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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카메라

남대문 카메라 상가의 바가지 상술은 여전하다

by 썬도그 2015.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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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하나 장만하기 위해서 여러 블로거들의 글이나 국내외 정보를 취합해서 몇 날 몇 일을 고민하고 고민을 해서 카메라를 결정하고 카메라를 구입하게 됩니다. 보통 어디서 카메라를 구입하세요? 저 같은 경우는 여러 곳에서 구입했던 경험이 있네요

첫번 째와 두번 째 디카 모두 용산에서 구입했습니다. 만족했냐고요? 아닙니다. 세상 쓴 맛을 제대로 봤습니다. 옴빵 바가지 썼씁니다. 이후 용산에서 어떠한 제품도 안 사고 누가 용산에서 뭐 살려고 하면 뜯어 말렸습니다. 저에게 잔뜩 뜯어먹은 그 분은 당장은 히히덕 거릴 수 있겠지만 길게 보면 안티를 양산하는데 큰 일조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2007년 첫 DSLR을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구매했습니다. 대만족했습니다. 사은품도 빵빵하고 가격도 아주 저렴했습니다. 이후 카메라 어디서 사냐고 물어보면 인터넷으로 사세요라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앞으로도 카메라는 오픈마켓에서 살 예정입니다.


카메라 판매의 터줏대감 남대문 카메라 상가

지금이야 디지털 카메라를 용산전자상가에서도 팔고 인터넷에서도 팔고 테크노마트에서도 팝니다만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기 전에는 남대문 시장 안에 있는 수입상가에서 주로 구입했습니다. 지금이야 캐논이나 니콘 모두 한국 지사가 있어서 직접 판매를 하고 있지만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기 전에는 캐논은 LG상사가 수입해서 판매를 했고 니콘은 병행수입으로만 존재 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아남에서 수입 판매 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지금도 병행수입 제품이 유통되고 있지만 당시는 가격 또는 어쩔 수 없이 나까마 하는 분들이 일본에서 사온 캐논, 니콘 카메라를 구매해서 사용했습니다. 당연히 정식 A/S는 안 되었고 카메라 수리공들이 사설 A/S를 했었죠.

그 만큼 남대문 수입상가에 있는 카메라 상가들은 역사가 오래 되었고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전역 후에 남대문 수입상가에서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전자식 카메라인 EOS 1000QD를 구입했습니다. 돈이 마자라서 중고 렌즈를 사서 한 동안 잘 썼습니다. 그때 인연을 맺어서 제 친구가 카메라 구입할 때 소개를 해주고 서비스도 두둑하게 받은 기억이 나네요. 


발품을 많이 팔아야 싸게 살 수 있는 남대문 카메라 상가

그러나 이 남대문 카메라 상가는 용산처럼 발품을 아주 많이 팔지 않으면 바가지 쓰기 아주 좋은 곳입니다. 최소 10여 곳 이상을 돌아다녀야 시세를 대충 알 수 있을 정도로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합니다. 저도 전자식 카메라 살 때 약 15곳 정도 들렸다가 구매를 했습니다. 제품 가격은 맘에 들었고 서비스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한 두곳 들리고 바로 샀다가는 바로 바가지 엄청 쓰게 되죠. 어리숙하고 카메라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분이 카메라 상가에 기웃거리면 대번에 알아보고 옴빵 벗겨 먹습니다. 그래서 전 전자식 카메라 구매할 때 카메라 지식이 저 보다 많은 친구를 대동하고 갔었습니다. 이런 풍경은 이미 익숙합니다. 용산 전자 상가와 테크노마트 같은 카메라 전문 상가들이 즐비한 곳은 최대한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합니다.

