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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강남 지역 은행 지점들의 영업쇼 같았던 서울머니쇼

by 썬도그 2016.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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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을 굴리는 것이 하나의 과제가 된 세상입니다. 80년대의 고도성장기에는 은행금리가 무려 15%나 될 때도 있었습니다. 1,000만원을 맡기면 1년 후에 150만원이 이자 수익으로 자동으로 쌓아지던 시절이었죠. 물론 물가 상승률도 7~8%가 넘어서 실질이자율은 그보다 낮지만 그럼에도 꽤 높은 이자를 줬습니다

응팔에서도 택이의 우승 상금을 가지고 강남에 부동산 투자하라. 은행에 넣어서 이자 수익을 받으라 식으로 80년대에는 목돈이 생기면 부동산 투자 또는 은행 정기적금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습니다. IMF이후 고성장 시대는 노무현 정권으로 끝이 났고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는 연간 경제 성장률이 4%도 아닌 3%로 추락했습니다. 은행 기준 금리는 1.5%밖에 안되는 저금리 시대가 되었습니다. 

1,000만원을 은행에 적금으로 넣으면 1년 후에 은행 이자로 15만원 밖에 나오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시대에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이자 그러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방법을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답을 들어보기 위해 매일경제가 개최하는 2016년 서울머니쇼를 찾아가 봤습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좀 더 좋은 상품 또는 솔깃한 이야기가 있을까 하고 찾아가 봤습니다. 아무래도 전문가들과 상감을 하면 좀 더 명확하고 확실한 이야기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몇몇 은행 부스를 돌아 다니면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먼저 목돈을 굴리고 싶다고 하니 제 투자 성향은 물어보지 않고 ELS나 배당형 펀드가 잘 나간다면서 여기에 가입하라고 하네요. 

그리고 쫘라락 펼친 목록에는 상품 이름이 아닌 OO은행 도곡동 지점, 수서 지점, 강남 지점, 역삼 지점 등등 서울머니쇼가 열리는 근처의 은행 지점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아! 단박에 느낌이 오더군요. 이 사람들 고객 상담을 위해서 본사에서 나온 것이 아닌 코엑스 근처 지점들이 모여서 나온 것이구나. 

즉 영업사원들을 배치해서 고수익 상품을 영업하는 영업맨이었습니다.
제 투자 성향을 설명하고 안정적인 수익인 정기예금 중에 가장 금리가 좋은 상품이 뭐나고 물으니 아무 말도 못합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OO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 또는 대충이라도 금리 아세요?"
"모릅니다"
"1.5%입니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다른 곳도 가봤습니다. 똑같더군요. 모두 ELS를 권합니다. 바로 또 일어났습니다.
이 서울머니쇼는 ELS나 펀드 판매 영업소들의 집합체더라고요.


이 서울머니쇼의 실체를 알고 나니 나에게 큰 도움이 안되겠다 싶어서 대충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코엑스 B홀 전체를 사용하는데 다 채우기 힘들었는지 출판사도 참여하고 있고


뜬금없이 미니카 전시도 하고 있네요. 



머니쇼의 핵심은 이 재태크 강연 같네요. 여러 강연자들이 돈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네요.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네요. 그러나 이런 강연보다는 평소에 경제 뉴스 많이 듣고 경제 기사 많이 읽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분들 중 많은 분들이 평소에 경제 뉴스, 경제 프로그램 잘 챙겨 듣는 분들이 많겠죠. 그러나 굳이 여기까지 와서 강연 듣느니 도서관에서 경제 관련 책 읽거나 경제 관련 사이트의 글들을 합리적 의심을 하면서 읽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딱 20분 둘러보고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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