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부정확한 카메라 배터리 표시방식을 개선할 수 없을까?
by 썬도그
2016. 1. 1.
배터리포비아! 제가 이 배터리포비아에 걸렸습니다. 배터리 남은 용량이 얼마 남지 않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와 카메라를 보면 안절부절못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배터리 남은 용량을 백분율로 표시하기에 어느 정도 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많이 남지 않으면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주머니 속에 넣습니다. 그럼에도 참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켜고 페이스북이나 포털 뉴스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죠. 이럴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 보조 배터리를 항상 휴대합니다. 최근에는 2년 정도 쓴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광탈을 자주 해서 보조 배터리를 2개나 들고 다닙니다. 이것도 모자라서 외장형 배터리까지 들고 다닙니다.
배터리에 대한 공포가 아주 심해졌습니다. 그나마 스마트폰은 외장 배터리로 충전할 수 있기에 대비를 할 수 있지만, 배터리 광탈 또는 배터리 부족을 대비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카메라입니다.
출처 : https://www.reddit.com/user/mild_gingervitis
소셜 뉴스 웹사이트인 레딧에 올라온 이미지입니다. 이 이미지를 보고 피식하고 웃었네요. 위 이미지는 카메라 배터리 표시방식을 비꼰 이미지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디지털카메라 대부분은 위와 같이 3칸으로 배터리 잔량을 표시합니다. 가장 큰 칸잉 있고 두 번째 칸이 있고 그리고 마지막 칸이 있습니다. 마지막 칸이 남으면 카메라는 배터리 잔량이 없다고 깜박거리기도 하죠.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출사를 갔는데 3칸 모두 차 있는 것을 보고 안심을 하고 출사에 나갔다가 사진 몇 장 찍지 않았는데 한 칸이 줄어서 2칸만 남으면 안절부절못합니다. 왜냐하면, 2칸만 남으면 사진을 200장 이상 촬영하기 어려운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상하게 2칸만 남은 상태에서 사진을 여러 장 촬영하기 어렵더군요. 그 이유는 2칸만 남으면 카메라 배터리가 50%가 남은 것이 아닌 30% 이하로 남은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3칸에서 2칸 줄어드는 것은 꽤 오래 걸리지만 2칸에서 1칸 줄어드는 것은 광속과도 같은 속도로 줄어듭니다. 그렇게 1칸이 줄어든 상태에서는 사진을 몇십 장 찍지 못합니다. 이런 선험적인 경험 때문에 출사 나갔다가 배터리가 몇 장 찍지도 않았는데 배터리 표시기가 2칸으로 줄어들면 안절부절못합니다.
이런 배터리 공포 때문에 제가 쓰는 미러리스는 여분의 배터리를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DSLR은 그나마 사진 1장에 들어가는 전기량이 많지 않아서 좀 더 오래 촬영할 수 있지만 미러리스는 디스플레이 액정을 보고 촬영하기에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서 여분의 배터리를 가지고 다닙니다.
카메라 기능이 매년 발전을 합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아주 원초적인 기능인 배터리 잔량 표시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카메라 제조사들이 배터리 잔량 표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잘 모르는 듯 합니다. 스마트폰처럼 백분율로 표시할 수 있을 텐데 이상하게 백분율로 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백분율로 표시해주면 좀 더 정확한 배터리 잔량을 보고 사용자가 사진 촬영 수를 조절할 수 있을 텐데요.
왜 그럴까요? 정말 별 기능 아니지만, 카메라 사용자에게는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되는 기능이 배터리 잔량 백분율 표시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카메라 제조사는 예전부터 3분활 배터리 잔량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래서 제가 매번 배터리를 완충하거나 여분의 배터리를 들고 다닙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네요. 오늘 행사장에서 촬영하다가 카메라 배터리가 2칸에 있다가 갑자기 1칸으로 떨어져서 당혹스러웠습니다. 영하 날씨여서 배터리 소모량이 더 심한 것을 고려해도 당혹스럽더군요.
지난주에 체험한 라이카 M-P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후면 INFO 버튼을 누르니 배터리 잔량을 백분율로 표시해줍니다. 지금까지 배터리 잔량 표시를 3 등분된 부정확하고 성의 없는 표시 방식만 봤는데 이 카메라는 배터리 게이지 표시막대가 5등분에다가 백분율로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카메라 제조회사들이 본받아야 할 부분입니다. 배터리 잔량이 없어서 사진 촬영을 하지 못하는 것을 좀 더 줄일 수 있는 것이 백분율 표시 방식입니다.
여기에 라이카 M-P는 배터리 충전기도 80% 이상 충전이 되면 LED 램프로 알려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들이 충전하면 단 하나의 LED 등이 배터리 충전 중이라고 깜박거리다가 배터리 충전이 완료되면 깜박임을 멈춥니다. 그나마 성의 있는 충전기는 완충이 되면 녹색등이 켜지지만 몇몇 카메라 회사는 점멸을 멈춘 주황 등으로 표시합니다.
정말 별거 아니지만 이런 것을 왜 카메라 제조사들이 개선을 못 할까요? 기본적인 기능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다른 기능에 기웃거리는 모습은 기본을 무시하는 행태가 아닐까 합니다.
부디 앞으로 나올 미러리스, DSLR, 컴팩트 카메라 같은 디지털카메라는 배터리 잔량을 백분율 표시하는 카메라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아! 한가지 더 보태면 외장배터리로 충전이 가능한 카메라도 좀 더 늘었으면 합니다. 최근에 외장 배터리로 충전이 가능한 카메라가 선보이고 있던데 이런 카메라가 좀 더 확대 되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