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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정신이 깃든 수양벚꽃과 봄꽃이 가득한 국립현충원

by 썬도그 2016.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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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충원은 서울에 사는 초중고등학생이라면 한 번 이상 들리는 곳입니다. 국가를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희생한 호국 영령들이 모셔져 있는 거룩한 곳입니다. 사진동아리 활동을 할 때는 동기들과 출사를 가기도 했던 곳입니다. 

이 국립현충원은 수양 벚꽃이 아주 유명하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작년에 들은 한 사진 강연에서 서울의 봄꽃 명소들을 소개하는데 그중 한 곳이 국립현충원이었습니다. 수양 벚꽃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고 강력 추천하더군요.

그래서 찾아가 봤습니다. 



정말 그 말이 맞았습니다. 수양 벚꽃이 가득폈네요.


왕벚꽃나무는 가지가 위로 촥촥촥 업이 되어 있는데 반헤 수양 벚나무는 수양 버들나무처럼 긴 머리를 풀 듯 가지를 치렁치렁 드리웁니다. 흔하지 않기 때문에 더 인기가 많은 수양 벚나무입니다. 


특히, 수양벚꽃이 분홍 벚꽃이 많네요. 




수양 벚꽃은 국립현충원 입구에서 참배를 하는 현충문 주변과 현충문 뒤에 있는 정자인 충무정까지 군락을 이루어서 펼쳐져 있습니다. 








정말 소문 이상이네요. 크기도 크기지만 색도 온통 분홍색이라서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국립현충원에 왜 수양 벚꽃이 많은지 아시나요?
여기에는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는 왕세자를 인질 삼기 위해서 청나라에서 유학을 하게 합니다. 그렇게 끌려간 효종대왕은 청나라에서 갖은 고초와 수모를 당합니다.

청나라에서 귀국한 효종대왕은 청나라를 치기 위한 북벌 계획을 세웁니다. 그 북벌 계획을 준비하기 위해서 활의 만드는 재료로 수양 벚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국립현충원이 이런 수양 벚나무가 많이 심어진 곳에 세워진 것은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효종대왕의 깊은 분노가 수양벚꽃을 붉게 물들인 것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이런 아픈 역사가 있지만 후손인 우리들은 그런 것을 자세히 잘 모릅니다. 그냥 너무 예쁜 수양 벚꽃들만 눈에 들어옵니다. 


많은 학생들이 현충문을 지나서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을 합니다. 순국 선열에 부끄럽지 않은 한국일까?라는 생각을 살짝 해봤습니다. 




현충문 뒤로는 봉분도 없이 비석만 있는 사병들의 비석이 가득했습니다. 나중에 따로 적겠지만 영혼에도 계급이 있는지 사병묘소와 장군묘소를 따로 분리하고 규모도 다른 것이 과연 합당한 행정인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살아서는 계급이 있지만 목숨은 누구나 1개이고 누구나 동등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장군묘나 사병묘를 구분하고 규모를 달리 하는 것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네요. 



이런 생각을 하면 우울해 지기에 봄 꽃 사진만 열심이 찍었습니다. 봄꽃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소문이 났는지 차들이 엄청나게들 들어옵니다. 가만히 지켜보니 국립현충원에 볼일이 있어서 온 것은 아니고 드라이브를 하러 온 차량들이더군요. 





국립현충원은 규모가 아주 큽니다.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쉬기도 좋은 곳이죠. 아주 잘 가꾸어진 공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봄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 핍니다.



무명용사의 위령탑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이름도 없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뛰어든 병사들. 이분들 덕분에 우리가 있는 것 아닐까 하네요. 하지만 이런 분들이 또 나와서는 안됩니다.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최근 남북한 대치 상태를 보면 내일 당장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아니 왜?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 어떤 전쟁보다 참혹했던 한국전쟁, 특히 민간인 피해가 엄청났습니다. 다시는 그런 피의 역사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남한도 북한도 매파가 장악하고 있어서 언제 이 긴장이 전쟁으로 이어질지 모릅니다. 




비석도 크고 봉분도 있는 어느 장군들의 거대한 무덤 앞에 거대한 목련이 눈물처럼 폈습니다. 



장교들의 무덤은 국립현충원의 가장 높은 곳에 피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맞은 편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무덤이 있습니다. 국립현충원 무덤 중에서 가장 명당 자리이자 가장 규모가 큰 무덤입니다. 또한, 참배객도 가장 많고 항상 관리인이 지키고 있는 무덤입니다. 





봄꽃 촬영하러 왔다가 깊은 시름에 잠겨 버리네요. 경제적 발전을 이룬 한국, 이 순국선열들이 경제만 발전하고 배금주의에 쩌든 마음씨들은 뒤로 후퇴한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그러나 이런 시름을 홍매화가 날려 버리네요.  한 바퀴 다 돌고 내려오면서 현충탑 뒤에 있는 충무정이라는 작은 정자 주변에 분홍꽃이 많이 펴 있네요. 



놀랬습니다. 이렇게 큰 수양 벚꽃은 처음 봅니다. 분홍 벚꽃이 폭포처럼 흘러 내리는 느낌입니다. 







여기가 충무정입니다. 작은 정자인데 이 주변에 수양벚꽃이 가득폈네요




분홍 천국입니다. 분홍이 가득한 '국립현충원'은 4월 9일부터 4월 15일까지 벚꽃 축제를 합니다. 오후 9시까지 개장한다고 하니 퇴근 후에 들려 보셔도 됩니다. 전체를 개방하는 것은 아니고 현충문 일대만 개방하는 듯 하네요. 오랜 만에 들려 봤는데 풍광이 너무 좋아서 좀 더 자주 들려 봐야겠습니다. 특히 비 올 때나 눈 올 때 풍경이 아름다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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