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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사진으로 시작해서 사회 비판적인 사진으로 변신한 사진작가가 많을까요? 제가 알기로는 거의 없습니다. 한국에서 찾아봐도 상업 사진가가 순수 예술 사진작가로 변신하는 것은 봤어도 사회 비판적인 시선을 가진 사진작가로 변신하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해외에서도 흔하지 않는 변신이죠. 그런데 그 드문 일을 해낸 사진작가가 '데이비드 라샤펠'입니다. 


#아라모던아트 뮤지엄에서 전시되는 '데이비드 라샤펠' 전시회

2016년 11월 19일부터 2017년 2월 26일까지 겨울 내내 전시가 되는 대형 사진전이 인사동 근처에 있는 아라모던아트 뮤지엄에서 전시됩니다. 전시회에 초대된 사진작가는 '데이비드 라샤펠'입니다. 솔직히 잘 아는 사진작가는 아닙니다. 전 주로 클래식 사진작가는 많이 알아도 현대 사진작가는 많이 모릅니다. 그럼에도 몇년 전에 블로그에 아주 간단하게 소개를 한 적이 있습니다. 


데이비드 라샤펠(DAVID LACHAPELLE)은 1963년 미국 태생의 사진작가입니다. 50대의 중견 사진작가입니다. 사진전시회 제목은 'INSCAPE OF BEAUTY'입니다. 


데이비드 라샤펠은 2011년에도 한국에서 전시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다시 찾아왔습니다. 긴 시간이 자나지 않음에도 다시 찾아온 이유는 그 만큼 이 작가가 인기가 높다는 방증이겠죠. 그것도 당시 다 보여주지 못한 사진들을 좀 더 큰 공간에서 전시를 합니다. 

참고로 이 아라모던아트 뮤지엄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보다 더 규모가 큽니다. 제가 알기로는 인사동 근처 갤러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큽니다. 지상 4층에 지하 3층으로 총 8개의 전시관을 운영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사진 촬영이 가능하네요. 이 '데이비드 라샤펠'전시회는 무료는 아니고 12,000원이라는 꽤 비싼 사진전입니다. 요즘 사진전시회 가격이 점점 비싸지는데 드디어 1만 원을 넘어서네요. 솔직히 돈 아까운 유료 사진전도 꽤 있습니다. 그러나 이 '데이비드 라샤펠' 사진전은 제 값을 잘 하는 사진전입니다. 



1층부터 지하 3층까지 쭉 내려가면서 전시를 볼 수 있는데 초기 상업 사진부터 현재의 사회 비판성이 가득한 사회 비판 사진이 가득합니다. 라샤펠이 사진계에 뛰어든 것은 팝아트의 교주인 '앤디 워홀'의 권유 때문입니다. 위 사진은 워홀 작품을 오마쥬한 사진이네요.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실크 스크린으로 무한 복제를 합니다.



유명인의 사진을 변형해서 작품을 만든 '앤디 워홀' 어떻게 보면 유명인을 이용해서 유명세로 뜬 아티스트가 워홀입니다. 솔직히 전통적인 고전 예술에서는 '앤디 워홀'은 이단자이자 아웃사이더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예술이 개념 예술로 변경 되었고 예술을 규정하는 권력자들이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워홀을 세계적인 예술가로 만들어준 것은 그를 예술가로 인정해준 갤러리 관장, 큐레이터, 미술비평가들 같은 권력자들의 힘이 크죠.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적인 예술 권력자인 '앤디 워홀'이 '데이비드 라샤펠'을 끌어들이고 인정해주자 라샤펠도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끌어들였다가는 자신의 명예에 먹칠을 하죠. 촉이 좋았던 워홀이 선택한 예술가 대부분이 감각이 뛰어났고 그중 하나가 17살의  '데이비드 라샤펠'입니다.


'데이비드 라샤펠'은 상업 사진가로 출발합니다.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 사진을 촬영하면서 명성을 쌓기 시작합니다. 위 사진은 미국 의류 브랜드 Diesel의 광고 사진입니다. 1995년 촬영한 이 사진으로 큰 인기를 받게 됩니다. 물론, 이 사진은 연출 사진으로 동성애를 은근히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이 '데이비드 라샤펠' 사진전에 놀란 것은 사진 크기가 아주 큽니다. 작은 사진도 있긴 하지만 대형 프린팅들이 대부분입니다. 같은 사진도 크게 인화하면 동공이 더 커지잖아요. 최근 사진 트랜드가 대형화인데 충분히 큰 사진들이 꽤 많습니다.  이런 대형 사진은 대중들이 사는 집 보다는 대저택이나 궁궐 벽에 걸어 놓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크기가 일단 크면 가치가 크게 올라갑니다.

