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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남북한 대치상황의 열쇠 같은 영화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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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대치상황의 열쇠 같은 영화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썬도그 2016. 12. 19. 10:14

꼭 보고 싶었으니 여러가지 여건이 되지 않아 놓친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2014년에 개봉한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입니다. 영화 <혹성탈출>은 1968년에 개봉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원숭이가 지배하는 행성이라는 놀라운 설정도 설정이지만 영화 마지막의 엄청난 반전에 크게 놀랐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이 혹성탈출 시리즈의 프리퀄 시리즈가 현재 2편이 만들어졌습니다. 
2011년에 개봉한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은 어떻게 유인원들이 인류를 지배하게 되었는지를 단초를 제공합니다.  과학자들의 과욕으로 전 세계에 괴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그 원인을 유인원에게 돌리려고 하는 못난 인간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가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입니다. 이에 유인원 중에 뛰어난 두뇌와 말을 할 줄 아는 시저가 유인원들을 데리고 숲으로 사라진 것이 1편의 내용이었습니다. 아직도 시저가 NO!라는 쇼킹한 장면이 기억이 나네요.

그러나 이물감이 느껴지는 CG와 박진감 없는 스토리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2014년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은 이런 1편의 아쉬움을 싹 지우는 영화네요. 

 

<평화와 전쟁 사이에서 갈등하는 유인원>

많은 유인원을 이끌고 숲으로 사라진 시저는 큰 부락을 만들어서 무리를 이끕니다. 집단 사냥을 통해서 자급자족을 한지가 10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지구에 퍼진 괴 바이러스는 인간들의 삶을 파괴하고 인간들의 생존까지 위협합니다. 10억명 이상이 사망한 괴 바이러스로 인해 도시는 파괴되고 남아 있는 사람들끼리 연명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도시에서 제대로 살아가려면 전기가 필요합니다. 이에 인간들은 작동을 멈춘 수력 발전소를 수리하러 숲을 지나가다가 유인원들과 만나게 됩니다. 놀란 인간이 총을 쏘지만 시저가 나타나서 돌아가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놀란 인간들은 차를 타고 다시 도시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말을 할 수 있는 범상치 않은 유인원 시저가 말이 통할 것이라고 믿는 말콤(제이슨 클락 분)은 다시 숲을 찾아갑니다. 시저에게 자초지종을 말하자 시저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력발전소를 고칠 기회를 줍니다. 그래야 서로에게 공존과 평화를 지속할 수 있으니까요. 시저는 1편에서도 그랬지만 인간 중에 나쁜 인간, 착한 인간을 다 겪어 봤습니다. 그래서 카리스마가 강하면서 동시에 평화주의자입니다. 

이렇게 서로에게 양보를 하면서 좋은 인간인 말콤에게 수력발전소 수리를 지원하고 인간은 아픈 시저의 아내를 치료해줍니다. 위태롭지만 공존의 모색을 도모하고 이번 일로 유인원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하나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시저 맘처럼 말콤의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인간에게 받은 상처을 온몸에 달고 있는 2인자이자 강경파인 코마는 시저의 온건주의 정책을 못마땅해 합니다. 이에 코마는 인간의 무기고를 습격해서 얻은 총으로 시저를 쏘고 인간들이 시저를 저격했다면서 선동을 합니다. 그렇게 시저를 제거한 코마는 시저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 인간들을 습격하면서 전면전이 일어납니다.


<매파 vs 비둘기파>

영화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의 주된 주제는 평화와 전쟁의 갈림길에 서 있는 유인원을 통해서 우리 인간 세상을 반추하게 합니다. 시저는 최대한 자비와 너그러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비둘기파입니다. 이는 시저가 좋은 인간에게 자랐고 그 온기를 잘 알기 때문이죠. 또한, 두 아이의 아빠라는 점도 큰 영향을 줍니다.

그렇다고 부처님은 아닙니다. 인간이 먼저 공격하지 않을 뿐 인간이 선빵을 날리면 복수를 가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반면, 코마는 인간들에게 학대 받은 기억 때문인지 인간과의 공존보다는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여깁니다. 이는 인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인 말콤파는 평화를 외치지만 일부 인간은 유인원을 바이러스를 퍼트린 숙주로 생각합니다.

