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분들 셀카 참 좋아하죠. 그런데 유독 한국 분들은 셀카 찍을 때 V질을 많이 하더라고요. 뭐 필름 카메라 시절에도 V질을 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정말 많이 하더라고요. V질의 그 V의 의미는 뭘까요?
V질의 시조새는 '윈스턴 처칠'입니다. 2차 대전이 발발하자 불안에 떨던 영국인들 앞에서 승리(Victory)를 의미하는 V 제스쳐를 보여서 국민들의 불안을 다스렸습니다. 가장 먼저 V제스쳐를 한 역사적기록을 보면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입니다. 프랑스 군은 전쟁에서 승리하면 영국군이 활을 쏠 수 없게 검지와 중지를 잘라 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그러나 영국군이 이기자 영국군은 프랑스군 앞에서 손등을 보이며 검지와 중지가 멀쩡하다며 조롱을 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손등을 보이는 V질은 심한 욕입니다.
참고로 역 V질 즉 손등을 보이는 V질이 욕인 나라는 영국, 아일랜드에서는 손등이 보이는 V질은 함부로 하지 마세요.
반대도 있습니다. 우리가 흔하게 하는 V질인 손바닥이 보이는 V질은 그리스나 터키에서는 모욕을 주는 제스쳐입니다.
그러나 이 나라 이외에는 V질을 손등을 보이게 하던 손바닥이 보이게 하던 자기 맘입니다. 그런데 이 V질이 개인정보 유출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뉴스가 나왔네요.
최근 많은 스마트폰이 지문인식을 기본 장착하고 있습니다. 제가 쓰는 V20도 지문인식 기능이 있는데 지문으로 화면을 열고 주문 결제도 하는 등 편리한 점이 무척 많습니다. 이전에는 개인 확인 수단으로 비밀번호를 많이 사용했는데 이 비밀번호가 너무나도 흔하게 유출이 되자 물리적인 암호이자 보다 진화되고 강력한 개인 인증 수단으로 지문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문도 완벽한 암호가 될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내 지문을 촬영하면 그게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완벽한 개인 인증 절차 시스템은 아닙니다. 그래서 최근엔 지문을 촬영한 사진으로 지문인증을 통과하지 못하기 위해서 똑같은 지문을 제출해도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지 않으면 통과가 안되는 지문 인증 시스템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문 인식이 편리하다 뿐이지 비밀번호 시스템보다 아주 뛰어나다고 하기도 어렵죠.
누군가가 내 지문을 몰래 촬영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내 지문을 담은 사진을 인터넷이나 SNS에 올리는 것입니다. 특히 셀카가 문제입니다. 제가 위에서 V질을 말한 이유가 지문 때문입니다. 셀카 촬영하면서 무심결에 V질을 했는데 그 V질에는 지문 인식에서 많이 사용하는 검지와 중지를 이용하기에 더 위험합니다.
실제로 2016년 2월에 독일의 해킹 그룹인 카오스 컴퓨터 클럽의 한 멤버가 기자회견장에서 촬영된 독일 국방장관의 사진을 특수 소프트웨어로 돌려서 방장관의 지문을 복제했고, 복제 시연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동영상을 공개한 이유는 지문 인식이 완벽한 것이 아님을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솔직히 지문인식이 편리할 뿐이지 어떻게 보면 더 훔치기 쉽습니다. 게다가 내 지문 이거거든요!라고 인증하는 V질 셀카도 문제입니다.
물론, 보통 사람들은 저 해커가 쓴 특수 소프트웨어가 없기에 사진이 있다고 해도 복제를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지문은 변하지 않기에 한 번 유출 당하면 평생을 고통 받을 수 있습니다. 비밀번호야 유출되면 바꾸면 되지만 지문은 못 바꾸기에 어떻게 보면 더 안 좋은 보안 시스템입니다.
일본의 국립 정보학 연구소는 지문을 몰래 촬영하는 도촬 방지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2년 후에는 상용화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V질도 중독입니다. 그렇다고 당장 끊을 수 없죠. 그러면 역 V질을 하세요. 손등이 보이게 하면 지문은 안 보이니까요. 그런데 손등은 손등의 정맥을 이용한 정맥 인증이 있네요. 그래도 정맥 인증은 보편화 되지 않았기에 손등이 났겠죠.
비밀번호가 어떻게 보면 강력하게 만들어 놓으면 가장 안전한 시스템 같네요. 그런데 최근에 비밀번호를 3개월 단위로 강제로 변경하게 하는 게 너무 불편하네요. 자신들이 보안 인력 덜 써서 서버 해킹 당해 놓고 거기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고 소비자님들이 고생 좀 하세요라고 하는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