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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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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듯한 영화 '프라미스드 랜드'

썬도그 2016. 8. 15. 17:44

100달러가 넘던 원유 가격을 40달러대로 끌어내리는데 혁혁한 공을 올린 것은 미국에서 개발한 세일가스 시추기술입니다. 예전에는 경제성과 시추할 기술이 없어서 버려졌던 세일가스를 미국 회사들이 시추 기술을 개발하면서 원유 가격이 크게 요동칩니다. 중동 원유 수출국은 미국이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 세일가스를 사용하자 원유 가격을 내려서 가격 경쟁을 합니다. 이 이야기를 왜하냐면 영화 <프라미스드 랜드>의 주인공인 '스티브 버틀러(맷 데이먼 분)'이 이 세일가스 회사의 직원이기 때문입니다. 


시골 출신의 협상 무패의 신화를 이어가는 스티브 

스티브 버틀러(맷 데이먼 분)은 거대 세일가스 회사인 글로벌의 협상팀 직원입니다. 시골 사람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에 시골 사람들의 환심을 사고 그 환심과 세일가스 개발을 통해서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감언이설로 집과 땅을 쉽게 쉽게 매입합니다. 협상무패의 신화를 이어가던 스티브는 맥킨리라는 시골을 동료인 수와 함께 방문합니다. 

스티브는 이 맥킨리 지역만 잘 협상하면 뉴욕 본사에 입성할 수 있습니다. 회사도 스티브의 놀라운 능력에 부사장까지 진급시켜줍니다. 그렇게 맥킨리도 다른 지역처럼 순박한 시골 사람들도 혹하는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감언이설로 순조롭게 마을의 집과 농장을 매입하게 될 것을 예상했습니다. 


그렇게 마을 주민이 모인 자리에서 세일가스 개발을 통한 장미빛 청사진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한 프랭크라는 할아버지가 분연히 일어나서 반론을 펼칩니다.

"내가 구글링 해보니까 세일가스 시추하는 과정에서 환경 파괴 등의 문제점이 많던데"
이런 반론에 기습을 당한 스티브는 인정해서는 안될 세일가스 개발의 안정성을 어느 정도 인정을 합니다. 천성이 착해서인지 무조건 딱 잡아 때지 못합니다. 스티브는 노인의 직업을 물어보니 교사라고 하네요.

그 질문을 무시하고 청사진을 펼쳐려고 했는데 마을 사람들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3주 후에 마을 주민들의 투표를 통해서 결정하자는 프랭크 할아버지의 제안에 사람들이 동조하기 시작하고 결국 3주 후에 투표를 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모텔에 도착한 수와 스티브는 본사에 이런 일을 보고를 했고 프랭크 할아버지의 뒷조사를 부탁해보니 이 할아버지 대단한 사람입니다. 교사는 취미고 박사 학위가 2개고 32년 동안 보잉사 엔지니어로 근무를 했습니다. 거대한 암초를 만나버렸죠. 


지역 개발 과정의 풍경을 담담하면서 살벌하게 그린 영화 '프라미스드 랜드'

 프랭크 할아버지라는 암초를 만났지만 스티브와 수는 각개격파로 가가호호 방문해서 계약을 따냅니다. 세일가스 개발을 찬성하는 집에서는 대단한 환대를 해주고 반대하는 집에서는 욕설에 가까운 분노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찬성하는 입장은 뻔합니다. 어차피 이런 깡촌에서 사느니 개발 보상비를 받고 좀 더 잘 살아보고자 하는 욕망이 크죠. 
반대하는 입장은 돈도 중요하지만 환경 파괴 문제와 함께 고향에서 떠나서 살아야 하는 고통 등등을 고려해서 돈 보다는 땅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풍경은 한국과 다를 것이 없고 전 세계의 공통적인 풍경입니다.

다만, 80년대 이전의 한국이나 독재국가에서는 설득 과정이 필요 없고 언제까지 집을 비우지 않으면 철거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약속한 날에 불도저와 포크레인으로 집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도 벽을 허뭅니다. 실제 한국의 개발 과정에서 일어났던 살풍경이죠. 

그러나 지금은 그런 식의 개발이 많이 사라졌지만 용산참사나 여러가지 모습을 보면 주민들의 의견 청취 과정을 삭제하고 국익을 위해서 무조건 개발 발표부터하는 풍경이 많습니다. 제가 사드 배치 과정을 보면서 놀란 것은 한국이라는 나라는 앞으로 전진하는 나라가 아닌 뒤로 후퇴하는 역주행을 하는 나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사드를 배치하기 전에 전국민에게 사드를 배치하면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쁘다를 상세하게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민들의 여론을 지켜보고 정부가 판단을 하는 과정이 민주주의 국가의 정책 결정 과정입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사드를 배치한다고 발표하고 나를 따르지 않거나 반대하면 모두 빨갱이!라는 논리에 할 말이 없더군요. 


