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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서촌의 아름다운 고택 박노수 가옥

by 썬도그 2016.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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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서촌 여행을 했을 때 참 예쁜 가옥을 봤습니다. 2층집 가옥인데 단풍도 예쁘고 고택이라서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사람이 사는 지 들어갈 수 없더군요. 그 저택의 이름은 '박노수 가옥'이었습니다. 이 '박노수 가옥'이 최근에 일반 시민에게 개방이 되었습니다. 


오랜 만에 서촌 여행을 갔다가 드디어 박노수 가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입니다. 어린이는 800원이고 단체(20명 이상)은 반 값입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종로구 주민은 50% 할인을 해주네요.



박노수 가옥을 지은 사람은 조선 후기 문신 윤덕영입니다. 윤덕영은 친일파로 이완용과 함께 한일합방에 적극적으로 활동을 했었죠. 어느 시대나 배신을 하면 살기 편한가 봅니다. 북촌의 백인제 가옥도 친일파 이완용의 조카 한상룡이 지은 일본식 한옥건물입니다. 친일파 윤덕영은 자신의 딸을 위에서 이 '박노수 가옥'을 만듭니다. 


1938년에 지어진 2층 벽돌 집으로 1층은 온돌방이 있고 2층은 마루방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집 안은 촬영 불가입니다. 신발을 벗고 천천히 살펴 봤는데 집은 아파트와 달리 칸칸이 방이 있고 복도가 있어서 좁습니다. 딱 한 사람이 지나가는 복도에는 2층으로 가는 계단이 있는데 얼마나 사람이 많이 오르락 내리락 했는지 게단이 좀 푹 들어가 있더군요. 1,2층에는 '남정 박노수' 화백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박노수 가옥이 된 이유는 1973년 박노수 화백이 이 집을 인수한 후 2011년 사망직전까지 여기서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박노수 화백은 이 집을 종로구에 기증을 했고 박노수 미술관겸 가옥이 되었습니다. 친일파가 세운 집이지만 박노수 화백 덕분에 우리가 둘러 볼 수 있게 되었네요.



건물이 좀 독특합니다. 건축을 잘 모르지만 이렇게 벽이 툭 튀어 나오고 기중이 있는 걸 보면 중국식 건물 같이 보입니다. 문양도 그렇고요. 안에 들어가면 양옥입니다. 창문이 곳곳에 있고 다락방 같은 경우 창 밖을 보면서 책 읽기 딱 좋겠더군요. 2층의 욕실도 꽤 근사하네요. 생각보다 집은 작았습니다.


집 마당에는 돌이 꽤 많았습니다. 



수석 수집가셨나? 기암괴석이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돌 위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참 듣기 좋죠



뒷 마당에는 작은 장독대가 있네요



뒷마당에는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석상이 있는데 사람들이 얼마나 쓰담쓰담을 했는지 검게 변했네요. 만지면 행운이 오나?



계단을 오르면 집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뷰포인트가 나옵니다. 굴둑이 무려 4개나 되네요. 각 방마다 벽난로를 떼는 굴둑 같기도 한데 지금은 가스가 들어갈 듯 하네요


계단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작은 아지트 같은 공간이 나옵니다. 작은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담소 나누기 좋은 곳이네요



조금 더 올라가다가 돌아보니 종로 풍경이 살짝 보입니다.


이름 모를 나무가 꽃을 피고 있네요. 이 나무가 창문 밖으로 보입니다. 비나 눈오는 풍경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겠어요.
아파트 사는 사람들은 마당이 그렇게 그리워요. 




조금 더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면서 만든 전망대 같네요. 꼭 들릴 만한 곳은 아닙니다. 그러나 고택을 살짝 들여다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분들이라면 더더욱 좋겠죠. 서촌 여행 갈 때 잠시 쉬었다가 가볼만 한 곳이네요. 박노수 화백에 대한 공부를 하고 가면 더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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