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하면 욕부터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 만큼 일본에 대한 악감정이 아주 높습니다. 이는 역사적인 것에 기인하는 악감정으로 이 악감정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최근의 위안부 문제로 인해서 양국의 깊은 감정의 골은 더 커졌습니다.
그러나 정치가 아닌 문화를 보면 일본 문화에 물들어 있고 심취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중 한 명이 접니다. 그렇다고 제가 일본 문화 오타쿠는 아니고 일본 문화만의 세심하고 촘촘한 밀도 높은 표현력이 참 좋습니다. 반면, 한국은 뭐니뭐니해도 박력이죠! 박력 코리아 블링블링 재팬! 이렇게 우리와 다른 모습에 많기에 끌리는 매력이 있습니다.
인사동 끝자락에서 창덕궁 쪽으로 가다 보면 안국역 교차로가 나오는데 여기에 일본 공보문화원이 있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여기에 잠시 들렸습니다. 몇 년 전에 2층에서 사진전을 하기에 잠시 들렸는데 이번에도 2층 전시를 보려고 잠시 들렸습니다.
2층 전시장에서는 관광 열차의 거장 '미토아카 에이지'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사실, 지나가다가 쑥 들어가서 본 것이라서 이분이 누군지도 잘 모릅니다.
검색을 해보니 일본 유명 관광 열차를 디자인한 분이라고 하네요. 한국도 최근에 관광 열차들이 있고 정동진에서 묵호항까지 이어지는 동해 열차를 타봤습니다. 칸 마다 색다른 풍경이 담겨 있고 바다로 향한 열차였지만 전체적으로 구닥다리더군요. 나름 신경을 썼지만 열차 코스도 짧고 인테리어는 조악하기 그지 없습니다.
뭐 가격 때문이겠지만 좀 아쉽더군요. 그런데 이 '미토오카 에이지'가 디자인한 관광 열차는 다릅니다.
전시회는 판날 형태로 전시되었습니다. 영상이라도 좀 보여주면 좋으련만 그냥 사진집 같은 전시회네요.
일본은 관광 열차가 많은가 보네요. 이 관광 열차 속을 보니 이건 5성급 호텔이네요. 그래서 세븐 스타라는 이름이 있나요?
이 사진에 꽂혔습니다. 창 밖에 철길이 보입니다. 맨 앞칸은 아닐테고 맨 뒷칸을 유리창으로 만들어 놓았네요. 아이디어가 아주 좋네요. 럭셔리에 풍경까지 가격 엄청 비쌀 듯합니다.
인터넷에 보니 영상이 있네요. 일본의 세븐스타 럭셔리 기차. 한국도 폐선을 활용해서 이런 열차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열차 밖 풍경이 그닥 볼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일 듯 합니다. 그나마 동해 관광 열차가 잘 팔리는 이유가 바다가 보인다는 점인데요.
TSUBAME 800도 있네요. 이 열차는 큐슈 신칸센 800입니다. 일본 고속 열차는 신칸센인데 그 열차네요. 이것도 이분이 실내 디자인을 했을까요?
일본도 열차가 참 다양하네요. 한국도 KTX도 여러 종류가 있고 고속 전철 등 점점 열차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는데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작 특선을 하네요. 두더지, 라쇼몽, 아무도 모른다, 나라야마 부시코 등을 합니다.
그냥 작은 공간에서 DVD 틀어주는 곳인 줄 알았는데 홈페이지에서 보니 뉴센추리홀이 꽤 크네요. 약 100석 규모의 소극장인데 영화 보기에는 괜찮을 듯합니다. 3층에 음악정보센터도 있어서 일본 음악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1층 입구로 나가려다가 일본정보광장을 잠시 들렸습니다. 입구에 일본 만화책이 있는데 조심히 들쳐보니 다행히 한국어로 된 일본 만화네요. 옆에는 일본어로 된 만화도 있고요. 열람실 같은 곳이라서 그냥 꺼내서 봐도 됩니다. 대여는 회원 가입하면 2권까지 대여가 가능합니다. 나중에 시간 날 때 못본 일본 만화들을 좀 봐야겠습니다.
일본 잡지도 볼 수 있는데 일본어를 잘 몰라서 꺼내 볼 엄두가 안 나네요. 한 때 일본어를 좀 공부 하다가 말았는데 꾸준하게 할 걸 그랬어요.
1층 구석에는 CD를 들을 수 있는 장비가 있네요.
일본어로 써 있어서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우리가 어느 나라 문화를 접하려면 요즘은 인터넷이 있어서 이런 공간이 크게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이 없던 예전에는 이런 문화원을 통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에도 이런 시설이 좋은 점은 인터넷에 있는 정보 보다 더 깊이 있는 내용이나 책과 음악 영화는 인터넷이 아닌 직접 읽고 듣고 보는 것이 더 밀도가 높습니다.
이런 책들은 인터넷에서 볼 수 없으니까요. 특히, 이 일본 공보문화원은 시내 한 가운데 있어서 좀 더 접근하기 쉽습니다. 일본 문화를 좋아하고 일본어 공부나 유학을 하려는 분들에게 상담이나 정보도 제공한다고 하니 일본 문화 덕후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아지트가 될 수 있을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