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이야기

독산역 근처의 분위기 좋은 작은 카페 99프레소

by 썬도그 2017. 2. 5.
반응형

저는 독산역 근처에 삽니다. 독산역! 이 독산역은 참 재미있는 역입니다. 정확하게 언제 역이 생겼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90년대 중반 정도에 생긴 역입니다. 90년대 초만 해도 가리봉역(현 가산디지털단지역)과 시흥역(현 금천구청역)은 거리가 너무나 멀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게 가리봉역에 멈춘 것을 보고 꽤 오래 졸아서 석수역이나 관악역에 도착한 줄 알고 눈을 떠 보면 시흥역이었습니다. 정말 역과 역 사이의 길이가 엄청나게 멀었습니다.

그런데 90년대 중 후반에 가리봉역과 시흥역 중간에 독산역이 생겼습니다. 갑작스럽게 생긴 역이라서 그런지 독산역은 급조된 역 느낌이 가득하고 현재도 다른 역에 비해서 간이역 느낌이 강합니다. 그런데 이 독산역은 재미있고도 1번 출구와 2번 출구의 느낌이 확 다릅니다. 1번 출구는 여전히 공장 지대의 느낌이 살짝납니다. 우시장 골목이 있는 곳이고 주변에 주택가가 있고 최근에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예전보다 나아지고 더 나아 질 것입니다. 

또한, 롯데 알미늄 본사가 떠나면 그 자리에 대규모 민간 주도 임대 아파트가 들어서면 유동인구도 거주 인구도 확 늘어날 것입니다. 최근 롯데캐슬 골드파크 1단지가 완성 되어서 금천구 주민이 1만 명이상 증가했습니다. 

반면, 2번 출구는 가산디지털 단지로 연결되어서 신도시 느낌이 날 정도로 반듯하고 높은 공장형 아파트가 가득합니다. 이 2번 출구는 구로공단 2,3 공단이 있던 지역이었습니다. 김대중 정권 당시 이 구로 공단의 공장들을 경기도 외곽으로 이주하고 그 자리에 아파트형 공장을 올려서 많은 IT기업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엄청난 유동 인구로 인해 가산디지털단지를 지날 때 마다 한숨과 작은 욕설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사람들이 타고 내립니다. 

서두가 너무 장황했네요. 아무튼 독산역 1번 출구를 통해서 시내로 나갔다 들어왔다를 많이 합니다. 
이 독산역 1번 출구를 자주 애용합니다. 


1번 출구에는 아직도 몇몇 공장들이 있습니다만 최근 재건축을 통해서 사무실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독산역 1번 출구를 나와서 오르쪽으로 약 50미터 올라가면 효승빌딩이 있고 1층에 99프레소가 있습니다. 여기는 작년까지 요거프레소라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비슷한 이름의 99프레소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요거프레소가 99프레소로 바뀌었나? 했는데 아무래도 좀 다른 느낌입니다. 며칠 전도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행사 커피 1,000원, 2,000원에 멈춰셔서 들어가 봤습니다.


매장은 크지 않습니다. 8평 정도? 그런데 실내 인테리어가 아주 깔끔하고 고급지네요. 요즘 커피숍 트랜드와 비슷합니다. 


너무 싼 가격의 커피 1,000원 짜리 커피를 시켰습니다. 이벤트로 일시적인 할인을 해주는 것인가 물었더니 그건 아니고 평생 1,000원에 팔 예정이라고 하네요. 즉, 싼 커피와 제대로 값을 받고 파는 커피 2개를 동시에 팝니다. 1,000원 커피는 직접 제조하지 않고 파는 커피입니다. 맛을 보니 빽다방 커피맛과 비슷합니다. 


메뉴판을 보니 3.900원 짜리 아메리카노가 있기에 이건 뭔가요 물으니 이 커피는 자신들이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갈아서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리는 커피라고 하네요. 아! 싼 커피와 제대로 된 가격의 커피를 동시에 파는 전략이네요.  커피와 과일 쥬스, 그리고 빙수와 덮밥까지 모두 파네요. 요즘은 커피숍이 커피만 팔지 않고 식사가 가능한 공간으로 변신을 하고 있습니다. 

커피를 키고 매장을 둘러 봤습니다. 테이블은 긴 테이블과 4인 테이블이 있는데 의자들이 비슷하지만 다른 색깔의 의자를 배치한 언밸런스 콘셉이네요. 

테이블 끝에는 더치 커피 드립기가 보이네요. 사실, 저게 정확게 뭔 기계인지 모르지만 드립기가 저렇게 생긴 것들이 많더라고요. 요즘 부드러운 맛의 더치 커피가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매장 분위기가 너무 좋네요. 여기는 금천구청역과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이어지는 '벚꽃십리길'이 펼쳐집니다. 이 99프레소는 그 벚꽃길에 있습니다. 그래서 봄에는 창 밖 풍경이 그림 같이 펼쳐집니다. 통유리로 된 창밖 풍경을 담지 못했네요. 지금은 앙상한 나뭇가지를 드리운 벚꽃나무가 있지만 벚꽃이 피는 계절에는 그 꽃향기와 꽃 그림자가 99프레소 안까지 들어오겠어요. 문 열어 놓고 있으면 벚꽃 잎이 매장 안까지 날리겠네요. 

배달 서비스도 하네요. 12,000원 이상 주문을 하면 배달을 해줍니다. 단 15,000원 미만이면 1,000원의 배달료가 있습니다. 

가끔 자주 들려야겠습니다. 요즘 여러 카페를 방문하고 그 카페의 분위기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0대 젊은 분이 운영하는 것 같은데 친절하게 여러가지 설명도 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집 근처에 이리 좋은 커피숍이 있다는 것이 기분이 좋네요. 다음에는 커피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