그러나 전 이런 카메라 전문 상가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별로 권하지 않습니다. 발품 파는 것도 힘들고 가격 묻고 다니는 것이 스트레스입니다. 특히, 사람 상대하는 것 귀찮고 흥정을 잘 못하는 분들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단, 남대문 카메라 상가에 아는 곳이 있으면 추천합니다. 단골집이 있으면 바가지를 잘 씌우지도 않고 바가지 썼다고 생각이 들면 손님이 화내고 단골에서 이탈하기에 적당한 마진을 남기고 판매를 합니다. 페이스북 이웃분 중에 남대문 카메라 상가에서 근무하는 분이 있는데 이분은 오픈마켓보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듬직하고 정직합니다. 이런 분이라면 좀 더 비싸게 사도 기분 좋게 살 수 있지만 생판 모르는 카메라 상가에서 카메라 구매를 위한 실강이를 하다가 바가지를 쓸 수 있습니다.



렌즈 현장 수령하러 찾아간 남대문 카메라 상가에서 바가지를 쓰다

가격 흥정에도 취미가 없고 남대문 카메라 상가에서 기분 나쁜 경험이 몇번 있은 후에 잘 가지 않습니다. 3년 전에는 UV필터를 사러 남대문 지나가다가 들렸는데  켄코 UV필터를 1만 7천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에 1만 3천원 한다고 말하지 그 말 한마디에 1만 5천원을 달라고 하네요. 전 이런 것이 싫어요. 말 한 마디에 가격이 뚝 떨어지는 것 질색이거든요. 

아무리 여기가 한국이라지만 말 잘 하면 좀 더 대우를 해주는 것 자체를 전 좋아하지 않습니다. 택배비 더하면 2천원 비싸게 사는 것이 밑지는 것은 아니라서 구매를 했습니다. 이런 경험이 꽤 많습니다. 1만원 짜리 저가 삼각대를 1만 5천원에 산적도 있고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남대문 카메라 상가는 잘 안 갑니다. 그래서 주로 오픈마켓에서 카메라 관련 제품을 구매합니다. 앞으로도 오픈마켓만 이용할 예정입니다. 이 오픈마켓이 나온 후 용산 전자상가가 붕괴 되었습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메모리나 CPU나 컴퓨터나 노트북 가격이 어느 정도에서 형성이 되는 지를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발품 안 팔고 첫번 째로 들어간 곳에서 사면 바가지 쓸 확률이 높았습니다. 용산 상가는 가격 정보를 꽉 잡고 있고 소비자는 가격 정보가 전혀 없는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용산은 큰 수익을 내는 곳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용산 용팔이라는 말이 나왔죠. 그러나 오픈마켓이 활성화 되어서 가격 정보를 무장한 소비자들이 들락거리자 "얼마까지 보고 오셨는데요"라는 인삿말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순해진 용산전자상가는 바가지 상가라는 인식이 커지고 오픈마켓이 더 저렴하다는 인식 때문에 점점 사람들이 발길이 뜸졌습니다. 지금 가보면 파리 날리는 곳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있는 상가들도 오픈마켓에서 주로 물건을 팝니다.

남대문 카메라 상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도 오픈마켓에 큰 타격을 받아서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남대문 카메라 상가 대부분은 11번가나 옥션, 지마켓에 입점해서 물건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구매보다는 온라인 구매가 더 많아진 요즘 풍파를 그대로 받고 있습니다. 오픈마켓으로 무대를 옮긴 용산과 남대문 카메라 상가는 레드 오션 그 자체입니다. 생판 모르는 업자들과 함께 오로지 가격으로만 정면 승부를 하니 최소 마진을 남기고 물건을 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심한 경쟁 때문에 예전같이 고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반대로 소비자에게는 큰 이득이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바가지를 인터넷에서는 맘대로 씌울 수가 없으니까요. 그렇게 온라인에서 카메라 렌즈를 사고 택배가 아닌 현장 수령을 하러 갔습니다. 


어차피 무료 배송이기에 현장 수령한다고 해서 이득 될 것은 없었습니다. 다만, 급하게 써야 했고 정품 등록이 제대로 되는 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기에 판매처인 남대문 수입상가에 있는 카메라 매장을 찾아갔습니다. 오픈마켓에서 카드 결제 했기 때무네 가격 실강이 할 필요도 없고 물건 확인만 하면 끝이였습니다. 친절하게 잘 설명해 주시더군요. 

