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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2015 티스토리 우수 블로그 TOP100이 아닌 의심 블로그 TOP102가 되다

by 썬도그 2016.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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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시상식을 보면서 역사가 오래 되었다고 상이 권위가 있는 게 아니구나를 느꼈습니다. 꼰대들이 시상식을 주도하면 저렇게 망가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2015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어워드를 보면서 똑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7년부터 시작한 티스토리 블로그 어워드는 이제 거의 10년이 되어가는데 해마다 그 상의 권위가 쭉쭉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려했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추천 받아서 투표하는 게 새로운 방식이라고? 인기 투표 밖에 더 되겠나?

2015 블로그 어워드는 다음 블로그와 함께 top100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한 마디로 시상식 축소죠. 
그렇다고 칩시다. 어차피 블로그는 점점 찬밥 신세니까요. 그런데 그 선정 방식이 문제가 많았습니다. 이전에는 운영자가 한 해 동안 활발하게 활동한 블로그를 선정했습니다. 나름 기준이 있었겠죠. 방문자 숫자와 댓글 수, 댓글 단 수 등등 티스토리와 다음블로그 운영자만 볼 수 있는 통계 숫자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걸 기준으로 선정하면 군말도 안 나오고 누구나 다 수긍합니다.

실제로 티스토리는 몇 년 전에 올해 최고로 댓글을 많이 단 블로그, 가장 인기 있는 포스트, 가장 많은 방문자를 기록한 블로그 등등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통계로 우수블로그 선정 외에도 흥미로운 블로그를 소개했습니다. 이게 바로 가장 바른 시상 방식 아닐까요? 이 방식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

그런데 티스토리 운영자는 아주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15년 우수 블로그는 추천을 받고 추천을 받은 블로그 중에서 다시 투표를 통해서 선정한다고 발표 했습니다. 운영자 판단으로는 모두가 참여하는 방식이라고 생각 했나 봅니다. 그 생각이 나온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는 합니다. 아시겠지만 매년 우수 블로그 시상식을 하면 매년 타는 블로그가 계속 탑니다. 새로운 우수 블로그는 거의 없죠.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한 번 우수 블로그 되면 우수 블로그 버프를 받아서 더 열심히 하기 때문에 쉽게 새로운 신인 블로그가 우수 블로그가 되기 힘듭니다.

즉, 블로그 어워드가 영화 시상식과 다르게 한 번 탄 블로그가 계속 타는 구조이고 이러다 보니 매년 거의 똑같은 블로그가 계속 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블로그 어워드의 생기가 사라지죠. 이런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매년 우수 블로그 50명을 선정하고 신인 블로그 50명을 선정하면 됩니다. 

그런데 티스토리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모든 것을 티스토리 사용자에게 돌리는 인기투표 방식을 채택합니다. 
이 인기투표 방식의 문제점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투표 방식이기 때문에 경품을 걸고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설마 그럴리가 없다고요? 블로거가 선민들이 아닙니다. 블로거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대한민국의 평균 도덕성을 보면 경품걸고 투표하는 밀가루 투표가 될 것이 뻔합니다.



경품 걸고 투표 구걸한 블로그가 우수 블로그에 뽑히다. 

이전 글에도 소개했지만 경품 걸고 투표를 구걸한 블로그를 발견 했습니다. 제가 본 건 1개 이상의 블로그였습니다. 그러나 관공서 블로그가 도를 넘은 과도한 경품을 걸고 하는 모습에 티스토리에 신고를 했습니다. 적어도 그 블로그는 탈락 시켜야 했고 시켜야 했습니다. 그래야 다른 수상자들이 피해를 받지 않고 티스토리 블로그 어워드의 권위가 서죠.

그런데 티스토리는 제 신고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그냥 시상식을 했습니다. 1월 26일 2015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명단에 그 경품 걸고 투표를 독려한 블로그가 선정되자  다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항의를 했습니다. 



