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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한국을 40년 동안 기록한 후지모토 타쿠미의 사진전 사랑과 정신의 순간 본문

사진정보/사진전시회

한국을 40년 동안 기록한 후지모토 타쿠미의 사진전 사랑과 정신의 순간

썬도그 2016. 9. 18. 23:39

'후지모토 타쿠미' 이 이름을 처음 보게 된 것이 아마 2012년 전후로 기억됩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70년대 전후의 사진이 올라오는데 올리는 분이 일본 분이였습니다. 그 사진의 수가 꽤 많아서 놀랐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한국을 주로 촬영한 사진가라는 것을요. 

한국을 촬영한 일본인 사진가들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분은 '구와바라 시세이'입니다. 다큐 사진가인데 격동의 한국의 50년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 분 '후지모토 타쿠미'라는 분이 있습니다. '후지모토 타쿠미'는 다큐 사진가라고 하기 보다는 생활 사진가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정도로 한국의 정취를 많이 촬영했습니다. 

사건 사고가 아닌 한국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 '후지모토 타쿠미' 사진가의 사진전이 9월 19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후지모토 타쿠미의 사진전 사랑과 정신의 순간

 후지모토 다쿠미의 사진전 사랑과 정신의 순간이 인사아트센터에서 9월 10일부터 9월 19일까지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라서 인사동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지만 이런 좋은 전시회를 많이 보지는 않더라고요. 뭐 인사동이 문화의 거리가 아닌 먹자 골목이나 전통용품 파는 거리로 인식하는 분들이 태반이죠. 

그런데 인사동은 국내 최고의 문화의 거리입니다. 

사진전 전시명은 <사랑과 정신의 순간>입니다. 
사진을 소개하기 전에 '후지모토 타쿠미' 사진가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해야겠네요. 
'후지모토 타쿠미' 사진가는 1970년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합니다. 타쿠미라는 이름은 20세기 초 한국에 조림기사로 조선에 왔다가 한국의 소반, 백자 같은 우리 토속 생활용품에 반한 '아사카와 타쿠미(1891 ~ 1931)에서 나온 이름입니다. 
'후지모토 타쿠미'의 아버지가 '아사카와 타쿠미'와 닮으라며 아버지가 타쿠미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이름에서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된 '후지모토 타쿠미'는 1970년 19살에 첫 한국을 방문하고 지금까지 약 80 차례 한국을 방문합니다. 주로 지방과 서울의 풍경을 흑백 사진으로 담았는데 그 사진 수가 무려 5만장이 넘습니다. 

5만장이면 엄청나게 많은 사진입니다. 이를 안 국립민속박물관이 타쿠미 사진가에게 사진 기증을 부탁했고 흥쾌히 기증을 했습니다. 이에 국립민속박물관은 큰 사진전을 열어줬습니다. 



요즘 한국의 옛 풍경을 담은 추억의 사진전이 많이 열립니다. 이런 추억을 담은 옛 모습을 담은 사진전들은 사진 미학을 떠나서 인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는 옛 풍경을 담은 사진을 통해서 추억을 꺼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억의 마중물'이라고 할까요?



사진들은 1970년대의 지방과 서울의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허름한 초가집 문턱에 걸터 앉은 손주와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네요. 


사진들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촬영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냥 모든 것을 채집하듯 많이 촬영한 듯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후지모토 타쿠미'사진가는 너무 빠르게 변해가는 한국의 모습을 안타까워 하면서 사라지기 전에 기록을 해야겠다면서 한국 곳곳을 다니면서 촬영을 합니다. 뛰어난 기록 매체인 사진을 적극 활용한 모습이네요. 

그 결과 5만 장이라는 엄청난 양의 사진을 남겼고 그 사진 하나 하나가 우리의 소중한 보물이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사진들은 온라인에서 일부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구와바라 시세이' 다큐 사진가도 그렇고 '후지모토 타쿠미' 사진가도 사진들이 꽤 명료합니다. 시세이 사진가의 다큐책을 읽어보니 1960~70년대에는 한국 사진가(그때는 사진가 개념도 없었고 사진기자가 대부분이었지만)들 보다 일본 사진가들의 사진 장비가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뛰어난 줌렌즈로 멀리서도 선명하고 또렸하게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후지모토 타쿠미'사진가의 사진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사진 품질이 좋네요. 


특히, 이런 사진들은 놀랍습니다. 1970년대 초의 성북동 풍경입니다. 낙산 공원에서 바라본 최근의 성북동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다양한 한국 풍경이 가득합니다. 최민식 사진가 사진과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1970년대 초 사진들이 많은데 70년대에 태어난 분들의 추억을 길어 올리는 사진이 많네요. 이런 게 바로 기록사진의 매력이죠. 



1980년대의 여의도 광장이네요. 지금은 여의도 공원이 있는 곳이고요. 여의도 광장은 원래 비행장이었어요. 그러다 광장으로 변했고 매년 국군의 날 행사를 했습니다. 여의도 광장은 어마무시하게 컸죠. 평소에는 롤러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는 곳이였고 대규모 행사를 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서울에도 이런 대형 광장이 있어야 하는데 없앤 것은 너무 아쉽네요. 민심을 담는 그릇이 없어요. 그러니 맨날 좁아 터진 서울광장에서만 모이죠. 

'후지모토 타쿠미' 사진가는 현재 지방의 터미널 주변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고 있습니다. 기록 사진을 넘어서 개성을 넣은 사진을 찍고 계시나 봅니다. '구와바라 시세이' 사진가는 아내가 한국분이라서 한국을 촬영한다고 하지만 직업이 디자이너였던 분이 이렇게 한국을 수시로 와서 사진으로 기록하는 모습 속에서 한국 사랑의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전은 내일까지 하기에 못 보실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유튜브 영상을 소개합니다. 

사진집은 눈빛 출판사에서 나온 '내 마음속의 한국'이 있습니다. 

후지모토 타쿠미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takumi.fujimoto.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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