영화 <프라미스드 랜드>는 한 지역을 개발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잘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개발하는 회사 입장과 함께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차분하게 담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그냥 하나의 스냅사진처럼 개발사가 주민들을 가가호호 방문해서 설득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스티브는 그렇게 개발 반대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골치 아파 하고 있던 차에 환경단체 직원까지 마을에 도착해서 세일 가스 개발을 한 후 자기 마을의 소들이 떼 죽음을 당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위기에 몰린 스티브. 그렇게 개발을 포기해야 할 단계에서 개발에 힘을 실어주는 문서가 모텔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크게 요동을 칩니다. 


자본의 추악함을 매끄러운 솜씨로 고발한 <프라미스드 랜드>

"난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스티브는 이 대사를 2번이나 합니다. 자신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죠. 이는 거짓말이 아닙니다. 스티브는 어렸을 때 중장비 제조 업체인 캐터필러라는 회사가 망하면서 지역 경제가 붕괴된 모습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그래서 지역을 개발하는 회사들을 호의적으로 봅니다. 스티브는 서서히 말라 죽어가는 깡촌에 방문해서 개발이라는 단비를 뿌려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뛰어난 협상술로 상대방을 들었다 놓았다 합니다.

사람 뭐 있나요? 돈으로 구슬리면 다 넘어오게 되어 있죠. 그러나 돈이 통하지 않는 프랭크 할아버지를 만나고 큰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여기에 환경단체 직원이 증거자료로 동네에 뿌리고 다니는 농장의 소들이 떼죽음을 당한 사건에 회사가 자신을 속였다면서 화를 냅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개발에 불리하게 돌아갈 때 거대한 반전이 일어납니다.

그 거대한 반전은 스티브에게 큰 충격을 줍니다. 자신이 성실하게 일했던 회사가 거짓말과 계략으로 순박한 사람들을 속이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드 문제와 비슷합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만 뿌리는 국방부와 그걸 그대로 받아쓰는 것을 넘어서 확대해서 쓰는 언론 세력들. 그것도 신뢰가 떨어지는 정보를 마치 진실인 양 말하는 모습이 비일비재합니다. 

물론, 정부 발표가 진실인지 아닌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럼 검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검증과 설득의 과정은 삭제 되었습니다. 반대의 목소리는 듣지않고 자신의 의견에 반대를 하면 무조건 빨갱이라고 말하면서 불도저처럼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는 영화 속의 글로벌이라는 회사과 현재 한국의 국방부와 정부 그리고 언론이 거짓을 진실로 포장하고 불리한 정보는 철저하게 숨기는 모습과 비슷하네요. 


사드 문제의 해법은 진실

3주가 지난 후 세일가스 개발에 대한 마을 투푯날 스티브는 발표문을 읽기 전에 레모네이드를 파는 꼬마 아가씨에게 레몬에이드를 한잔 사 마십니다. 맛이 좋다면서 지폐를 내고 거스름돈은 가지라고 말하지만 이 꼬마 아가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25센트라고 써 있잖아요. 25센트만 받아야죠"

전 이 장면에서 마음이 요동을 쳤습니다. 잠시 일시정지를 누르고 멍하니 우리가 사는 세상을 생각해 봤습니다. 
꼬마 아가씨의 고지식한 모습이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것이 아닐까? 김영란법으로 3만원 식사 접대를 받지 못한다고 하자 진보 언론의 기자가 페이스북에 하소연을 하는 모습과 많은 언론사들이 취재 관행이라면서 비난을 하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고지식이 이 사회에 강력하게 필요한 것은 아닐까요?

25센트면 25센트만 받는 사회. 이런 정직과 고지식이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 융통성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수많은 부정한 행동과 부폐를 척결하는 치료약이 아닐까요?


사드 문제의 해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진실을 말하면 됩니다.
진실을 말하고 설득을 하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은 정부가 결정하고 나중에 설득을 하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자파 유해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설득의 과정이 없었습니다. 성주로 선택한 이유가 인구가 적어서라는 다수의 행복이라는 명분 아래 소수의 행복을 파괴해도 된다는 논리로 밀어버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우리만의 것이 아닌 잠시 빌려 쓰는 것이 아니라는 흔한 주장을 아주 순박하고 설득력 있게 잘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구스 반 산트' 감독 영화들은 드라마가 아주 좋습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차분하게 설득하는 과정이 아주 매끄럽고 흥미롭네요. 다만, 이 영화에서 러브 라인은 너무 달달해서 약간 방해가 되는 것 말고는 꽤 좋은 영화네요.

2013년에 개봉한 영화지만 2016년을 사는 우리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지역 개발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자기 할 말은 다하는 영화. 개발 과정의 추악함을 제대로 고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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