여기에 유명인이 출연하니 더 가치가 오르겠죠. 보시면 아시겠지만 마이클 잭슨을 성서의 한 주인공으로 배치해서 촬영을 했습니다. 마치 포토샵을 이용한 사진 같지만 놀랍게도 포토샵 같은 합성 사진이 아닙니다. 보통 이런 사진은 스튜디오에서 뒤에 배경천을 깔고 촬영하는데 실제 장소에서 촬영했다고 하네요.  바닷가에서 밀림에서 촬영한 사진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마이클 잭슨 사진 중에 가장 아름답고 인상 깊은 사진이죠. 라샤펠은 헐리우드 스타와 셀럽들에게 인기 사진가가 되어서 여기저기서 촬영을 부탁하게 됩니다. 


국내에서도 셀럽만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상업 사진가들이 꽤 있는데 그분들의 사진에서 느낄 수 없는 엣지 있는 느낌과 셀럽 이미지를 재조립하는 사진들이 많네요. 한국도 좀 더 사진들이 과감해 져야 하지만 맨날 블링블링한 사진만 찍습니다. 


게다가 다이아몬드를 마약처럼 흡입하는 모습을 통해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감각도 있었습니다.



이 사진은 '데이비드 라샤펠' 사진 중에 가장 유명한 사진 중 한 장이 아닐까 하네요. 안젤리나 졸리의 사진인데 꽤 많이 봤습니다. 

지금은 중년이 되었지만 20대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꽃미남의 대명사였습니다. 정말 사진 잘 나왔네요. 


대부분의 셀럽들이 좋아했던 '데이비드 라샤펠' 그러나 마돈나와의 작업이 가장 어려워했습니다. 마돈나가 좀 기가 쎄야죠. 나중에 마돈나가 다시 촬영을 요청했지만 '데이비드 라샤펠'은 기가 빨려서 그런지 정중하게 촬영 요청을 거부합니다. 이 거절은 라샤펠에게 큰 영향을 주고 기존의 상업 사진계를 점점 떠나서 사회 비판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비판하기 시작합니다.


전시 공간은 이렇게 대형 사진들이 즐비합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니 더 거대한 사진들이 많았고 노출이 심한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이곳에 소개하기 어려운 사진들이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로 과감한 노출 사진이 많습니다. 



#알레고리와 디테일의 신 '데이비드 라샤펠'

중세 시대 미술은 종교 예술입니다. 다른 분야에서는 암흑기였을지 몰라도 예술과 건축 쪽에는 장족의 발전을 한 시기입니다. 중세 시대는 성당 예술이라고 할 정도로 성당들은 채양이 좋은 거대한 스테인드 글래스 유리창을 사용했습니다. 스테인드 글래스에는 성서의 주요 장면을 담은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는 당시 높은 문맹률로 인해 그림으로 성경의 설명하는 삽화로 사용했습니다. 

이 삽화들은 은유라고 하는 알레고리를 많이 품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장미는 정열, 사랑을 뜻하고 사자는 용맹을 나타내고요. 용맹, 사랑, 헌신 같은 추상적인 단어를 동물이나 사물 등에 빗대어서 표현을 했습니다. 이걸 바로 유비법이라고 합니다. '데이비드 라샤펠'은 알레고리가 많습니다. 따라서 꼼꼼하게 봐야 합니다. 각각의 이미지들이 나타내는 상징들이 있고 그걸 머리 속에서 조립하다 보면 작은 탄성이 나옵니다. 



성서를 기반으로 한 사진도 많지만 이런 흥미로운 사진도 많습니다. 현대인의 관음증을 유명 스타와 함께 촬영했습니다. 