현장 수령의 또 하나의 목적은 좋은 매장이면 거래를 트고 안면을 터서 아는 사람들에게 카메라 구입할 때 추천해주고 싶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남대문 카메라 상가는 발품을 많이 팔거나 아는 곳은 온라인보다 더 싸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런저런 목적으로 찾아가서 제품을 받고 정품 등록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렌즈 앞에 낄 UV필터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오픈마켓에서 5천원 짜리 UV필터도 꽤 있다고 말했더니 하나 꺼내 오더군요. 5천원을 내고 UV필터를 끼고 신나게 촬영을 했습니다



그런데 밤이 되자 카메라가 이상한게 보입니다. 강한 광원 때문에 생기는 고스트 현상이 보이네요. 고스트 현상이야 저가 UV필터에서 꽤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서 놀랍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야경 촬영할 때 UV필터 빼고 촬영하라고 하잖아요. 빛의 난반사 등에 의해서 생기는 고스트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인데 문제는 이 고스트 현상이 심할 정도로 강합니다. 

너무 강해서 사진 촬영에 방해가 될 정도입니다. 저가 UV필터라서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해도 해도 너무 심하네요. UV필터가 아닌 그냥 유리 달아 놓은 것 같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렌즈 문제인가 해서 집에 도착한 후 다른 렌즈에 껴 있는 똑같은 5,000원 짜리인 저가 UV를 껐더니 고스트 현상은 동일하게 발생하지만 그 강도가 덜합니다. 



그제서야 이 제품이 브랜드도 없는 초저가 UV필터인 걸 알았습니다. 검색해도 나오지도 않습니다. 구글링을 해보니 이 제품의 62mm UV필터가 2,500원 밖에 안 하네요. 그럼 구경이 작은 43mm이니 대략 2000원 정도 하는 듯 한데 이걸 5,000원에 판매를 했네요

겨우 3천원 차이밖에 안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붙여 먹어도 이렇게 붙여 먹나요? 게다가 현장 수령했으면 택배비 2,500원 굳었는데 좀 더 싸게 파는 것도 아닌 현장 수령하는 소비자에게 UV필터에서 더 남겨 먹네요. 제품 구매하면서 서로 웃으면서 거래를 해서 순간 방심하고 꼼꼼하게 안 따졌더니 이렇게 뒤통수를 당하네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니 남대문 카메라 상가에 더더욱 가지 않게 됩니다. 지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졌습니다. 남대문 카메라상가 분들도 오픈마켓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럼 굳이 매장에 가서 카메라와 렌즈를 살 이유가 없습니다. 매장에서 구매한다고 사은품을 더 챙겨주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이렇게 더 남겨 먹으려 하면 누가 남대문 카메라상가에 가겠습니까? 

정말 사소한 것에 소비자는 감동하고 불쾌해 합니다. 이거 꼴랑 3천원 더 남겨 먹자고 찾아온 손님에게 2배 이상의 수익을 냅니까? 이런 불쾌함과 균질하지 못한 서비스 때문에 용산전자상가가 망했고 남대문 카메라상가들을 꺼려하는 것입니다. 분명, 양심적인 남대문 카메라 상가도 있습니다. 위에서도 거론한 페이스북 이웃분은 정말 서비스 좋고 양심적입니다. 
그러나 뜨내기를 단골로 만들기 보다는 벗겨 먹으려고 하는 심산으로 대하면 누가 남대문 카메라상가에 갈까요?

다시 말하지만 남대문 카메라상가는 아는 곳 아니면 안 가는 게 옳다고 까지 생각되어지네요. 용산전자상가의 붕괴에서 배우는 것이 없다면 그렇게 오픈마켓에서 피터지게 가격 전쟁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들이 가격 정보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매장에서 판매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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