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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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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가을빛이 넘실 거리는 안양천 둔치

썬도그 2015. 11. 1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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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게 사진이다! 이건 진리이자 명언입니다. 남는 건 사진이에요. 기억은 부정확성이 크지만 사진은 그 순간을 정확하고 담습니다. 그리고 부패되거나 왜곡 되지도 않죠.

올 가을은 가뭄 대문에 단풍이 덜 아름다울 줄 알았는데 정확하게 오판을 했네요. 가뭄이지만 단풍은 올해도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최근에 큰 비가 내려서 더 싱싱한 것 같습니다. 다만, 여름에 가뭄 때문에 잎이 타 버리거나 9월에 낙엽을 떨군 가로수가 나무는 많아도 가뭄을 견딘 나무들은 형형색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나왔습니다. 카메라 테스트 겸 이렇게 가을을 보낼 수 없다고 생각해서 가을 빛을 담고자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월요일인 내일 비가 온다고 하는데 비오기 전인 일요일도 날이 흐리네요. 빛이 가득한 날씨면 좋겠지만 비오는 날도 단풍의 색은 바래지지 않습니다.


기차길 옆 담벼락은 작은 생태계를 만들고 있네요. 처음 이사올 때는 그냥 좀 썰령한 기차길 옆 담벼락이었는데 지금은 담쟁이 덩굴이 여름에는 푸르게 빛나고 가을에는 기차 소음에 대한 짜증을 이거 보고 날려 보라는 듯 형형색색으로 변합니다.

지난 여름에는 이 담벼락에서 사마귀도 봤는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정말 베란다보다 얇은 공간인데 거기에 작은 생태계가 형성 되더라고요. 정말 자연은 매번 감동을 줍니다. 그리고 활력을 느끼게 하네요



시멘트 블럭 담벼락이에요. 그런데 그 허름한 담벼락을 담쟁이 덩굴이 고품격으로 만들어 놓았네요. 이런 것을 보면 우리 인간은 그냥 자연을 다듬고 가꾸지 말고 그냥 냅뒀으면 해요. 그게 가장 자연스럽잖아요



경부선을 건너면 안양천이 나옵니다. 안양천은 똥물이 흐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가 90년대 후반이었습니다. 당시는 정말 똥내가 똥내가 우엑 우엑스러웠습니다. 강이 아니라 똥이 흐르던 강이였죠. 특히 여름에는 그 냄새가 사람을 취하게 만들 정도였어요. 그런데 2천년대 초 안양 하수 처리장이 생기면서 똥내가 사라졌습니다. 상류인 의왕시와 안양시의 생활 폐수와 공장 폐수가 정화 과정을 거치면서 수돗물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철새들이 출근 도장을 찍기 시작합니다. 


가장 놀란 것은 참게 껍질을 봤는데 전 누가 먹고 버린 줄 알았는데 안양천에 참게가 산데요.


오늘은 더 크게 놀랐습니다. 뱀조심 푯말에 컬쳐 쇼크를 받았습니다. 제가 서울에서 태어나서 나고 자랐지만 서울에서 뱀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안양천에서 뱀조심이라니요. 뱀이라고 해봐야 아주 작은 뱀이겠지만 깜짝 놀랐네요. 그만큼 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하는 징표겠죠



사실, 제가 가을 풍경 담으려고 한 것도 있지만 새로 만든 고척돔을 촬영하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잘 촬영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집에서 고척돔까지의 왕복이 딱 운동 코스로 좋습니다. 



안양천은 한강을 바라본 상태에서 왼쪽은 광명시로 비포장 길인 흙길이 있고 강 오른쪽은 금천구, 구로구가 있는 곳으로 포장 도로가 있는 곳입니다. 간간히 있는 다리를 건넜습니다



와! 탄성이 절로 나오네요. 서울의 벗꽃 명소인 안양천 둔치는 포장 도로이지만 일부러 낙엽을 치우지 않아서인지 낙엽 천국이네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좀 그렇지만 3 계절을 모두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네요





낙엽이 쌓여서 3중 낙엽 포장이 된 길이 되었네요. 


무당벌레의 얼룩무늬 보다 단풍이 더 화려합니다. 




이번엔 다시 다리를 건너서 광명시 쪽으로 왔습니다. 광명시 쪽은 폭도 크지 않고 비포장 길입니다. 그래서 금천구나 구로구 쪽과 또 다른 재미를 줍니다.  흙길은 발이 폭신하고 정감이 더 있죠. 

취향에 맞는 길을 선택해서 걸으면 됩니다.



광명시 쪽은 최근에 대대적인 공사를 하던데 둔치에 저런 편의 시설을 만들어 놓았네요. 개인적으로는 저런 것 안 만들었으면 합니다. 4년 전에 의왕시가 학의천에 별별 조형물과 편의시설을 학의천 주변에 만들었다가 딱 3개월 후 여름 폭우에 다 말아 먹었더군요. 올해 안양천 수위가 올라간 적이 없어서 그렇지 폭우가 내리면 저런 편의시설은 부셔질 수 있습니다. 

뭐 그런 것까지 감안하고 만들었겠죠? 



고척돔에 도착했습니다. 고척돔 이야기는 따로 하겠지만 에상대로 고척돔은 동대문 운동장 보다 작은 느낌이었습니다. 겉으로는 커 보이는데 그 안은 그냥 딱 아마츄어 야구장 느낌이네요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보니 저녁 노을을 직격으로 맞은 여객기가 보이네요



가을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네요. 겨울은 또 겨울만의 이야기를 펼쳐놓을 듯하네요. 그 이야기 귀담아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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