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과 미스터 빈이 떠난 추석과 설날 연휴에 찾아온 손님이 마술쇼였습니다. 요즘은 마술쇼가 또 뜸하고 예전만큼의 인기를 끌고 있지 않지만, 영원한 엔터 산업이 마술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영화라는 마술 매체가 워낙 광범위하고 꽉 잡고 있어서 마술쇼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 마술쇼도 한물간 쇼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마술을 소재로 한 영화가 나왔습니다. 2013년에 나온 <나우 유 씨 미>는 대박은 아니지만, 꽤 많은 분이 봤고 저도 그냥저냥 볼만한 영화로 기억됩니다. 특히, 마지막 반전은 충격적이었죠. 거대한 반전과 흥미로운 마술쇼가 참 괜찮았습니다. 이 인기에 힘을 받고 2편이 2016년 여름 개봉했습니다.
중국 자본이 끼어든 <나우 유 씨 미2>
<나우 유 씨 미2>는 4명의 포호스맨과 그들의 리더인 딜런이 한 팀이 된 마술 사기단입니다.
거대한 마술로 세상을 현혹합니다. 의적처럼 악인의 돈을 가난한 사람에게 돌려 주는 행동을 하기에 의적단 느낌이 강합니다. 1편은 이런 의적들의 행동과 거대한 반전이 잘 비벼진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2편은 영 이상하네요. 먼저 여성 멤버가 바뀌었습니다. 멤버의 변화는 큰 의미가 있는 것도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주요 배역들이 그대로 나오기에 큰 영향도 없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변화가 있는데 그건 바로 '중국 자본'영화입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참 좋아하는데 <트랜스포머4 : 사라진 시대>는 안 봤습니다. 안 본 이유는 2가지가 있는데 오토봇들이 너무 이상하게 변해 버렸고(변신 과정의 즐거움은 사라진 액체 괴물 같은 느낌) 또 하나는 중국 자본 때문입니다. 중국은 현재 세계 2위의 영화 시장을 가진 거대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몇 년 후에는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고 하죠. 이러니 헐리우드가 중국을 사랑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중국은 상당히 폐쇄적인 영화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강력한 스크린쿼터 제도가 있어서 한 해에 수입하는 영화가 제한 되어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한 우회 수단으로 중국인 감독이나 배우 그리고 중국 자본을 투입해서 침투하는 방법을 즐겨 사용합니다.
이렇게 중국 자본을 적극 끌어 드린 중국 자본의 헐리우드 영화들은 이질감이 느껴질 수 밖에 없죠. 문제는 그렇게 중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영화치고 재미있는 영화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재미없음에 동참한 영화가 이 <나우 유 씨 미 2>입니다. 이 영화에서 주걸륜이라는 주연급 배우가 조연도 아닌 까메오급으로 출연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또한, 영화의 배경을 마카오로 하는 것 등등도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전형적인 중국 자본이 들어가서 재미가 확 떨어진 영화 중 하나가 이 <나우 유 씨 미2>입니다. 이런 영화는 더 이상 만들어지지 말아야 하지만 중국에서 어마무시한 흥행 성공으로 인해 <나우 유 씨 미3>가 제작될 예정입니다. 다음에는 꼭 피해가야겠네요.
<유치한 스토리와 허접한 마술의 연속>
전작에 이어지는 2편에서도 악당을 마술로 공개 조리 돌림을 계획하고 실행합니다. 한 스마트폰 제조사 옥사 사장이 전 세계 컴퓨터를 해킹할 수 있는 스마트폰 칩을 개발하고 그걸 자신이 파는 스마트폰에 심어서 판매하려고 합니다. 이에 포 호스맨이 출동해서 이 스마트폰은 강력한 해킹 도구여서 사용자들이 개인 정보 및 전 세계를 해킹할 수 있는 해킹 도구라고 마술쇼로 까발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FBI가 도착하고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포호스맨은 비상 탈출구를 통해서 탈출 했는데 탈출해보니 마카오로 이동해 있었습니다.
마카오로 포호스맨을 납치한 사람은 월터(다니엘 레드클리프 분)입니다. 월터는 옥타에서 개발한 칩을 훔쳐 오라고 지시합니다. 안 찾아오면 바로 이 자리에서 죽이겠다는 협박에 포호스맨은 그 칩을 훔치는 계획을 세웁니다.
영화 <나우 유 씨 미2>의 초반 주요 액션은 이 칩을 훔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이 장면이 너무나도 유치하고 어설퍼서 실소만 나옵니다. 모든 보안망을 뚫을 수 있는 칩을 개발한다는 것도 그렇고 훔치는 과정도 너무나 유치합니다. 실제 보다는 환상이 너무 가미 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카드 던지기로만 훔치는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네요. 1편도 이런 경향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 억지는 부리지 않았습니다.
칩을 훔치는 과정 이후에는 꽤 복잡한 이야기 반전이 꽤 많이 깔리는데 그 반전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는 어! 그러셔? 라는 시큰둥한 반응만 나오네요. 꽤 신경 쓴 듯한 이야기 구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전을 위한 반전의 느낌이 클 정도로 이야기 자체가 성깁니다. 1편 만큼 큰 반전이 있지만 너무 유치하고 말도 안돼서 헛웃음만 나옵니다.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후반의 마술쇼도 유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재미 없는 마술은 마술의 비밀을 알고 보는 마술입니다. 이 영화가 딱 그렇습니다. 영화 후반의 거대한 마술쇼를 보면서 저거 설마 그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확신이 들자 거대한 실망감이 내려오네요. 특히, 한 인기 예능이 이 영화를 개봉하기 3달 전에 시도한 트릭이라서 너무나도 식상합니다.
아니 모르고 봤어도 별 재미가 없는 트릭입니다. 더 유치한 것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1편에는 마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는데 2편에서는 각 마술에 대한 트릭을 자세히 설명까지 해주는 친절함도 보여줍니다.
다르지 않은 점은 포호스맨은 장기의 쫄이고 브레인은 따로 있다는 설정은 동일하네요. 가장 많은 출연 분량 지분을 가진 포호스맨이 장기판의 쫄이었다고 하니 누가 이 포호스맨에 감정 이입을 하겠어요.
게다가 해리포터로 유명한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악역으로 등장하는 것이 신선하긴 하지만 영 악역과 어울리지 않아요. 그것도 찌질한 모습까지 보이는 것이 영 어색하네요.
영화 <나우 유 씨 미2>는 전편보다 더 재미없어졌지만 흥행 기록은 1편보다 더 좋네요. 올해 본 영화 중 워스트에 올려 놓을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마술의 비밀을 알고 보는 재미없는 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