영화는 후반에 매파가 지배한 세상의 살풍경을 담으면서 전쟁은 모두에게 큰 상처를 준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시저는 인간에게 신뢰를 요구합니다. 신뢰를 보여주면 우리도 신뢰하겠다는 모습을 보이죠. 이런 풍경은 인간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들 세상도 항상 매파와 비둘기파의 대결이 매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남북한 대치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영화를 보면서 한 국가가 생각났습니다. 신뢰 구축 보다는 서로에게 으르렁거리는 매파가 장악한 나라. 바로 남북한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과 김정일, 김정은 정권은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정권같이 보입니다. 남북한 모두 매파가 장악을 해서 서울불바다, 평양 정밀 타격을 외치고 있습니다. 마치 코마가 지배하는 나라 같습니다. 

반면, 시저로 대표되는 매파는 설 자리가 사라졌습니다. 한 때 남북한 모두 매파가 자리 잡고 있었을 때 통일을 노래할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통일을 말하는 사람이 사라졌습니다. 북한은 동족이 아닌 제거해야 할 유인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크게 보면 이 공존과 대립은 인간 역사이기도 합니다. 우리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입니다. 자비 보다는 정복하고 부스고 파괴하는 역사가 가득하죠. 그나마 1,2차 세계 대전을 통해서 이러다 다 죽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고 2차 세계 대전 이후 인류 역사상 아주 긴 평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깨달음을 점점 잊혀질 때 다시 전 세계를 휩싸는 대전쟁이 일어나겠죠.

영화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은 남북한 대치 상황을 끝낼 키워드를 제시합니다. 그 키워드는 '신뢰'입니다. 시저는 말콤에서 여러 차례 신뢰를 말합니다. 신뢰가 있으면 평화는 이어지지만 신뢰가 깨지면 전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경고합니다. 남북한이 긴 대치 기간을 가지는 이유도 다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남북한이 원색적인 발언을 넘어서 너무 쉽게 전쟁 이야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전쟁나면 남한이나 북한이나 다 죽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강경 기류를 국민들도 따르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또한, 전쟁 공포에 대한 내성이 강한 분들도 많이 있죠


<1편보다 진화한 CG>

1편의 CG는 뛰어나긴 하지만 웬지 모르게 이질감이나 이물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2편인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은 아주 매끈해졌네요. 특히 유인원들의 털에 대한 묘사가 최강입니다. 마치 실제로 털이 나부끼는 느낌까지 드네요. 이런 자신감 때문인지 액션도 1편보다 좀 더 커졌고 유인원들의 행동도 좀 더 부드럽게 보이네요. 이런 뛰어난 표현력 덕분에 1편보다 스토리도 액션도 좀 더 진해졌습니다.


<인류와 닮아가는 유인원>

시저를 따르는 유인원들은 인간의 초기 원시 부락 사회와 닮았습니다. 족장인 카리스마 강한 리더인 시저와 부족장이 비슷하죠. 또한, 동물과 인간의 중간 형태의 지배체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저는 '유인원은 유인원을 죽이지 않는다'라는 단 하나의 불문율로 수 많은 유인원을 통치합니다. 

이 불문율은 인간과 다른 유인원을 나타내는 불문율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동족끼리도 총으로 쏘고 죽이는 잔혹하고 더러운 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점점 인간 사회에서 나오는 여러 문제들이 유인원 사회에서도 나타나자 큰 고민에 빠집니다. 이상향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던 시저의 모습이 인상 깊네요. 

2017년에 3편인 '유인원 행성을 위한 전쟁'이 찾아옵니다. 인간 군인들과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될 듯하네요. 감독은 2편의 감독이자 영화 <클로버필드>를 연출한 '맷 리브스'가 맡습니다. 1편보다 못한 2편은 정말 많지만 이 영화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은 1편보다 2편이 더 좋네요. 당연히 3편은 더 기대됩니다. 전쟁과 평화에 대한 깊은 의미를 보여주는 영화네요. 우리가 생각하는 유인원들은 누구일까요?  소수자, 이주민, 외지인, 북한, 중국일까요? 증오하는 대상 모두가 유인원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이 놀라서 쏜 총에 맞은 아들을 보고 아버지 유인원이 더 큰 전쟁을 막기 위해서 복수를 참는 모습이 겁쟁이가 아닌 용기라고 말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별점 : ★★★

40자 평 : 평화와 전쟁에 대한 진중한 시선이 가득 담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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