카메론 디아즈이 샤워하는 남자 뒤태를 열심히 감상하네요. 참 사진이 쉬우면서도 강렬하면서도 메시지 전달력이 좋죠?
실제로 라샤펠은 자신은 어떤 메시지를 시각화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진작가가 그런 사람들이죠. 사회적 메시지를 시각화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너무 심각하게 담는 사진작가들을 보면 이런 것이 사진의 매력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쉬운 사진을 너무 어렵게 만드는 것은 사진의 장점을 훼손하는 느낌마저 듭니다. 그렇다고 그런 분들을 폄하하거나 심하게 비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 같은 대중 입장에서는 사진은 오락 도구인데 너무나 예술에 천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대중을 계몽하기 위한 메시지를 목적으로 한다면 쉬운 은유가 좋지 않을까요? 그런면에서 어렵지 않고 흥미롭고 재미있는 사진작가가 '노순택'입니다. 


이 사진도 흥미롭습니다. 자연 재해로 폐허가 된 마을에서 패션 모델 같은 분이 나른한 사진을 찍고 있네요. 


이 사진 시리즈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던 신경 안 쓰고 자신에게만 신경 쓰는 요즘 세태를 꼬집고 있습니다. 세상이 뒤집어졌지만 먹스타그램만 올리는 인스타그램과 비슷하죠. 인스타그램은 그런면에서 우리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만 담는 그릇 같아요. 그럼에도 이번 박근혜 하야 시위 사진도 올라오는 것을 보면 인스타그램 장벽도 넘는 거대 게이트임을 느끼게 하네요. 



가장 흥미로운 시리즈는 지구를 주제로 한 사진들입니다. 갤러리 한 가운데 큰 모형이 있습니다. 


거대한 공장 축소 모형 같은 조형물을 가까이서 보니 빨대나 PCB 기판 같은 우리가 쓰고 벌니 폐품들을 이용해서 만들었네요. 

정유 공장을 다양한 폐품으로 만들었네요. 


이렇게 만든 폐품을 활용한 공장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작가입니다. 반해버렸습니다. 특히, 소개하지 못하는 사진(노출이 심해서) 중에 우리의 욕망을 대놓고 까는 비판력 만랩 사진들은 미소를 짓게 합니다. 이 작가는 거침이 없어요. 

여기에 디테일도 엄청납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를 침공한 서구 백인 자본주의를 표현한 작품은 기존의 비너스와 마르스라는 명화를 오마쥬 하면서 동시에 아프리카를 약탈하는 서구 사회를 제대로 비판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가 많은 파리를 스튜디오에 뿌려서 사진 곳곳에 파리가 붙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포토샵을 이용하지 않고 찍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랬습니다.


이 사진은 미국의 유명 리얼 예능인 '킴 카다시안' 집안 사람들을 모델로 한 사진입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킴 카다시안'이 리얼 예능 프로그램으로 대박 스타가 되었다고 하네요. 이 집안 사람들을 모아서 크리스마스 카드 사진으로 촬영했습니다.  작품들이 거대하고 커서 마치 궁궐에 걸린 대형 액자 그림 같습니다. 



이 비행기 시리즈는 뭔지 모르겠지만 색이 꽤 좋네요. 라샤펠 사진들은 색들이 강렬합니다. 또한, 조명 세팅도 엄청나게 디테일하고 뛰어납니다. 


이 사진도 흥미롭습니다. 현대 예술가들의 시그니쳐 작품을 배치했네요. 오른쪽에 풍선으로 만든 거대한 개풍선은 '제프 쿤스'의 작품이고 오른쪽 끝의 상어 작품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입니다. 


사람이 찾지 않는 미술관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실제 미술관에 물을 채운 후에 물때가 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물을 서서히 뺐고 어느 정도 물이 빠질 때 찍은 사진이라고 하네요. 블럭버스터급 사진이네요. 맞아요. 블럭버스터 사진. 딱 그 표현이 어울립니다.  요즘은 사진 1장을 제대로 찍으려면 꽤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자본의 힘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네요


다양한 사회 비판을 평이하지 않고 유명인을 활용하거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은유 가득한 사진을 만들었습니다. 입장료는 비싸지만 그 만큼의 가치가 있습니다. 사진들이 쉬워서 오래 볼수록 구석구석 볼수록 '데이비드 라샤펠'의 깨알 같은 디테일과 비판 의식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셀럽 사진을 보는 재미, 사회 비판을 담은 대형 연출 사진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흔하지 않는 사진전입니다. 대림미술관의 영향을 받았는지 사진 촬영을 허용하고 있고 대형 그림 앞에서 셀카를 찍어서 인스타에 적극적으로 올려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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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11.21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작품들이 사진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관람료 이상의 가치를 주는군요^^

  2. 2017.07.21 15: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