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사진은 권력이다

아동 노예 노동을 멈추게 한 사진들 본문

사진정보/사진에관한글

아동 노예 노동을 멈추게 한 사진들

썬도그 2016. 2. 25. 22:26

아직도 그 장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EBS에서 방영한 프로그램인데 프로그램 명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또는 유치원생 같은 아이가 울면서 벽돌을 뒤집고 있습니다. 벽돌 공장에서 나온 벽돌을 말리는 작업을 하는데 고온의 벽돌을 뒤집으면서 뜨거운 열기 때문에 계속 웁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아동노동은 정말 극악 무도한 일입니다. 그러나 21세기에도 아동 노동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음습한 곳에서 자행되는 노예 노동, 아동 노동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방콕 포스트>

미얀마 출신인 뇨 윈이라는 아이입니다. 그러나 이 아이는 이름 대신 31번으로 불립니다.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 얼음물에서 무려 16시간 동안 새우 껍질을 벗깁니다. 16시간 동안 일해서 받는 돈 4,900원입니다. 미얀마에서 태국으로 불법 이주를 했습니다. 불법 이주민이기 때문에 경찰에 살려 달라고 외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자 미국 정부는 노예 노동으로 생산된 수산물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관세법 개정안에 서명을 했습니다. 태국의 깐새우와 아프리카 아이들이 캔 금, 방글라데시 여성들이 폭행에 시달리면서 짠 의류 등이 해당됩니다.  한국의 마트에서 파는 깐새우도 아마 이 아이들과 노예 노동을 한 결과물입니다. 한국도 이런 제품에 대해서 수입을 금지 시켜야 합니다.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구조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가 만든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80년대만 해도 우리가 입고 쓰고 먹고 마시는 것들은 대충 어디에서 어떻게 왔고 누가 만드는 지를 대충 알았습니다. 그래서 닭을 먹기 위해서는 닭의 비명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듣고 싶지 않죠. 누가 닭의 비명을 듣고 싶겠어요. 그래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먹었습니다. 그러나 방금 전에는 생명체였다는 것을 알고 먹었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죄책감도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닭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치느님이라고 조롱 또는 농담조로 말합니다. 닭이 어떻게 우리 식탁까지 오는지 알지도 못할 뿐더라 닭 잡는 모습을 원천적으로 볼 기회도 사라졌습니다. 모든 육가공 제품들은 눈에 보기 좋게 생명체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제거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육식에 대한 감사함을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이 공산품이 이 깐새우가 어떻게 제조되고 생산되는 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우리는 싼 가격만 보고 삽니다. 제조자와 소비자가 멀리 떨어져 있는 세상, 이게 바로 신자유주의 또는 자본주의가 만든 현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예 노동이 일어나는지를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아동 노예 노동은 인류 보편적인 기준으로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제조자 또는 생산자가 어떤 환경에서 근무하는 지를 감시하는 공정무역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품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더 비싸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동 노예 노동은 동남아 같은 저개발국가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서만 일어나는 일일까요?
아닙니다. 인류의 장대한 역사에서 아동 노동은 계속 있었습니다. 천조국인 미국도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아동 노동이 빈번했습니다. 


아동 노예 노동을 멈추게 한 사진들 







위 사진은 국가 아동노동위원회에서 고용한 사진가인 '루이스 하인'이 1907년부터 1920년대 중반 까지 미국 전역을 다니면서 촬영한 아동 노동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초등학교에서 많아야 중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방직공장, 광산, 정육점, 통조림 공장, 신발닦기, 신문 등을 팔면서 노동 현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루이스 하인'이 찍어온 이 사진에 충격을 받습니다. 이 사진을 촬영하게 한 이유는 아동 노동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안 미국 정부는 하인에게 실제 모습을 촬영하라고 지시했고 '루이스 하인'은 18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담은 사진들을 보여줍니다.

이 사진들을 본 국회의원과 미국 정부 관리들은 미국 전역에서 15세 미만의 노동자 숫자를 조사합니다. 그 결과는 무려 200만 명이었습니다. 이후, 미국 정부는 아동노동 금지법을 만들어서 아동 노동을 금지 서서히 줄여 나갑니다. 

14세 이하 아이들은 하루에 8시간 이하로 근무 시켜야 하며 야근은 절대 불허 한다는 법을 1920년에 만듭니다. 그러나 미국 보수세력과 기업가들은 이 법이 통과되지 못하게 갖은 방해를 하고 1932년에 법이 통과 됩니다. 



<1996년 라이프지 6월호>

그럼 아동 노동이 미국에서 사라졌냐? 네 미국에서는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아동 노동은 저개발국가로 이동했습니다. 
1996년 라이프지 6월호에는 한 장의 사진이 담깁니다. 파키스탄 아이가 나이키 축구공을 만드는 장면을 담은 이 사진은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어린 아이가 학교도 안 가고 축구공을 만드는 모습을 본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은 나이키에 항의를 했고 나이키의 주가는 39%나 하락했습니다. 매출은 50%나 하락했습니다.

라이프지의 고발이 없었다면 이런 아동 노예 노동은 계속 되었을 것입니다. 나이키사는 시민단체의 압력에 의해 자신들이 준 하청 노동을 밝힙니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일하는 소녀에게는 하루 11시간 노동을 시키고 시간 당 15센트만 줬습니다. 

이 사건 이후 나이키사는 혁신을 통해서 하청공장을 철저하게 감시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됩니다.
이케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케아도 아동 노동을 철저하게 감시하지만 하청 업체들의 불법 노동, 아동 노동을 막기 힘들자 당근과 채찍을 모두 동원했습니다. 학교를 지어주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하청업체와만 계약을 한다고 하자 아동 노동이 사라졌습니다.

우리가 싼 가격에 사는 제품들이 아동 노예 노동의 결과물이라고 알게 되면 움찔 하게 되죠. 그러나 대부분의 아동 노동 결과물은 우리가 잘 모릅니다. 알려지는 것은 극히 일부입니다. 그것도 언론과 시민 단체의 고발로 밝혀 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어두운 곳을 밝히고 감시하는 빛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위로공단'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었습니다. 1970~80년대 구로공단 근로자들의 삶이 현재 미얀마로 이동한 것을 보여줬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삶을 사는 여공들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한 달 월급으로도 살 수 없는 옷을 끊임 없이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본주의는 값싼 노동이라는 군불로 운영되는 괴물인가 봅니다. 

사진이 세상을 변화 시킬 수는 없지만 고발을 할 수는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눈 앞에 던져 놓는 충격을 통해서 세상의 흐름을 변화 시키기 힘들지만 적어도 기업의 못난 심성을 고쳐 놓을 수 있습니다. 

4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