을 나락으로 떨굽니다.


올해 최고의 망작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 강력 비추천

올해 본 영화 중에 최고의 망작입니다. 강력하게 비추천합니다. 스토리 액션 모두 퇴보했습니다. 어떻게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이렇게 망가질 수가 있을까요? 6편에 대한 떡밥을 던져주고 끝나는데 그 떡밥을 발로 차서 우주로 날려 버리고 싶을 정도네요.


정신사나운 영화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로 시리즈를 종결시켰으면 합니다.

별점 : ☆

40자평 : 정신사나운 스토리에 화려하지만 지루한 액션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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