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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루마니아에 감옥에 있는 수감자와 애인이 만날 수 있는 '은밀한 방'

by 썬도그 2017.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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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감옥 시설이 아주 열악하죠. 다큐 '다음 침공은 어디?'에서는 노르웨이의 감옥을 보여줬습니다. 노르웨이에서는 최소한의 관리인만 배치하고 우리들의 원룸보다 좋은 가정집 같은 곳에서 살인자가 편하게 기거하고 있었습니다. 시설도 엄청나게 좋고 자유로워서 저래도 되나? 할 정도였죠. 노르웨이는 범죄자들을 가두는 것이 목적이 아닌 사회에 적응하는 교화가 우선이었습니다. 그래서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가 다른 범죄자들과 함께 요리를 만들고 다양한 교육과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출소 후에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감옥에 비하면 천국이 따로 없죠. 유럽 전체가 인권을 무척 중요시하고 처벌보다는 포용으로 범죄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유럽의 분위기를 동유럽 국가인 루마니아도 따라야 합니다. 
2007년 루마니아가 유럽 연합에 소속이 되면서 유럽 연합 기준을 따라야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모든 감옥에 '은밀한 방'을 만들어야 하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이 '은밀한 방'이란 수감자가 애인과 같은 파트너와 사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을 제공하는 방입니다. 이에 루마니아는 전국 40개 교도소에 '은밀한 방'을 만듭니다. 이 '은밀한 방'에는 더블 침대를 제공하고 다양한 집기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수감자는 3개월에 2시간씩 배우자와 함께 이 '은밀한 방'에서 지낼 수 있습니다. 만약 감옥에서 결혼을 하면 48시간을 이 '은밀한 방'에서 보낼 수 있습니다. 또한, 결혼 첫 해는 한 달에 한 번 방문할 권리가 주어집니다. 


사진작가 Bumbut는 이 '은밀한 방'을 2008년부터 촬영했습니다. 처음에는 '은밀한 방'을 사용하기 전과 후를 촬영했는데 사진작가의 의도와 달리 음흉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보여서 전과 후가 아닌 그냥 방만 촬영했습니다. 



이 사진들은 2015년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에서 건축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합니다. 인권에 대한 생각이 우리와 크게 다른 유럽이네요. 교도소에서 범죄자를 키우는 것이 아닌 교화가 목적인 나라들이 재범율을 낮게 한다고 하죠. 한국도 교도 행정에 대한 생각 자체를 좀 바꾸면 어떨까 하네요

출처 : http://www.featureshoot.com/2017/02/spaces-intimacy-romanian-j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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