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몰아서 하는 것을 참 좋아하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공부도 초중고대학교 때 다 몰아서 하고 회사 다니면서 공부보다는 눈치 공부만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광속으로 변화하는 세상에 옛 지식으로 삶을 지탱하기에는 세상의 변화 속도가 너무나 빠릅니다. 사람도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자주 업데이트를 해줘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보세요. 회사 생활 하면서 책 한 권 안 읽고 자신이 일하는 분야의 지식만 공부하지 다른 쪽은 전혀 공부하지 않습니다. 특히, 30년 전 지식으로 강의하는 선생님과 교수들이 아직도 강의한 다는 것이 불가능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 나라가 한국입니다.
세상이 변하면 지식도 변하고 지혜도 변합니다. 그런 변화된 지식을 자신만의 지혜로 업그레이드 하려면 새로운 지식을 계속 넣어야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새로운 지식을 넣고 싶어도 딱히 새로운 지식을 구할 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보통, 새로운 지식을 얻으려고 책을 사서 읽죠. 그게 가장 간편하고 좋긴 한데 그런 것 말고 누가 내 지식을 체크해주고 관리해주는 강의가 책보다 더 좋습니다.
그러나 그런 강의를 들으려면 돈을 내야 합니다. 게다가 강의료도 엄청나게 비싼 것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지식 장사치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과도하게 비싼 강의를 하는 분들도 많죠. 그나마도 일부 돈 되는 강의나 있지 내가 알고 싶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얻는 강의는 없습니다.
이런 평생 학습을 위한 혁명이 미국 대학을 중심으로 일어났습니다. 온라인으로 대학 강의를 무료로 배우는 무크(MOOK)라는 활동입니다. 누구나(Massive), 무료로(Open), 인터넷(Online)을 통해서 대학 강의(Course)를 수강할 수 있는 무크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쉽게 말하면 대학 강의를 일반인들이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것을 무크라고 합니다.
이 무크 운동이 한국에도 시작했습니다.
유명 대학 강의를 무료로 온라인에서 수강할 수 있는 K-MOOC
http://www.kmooc.kr/ 에 접속하면 케이무크에 참여한 여러 대학 이름이 나옵니다. 서울대부터 한양대까지 다양한 대학이 참여중에 있습니다.
전체 강좌를 눌러서 들을 만한 강좌를 선택하세요. 그 전에 회원 가입을 해야 합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주 많은 강의는 없습니다. 또한, 대학 강의라서 그런지 세분화 되어 있고 심도 높은 강의가 많네요. 그래서 대학 강의겠죠.
들어 보고 싶은 강의를 선택하고 강좌 신청을 했습니다. 이화여대의 류철균 교수입니다. 이 교수님은 이인화라는 필명이 더 유명하죠.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나 1993년 베스트셀러였던 '영원한 제국'을 쓴 유명 소설가입니다.
지금은 이화여대 교수님이시고요. 게임도 엄청나게 좋아하시는 분인데 몇 년 전에 들으니 자동으로 스토리를 생성해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하던 것 같네요. 아무튼 반가운 분이고 관심가는 분야라서 수강 신청을 했습니다. 총 8주에 걸쳐서 강의를 하는데 퀴즈도 보고 시험 기간도 있어서 시험도 봅니다.
설렁설렁 보고 마무리 퀴즈를 풀었는데 설렁거리면 안 되겠네요. 퀴즈가 꽤 난이도가 높습니다. 한 순간도 강의 내용을 놓치면 안 됩니다.
강의는 크로마키를 이용해서 하기 때문에 표현력이 무척 뛰어나네요. 아주 재미있는 강의였습니다. 오랜만에 학생이 된 느낌이네요.
케이무크가 더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관심이 가는 내용을 좀 더 깊게 파 보고 싶네요. 지대넓얕이라는 팟 캐스트로 지식 쌓기 놀이에 빠져 있는데 이 케이무크로 심화 학습을 해야겠습니다.
케이무크 바로가기 http://www.kmoo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