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요리사 Tiina Törmänen은 15년 전 핀란드 북부에 있는 고향 라플란드를 떠나서 수도인 헬싱키로 이사를 갑니다. 헬싱키에서 주방 보조 역할을 했지만 요리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 후 사진 스튜디오에서 보조 업무를 하면서 사진을 배웁니다.
그 사진을 배우면서 점점 풍경 사진에 대한 열정이 커졌고 그 열정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Tiina의 고향은 오로라가 피어나는 동네입니다. 밤에 빛의 커텐 같은 오로라가 가득 피어납니다. 이 환상적인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고향 라플란드의 다양한 낮과 밤의 빛을 담았습니다. Tiina는 자신의 고향이고 어려서부터 봤던 빛과 오로라지만 남부 헬싱키는 이런 풍경이 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에게는 당연해서 사진으로 담으려고 생각조차 안 하는데 남들에게는 그걸 신기하고 놀라워 하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사진 찍기의 요령 중 하나가 낯설게 보기라고 하잖아요. 매일 보는 그 골목, 그 건물, 그 장소도 관광객 모드로 변신을 하고 모든 것을 처음 보는 듯, 또는 낯설게 보면 그 안에 숨겨져 있던 반짝이는 순간과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것, 색다른 것을 찍기 위해서 멀리 널리 출사를 가지만 우리 주변에 있으면서 매일 보는 그것들이 남들에게는 이색적이고 낯설고 신기한 풍경입니다.
Tiina는 그걸 깨닫고 자신에게는 익숙한 오로라와 북극의 빛, 핀란드 북부의 빛을 담기 시작합니다. 참 부럽네요. 흔한 오오로라라니. 저도 흔하게 매일 지겹도록 세수하다가 얼굴만 들어도 오로라가 보이는 곳에서 살고 싶어요. 제가 여름을 너무 싫어하기도 겨울의 차분함이 참 좋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