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트북>이 2004년에 개봉 했을 때는 보지 못했습니다. 지금이야 1주일에 1편 이상의 영화를 보는 영화 매니아의 삶을 살고 있지만 2004년 경에는 1년에 단 한편도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가지 않았습니다. 인생 격변기라서 그 좋아하는 영화도 안 보고 살았네요. 덕분에 2003~2005년 사이에 개봉한 영화들은 거의 다 보지 않았습니다. 그중 하나가 2004년에 개봉한 <노트북>입니다
10년이 지나도 인기 많은 멜로 드라마 <노트북>
영화 <노트북>은 2004년에 개봉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에 노트북이 올라왔어도 잘 모르는 배우들이 나와서 그런지 매번 건너 뛰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2016년 현재 재개봉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방증이겠죠. 얼마나 재미있기에 이리 사람들이 좋아하지 하고 다운로드 사이트를 뒤져보니 두 주연 배우 이름에 깜짝 놀랐습니다. 유일하게 좋아하는 여자 배우인 '레이첼 맥아담스'가 주연 배우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라이언 고슬링'이 남자 주인공인 것에 또 놀랐습니다.
진작에 알았으면 더 일찍 봤을텐데요. '레이첼 맥아담스'는 러블리 그 자체입니다. 에너지와 활력이 넘치고 표정 연기의 대가입니다. 얼굴만 봐도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마력을 가졌습니다. 이 <노트북>은 데뷰 초기 작품으로 지금보다 상큼한 맥아담스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레이첼 맥아담스'는 나이들수록 더 매력적이에요.
영화 스토리는 별다를 것이 없는 흔한 사랑이야기입니다. 약간의 트릭이 있지만 독창적이거나 그 트릭이 감정을 흔들어 놓긴 하지만 영화를 많이 본 분들은 영화 중반에 눈치를 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좋은 영화로 인식되는 이유는 평범한 스토리지만 평범하지 않은 지고지순함 때문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한 할아버지가 한 할머니에게 책을 읽어줍니다. 양로원 같은 곳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할머니는 간호원이 소개시켜준 책 읽어주는 할아버지의 책 읽기를 경청합니다.
할아버지가 읽는 소설의 주인공은 가난한 시골 청년 17살의 노아와 갑부집 아가씨인 앨리가 나옵니다. 노아는 혈기 왕성한 청년으로 첫눈에 반한 앨리에게 자신과 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대관람차에서 두 손을 놓고 떨어지겠다는 협박을 합니다. 난처하고 황당하지만 앨리는 이 청년의 과감성에 반해 버립니다.
둘은 그렇게 연인이 되고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신분 차이로 인해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당연히 앨리 부모느 가난뱅이 청년 노아와 함께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시급 40센트를 받고 목재소에서 근무하는 노아에게 쓴 웃음을 웃은 앨리의 집안 사람들 그러나 앨리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유를 만끽하게하는 노아를 좋아합니다. 야밤에 도로 사거리에서 누워 있기, 춤추기 등 대저택의 딱딱한 삶에서 느낄 수 없는 자유를 느낍니다. 그러나 앨리의 어머니는 앨리를 강제로 뉴욕에 있는 대학에 입학시켜서 물리적으로 떼어놓습니다.
이후, 노아는 하루에 한 통 씩 편지를 1년간 썼지만 단 한번도 답장이 오지 않게 됩니다. 2차 대전이 발발해서 노아는 유럽에 투입되고 앨리는 간호조무사로 참전해서 미국 청년들을 치료합니다. 치료를 하다가 데이트 신청을 한 병사와 앨리는 가까워집니다. 남부의 재벌가 청년이라서 양가 부모님 뿐 아니라 앨리도 축복 속에 약혼을 하고 결혼식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축복 속에 결혼을 앞둔 앨리는 신문을 보고 까무러칩니다. 신문 광고 속에는 결혼하면 이 폐가를 고쳐서 살자고 했던 노아가 폐가를 완벽하게 수리를 한 대저택 앞에 서있었습니다.
첫사랑 노아! 앨리는 마음 속 첫사랑을 정리하기 위해서 노아를 찾아갑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오랜 만에 다시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합니다. 소설책을 덥자 할머니는 앨리는 어떤 남자를 선택했느냐며 궁금해 합니다. 영화는 이렇게 액사 소설 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중후반에 아름다운 비밀의 펼쳐집니다
평범한 사랑 이야기를 아름답게 만든 지고지순한 사랑
러브 스토리는 단순한 편입니다. 뭐 세상 사랑 이야기들이 대부분이 비슷하죠. 열정적으로 사랑했다가 싸우고 헤여졌다가 다시 만나고 노아와 앨리는 그렇게 미친듯 사랑하지만 또 쉽게 화를 내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열정적인 커플입니다. 성격이 맞지 않아서 여러가지 이유로 싸우지만 감기를 앓듯 헤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싸웁니다.
그렇데 결혼을 앞둔 앨리와 노아는 다시 만나지만 옛 생각을 하다가도 또 금방 싸우기도 합니다. 노아는 그런 싸우는 것도 앨리가 있다면 견딜 수 있다고 사랑 고백을 합니다.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것은 노아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방식 때문입니다. 앨리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직접 대저택을 보수하고 앨리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것도 앨리가 돌아올지 안 돌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한 번 한 약속을 지키는 청년입니다.
이런 남자를 안 좋아할 여자가 있을까요? 뭐 있긴 있겠죠. 한 여자에 집착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여자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노아는 첫사랑을 끝사랑으로 가져갈 생각으로 앨리만을 바라봅니다. 영화는 노아의 지고지순하고 순수한 사랑을 가득 담아 놓습니다. 이런 순수함이 이 영화에 대한 호평을 10년이 지나도 이끌어 내고 있는 듯하네요.
뛰어난 수작은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그냥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전 영화를 보면서 노아가 포레스트 검프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검프도 첫사랑과 결혼을 하잖아요. 남자는 나무 같은 남자가 좋아요. 거센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 앨리와 노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앞으로도 사랑 받을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를 통해서 만난 '라이언 고슬링'과 '레이첼 맥아담스'는 실제 연인이 되었다가 수 없이 싸우다가 연인 관계를 청산하고 친구 사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마치 영화 속 노아와 앨리 같아 보이네요. 그런데 이 영화가 실화라고 하네요. 실제로 영화 후반에 실제 두 주인공을 촬영한 사진이 담긴 앨범이 나옵니다.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느낌표가 찍혔습니다.
인스턴트 사랑이 난무하는 세상. 한 사람만 바라보고 사는 바보 같은 사랑이 긴 시간이 지나도 사랑 받는 이유가 아닐까 하네요.
별점 : ★★★☆
40자평 : 노아의 나무 같은 사랑이 앨리도 관객도 흔들어 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