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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문화정보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서울거리예술축제로 변신. 그 첫번째 이야기

by 썬도그 2016.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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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서울페스티벌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름부터 축제 내용까지 대체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축제였습니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은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서울거리예술축제 같았습니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의 문제점 5가지라는 글을 통해서 하이서울페스티벌을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제 글을 서울시 관계자가 읽었는지 놀랍게도 제가 지적한 부분 중 대부분을 실현시켰습니다. 먼저, 밑도 끝도 없는 '하이서울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이 <서울거리예술축제>로 변했습니다.


잘 됐습니다. 차라리 거리예술축제만 하는 '하이서울페스티벌' 좀 더 명확하가 <서울거리예술축제>로 바꾸는 게 낫죠. 
제 1회 <서울거리예술축제>가 9월 28일부터 10월 2일 일요일까지 서울시청, 광화문시청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작년과 달라진 것은 이름만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기존에는 서울시청광장에서만 진행했지만 올해는 플랫폼창동61, 길음뉴타운, 망원시장 등 좀 더 다양한 서울에서 진행을 합니다.  그럼에도 메인 행사는 서울시청광장, 광화문광장에서 주로 합니다. 


이 <서울거리예술축제>는 국내외의 다양한 거리 예술 공연팀이 거리에서 공연을 합니다. 이 팀 같은 경우는 핀란드의 여성 트리오 서커스팀입니다. 공연 제목은 '찰리의 천사들'입니다.  영화 '미녀 삼총사'의 원제가 '찰리스 엔젤'인데 거기서 이름을 따왔네요.  긴 줄을 이용해서 3명의 여성이 공중 묘기를 보여줍니다. 

대체적으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공연들이 많습니다만, 예술적인 느낌이 강한 공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무언극이고 몸으로 하는 언어인 춤을 이용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쉽게 관람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이게 거리예술의 장점이죠. 

다만, 안산거리예술축제와 서울거리예술축제가 뭐가 다른지, 무슨 차별성이 있는지는 고민해봐야할 것입니다. 근거리의 도시에서 비슷한 축제가 있다는 것은 집중도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올해가 첫해고 잘 가다듬으면 유일한 서울축제를 시민들이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도 진행을 합니다. 2개의 광장 뿐 아니라 서울시립미술관 앞에서도 진행을 하네요. 그러나 첫날이라서 그런지 일부러 축제를 보러 온 관람객 보다는 지나가다가 들려서 보는 관람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마도 홍보 부족과 함께 시민들의 인식 부족도 있겠죠.

솔직히 가을에 하는 서울시 주최 축제에 기다리고 설레이는 서울 시민이 몇이나 있을까요? 또한, 몇몇 진행상의 미숙함이나 아쉬움도 보이긴 하네요. 하지만 계속 하다 보면 나아질 것입니다. 걱정은 10월 2일 일요일에 비가 온다고 하는데 거리 공연을 특성상 비가 오면 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하려는 지 걱정이네요. 정말 재수 없으면 공연 3일 내내 비가 오면 그해 거리예술축제는 망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일요일은 참 걱정이네요. 


공연 한 4개 정도를 골라서 봤는데 재미있는 공연도 있고 재미없는 공연도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공연은 '음악 차력극 (굿차)'입니다. 이 공연은 차력쇼와 국악을 아주 절묘하게 잘 비벼 놓았습니다. 먼저 기본적으로 차력쇼입니다. 여기에 연극 요소를 넣어서 스토리를 넣었습니다. 중간부터 봐서 스토리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음악도 경쾌하고 차력쇼의 재미도 가득해서 제가 본 <서울거리예술축제> 공연 중에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반응도 가장 좋았고요. 


이 재미있는 공연이 어제 1회 공연으로 끝났네요. 헐.....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과 계단위에도 공연이 펼쳐집니다. 오후 1시부터 저녁 9시까지 공연을 하는데 골라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서울시청광장에서는 저녁에 볼만한 공연이 '소다드, 그리움'입니다. 이 공연은 외줄타기 공연의 단조로움을 거대한 두 바퀴로 줄을 체인처럼 앞 뒤로 움직여서 공연을 합니다.  아이디어 아주 좋아요. 아주 색다른 공연입니다. 역시 프랑스가 곡예술이 발달한 나라인데  그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네요. 


청계천에는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이 펼쳐졌습니다. 불이 붙은 거대한 화분을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맨날 연등축제만 보다가 불꽃이 넘실거리는 청계천을 보니 또 색다르네요. 물과 불의 조화가 아주 이채롭습니다. 불은 신기하게도 기름 냄새가 아닌 향초 냄새가 납니다. 무슨 재료를 썼는지 향기 나는 불냄새가 나네요. 


아마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이게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이거 오늘도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아쉬움도 있지만 힘찬 첫 출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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