이에 티스토리는 2명의 경품 걸고 투표를 구걸한 어뷰징 블로그를 발견하고 101등과 102등에 있는 블로그를 우수 블로그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전 처음에는 잘 한 선택이다라고 칭찬을 했다가 자세히 보니 경품 건 블로그를 자신들의 실수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안고 간다고 발표 했습니다. 왜냐하면 경선 룰에 경품 걸고 투표 독려하면 안된다는 공지를 띄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해는 갑니다. 공지에 그런 룰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안고 간다고 합니다만 환부는 도려내야 더 큰 병이 들지 않기에 더 고통스럽더라도 쭉정이 블로그 2명을 도려내야 했습니다. 티스토리 방식으로 제가 생각했으면 전 신고 안 했을 것입니다. 경품 걸지 말라는 룰도 없는데 내가 나서서 오지랖 떨 필요가 있나? 라고 생각했겠죠.

그러나 누가 봐도 저건 몰상식한 행동입니다. 200명이 마라톤을 하는데 중간에 몇몇 사람이 택시를 타고 결승점에 가는 것을 보고도 택시 타지 말라는 룰이 없으니 허용해야 할까요? 이건 누가 봐도 비겁한 행동이며 몰상식한 행동입니다. 저는 룰에 없지만 가장 심하다고 판단한 블로그 1개를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 또 있었나 봅니다. 저 말고 몇 분이 더 신고를 했습니다. 

이에 티스토리는 제 신고 내용이 타당하다고 생각하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사과를 한 행동은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다만, 애초부터 이 인기 투표 방식의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한 점과 문제점을 발견하고도 그냥 안고 간다는 사과는 반쪽짜리 사과입니다. 총 102명 중에 2명의 어뷰징 블로그가 있는데 같이 시상을 한다는 것은 100명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죠.

그렇다고 100명안에 또 다른 경품 걸고 투표를 독려한 블로그가 없을까요? 티스토리는 전수조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발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로지 신고로만 처리했죠. 따라서 100명 안에도 여러가지 편법을 쓴 블로그가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애초부터 이런 방식은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의심을 하면 한 도 끝도 없죠. 그래서 명명백백 잘못이 발견된 2명의 블로그를 아프더라도 내쳤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걸 안고 가버리면 사람들은 100명 중에 경품 걸고 투표 독려한 2명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됩니다. 이 블로그일까? 저 블로그일까? 라는 의심으로 우수 블로그 100명을 보면 우수 블로그 TOP100이 아닌 의심 블로그 TOP100이 되어 버립니다.



우수 블로그 TOP100이 아닌 의심 블로그 TOP102가 되다

티스토리의 반쪽 짜리 사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사려깊지 못했습니다. 
어제 한 블로거 분이 저에게 쪽지를 보내서 경품 걸고 투표한 블로그 2명이 누구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이렇게 됩니다. 그 2명이 누군지 사람들이 의심어린 눈치를 보내게 됩니다.

우수 블로그 TOP100이 아닌 의심 블로그 TOP102가 되었습니다. TOP102명 중에 추가로 우수 블로그가 된 2분 빼고 100명 모두가 의심의 대상자가 됩니다. 이게 뭡니까? 정말 질 좋은 우수 블로그 분들까지 의심 받게 만드는 게 상입니까?


우수 블로그에 선정된 분들도 그렇습니다. 자기 블로그에 2015 베스트 블로그 뱃지 달아 놓기만 하고 이번 사태에 침묵하고 있습니다. 난 상 받았다! 끝! 이겁니까? 그런데 그 상에 똥이 묻어 있다면 그 상이 보기 좋을까요? 똥은 닦아서 버려야죠.

그런데 그냥 안고 간다는 티스토리 결정에 우수 블르그에 선정된 딱 1분만 항의를 하고 99명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 받으면 기분 좋습니까? 2014년 까지는 티스토리 우수 블로그 상이 명예가 될지 몰라도 이대로 끝나면 2015 우수 블로그는 의심 블로그 TOP100이 됩니다. 뭐 제가 이렇게 까지 오지랖을 떠는 이유를 저도 이해가 안가고 이 이후로 이번 사태에 저도 침묵하겠습니다. 그러나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 끝까지 추잡하게 끝나야 합니까?

항의해야 합니다. 2명을 색출해서 내 버리도록 해야 합니다. 그게 힘들다면 내년에는 이런 식의 인기 투표 방식 하지 말라고 항의라도 해야죠.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자괴감만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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