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 페이 이제 노이로제 수준이네요. 2000년대 중반 SBS뉴스 앵커였던 김소원 앵커는 하루에 한 번 유비쿼터스 돌림노래를 엄청나게 불렀습니다. 정말 거짓말 안 하고 하루에 한 번씩 유비쿼터스를 노래하더군요. 무슨 유비쿼터스가 접두어인 줄 알았습니다. 보세요! 지금 유비쿼터스를 말하는 사람 있습니까?
똑같습니다. 온통 핀테크 어쩌고 저쩌고 떠들면서 무슨 페이 무슨 페이 떠들지만 다 허풍에 가까운 거품입니다. 한 2,3년 후에 싹 정리되고 상위 2~3개 업체만 남고 다 사라질 것입니다. 기업들이 핀테크에 열을 올리는 중개수수료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 스마트폰 NFC칩을 이용한 모바일티머니를 5만원 충전하는데 900원을 수수료로 가져가더군요. 뭐 900원이 개인으로 보면 비싼 수수료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전체로 보면 엄청난 수익이죠. 그래서 네이버도 다음카카오에서 이름이 변경 될 카아오도 삼성도 애플도 구글도 이 핀테크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 서비스를 미국에서 시작
2015년 구글 I/O 행사에서 새로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페이' 서비스가 드디어 미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애플이 2014년 9월에 선보인 '애플 페이'가 앞서고 있습니다. 이 핀테크 시장에 구글이 '안드로이드 페이'로 도전하고 있네요
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입니다. 쉽게 말하면 교통카드처럼 스마트폰이나 버스카드를 대면 띡 소리가 나고 결제가 되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저는 스마트폰에 '모바일 티머니카드앱'을 설치하고 NFC칩을 활성화 시키고 버스카드 단말기에 대면 자동으로 결제가 됩니다.
이게 다 NFC칩이라는 근거리 통신 서비스 때문에 가능합니다. NFC는 근거리 통신만 하기에 물리적 보안이 강력하기 때문에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 NFC통신을 '안드로이드 페이'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NFC통신을 이용하려면 해당 점포나 음식점이나 백화점 매장이 NFC칩을 인식할 수 있는 카드 단말기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많이 보급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다양한 카드를 등록하고 사용할 수 있게 신용카드 회사와의 협업도 필수적입니다
구글은 마스터카드, 비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디스커버리 등의 4대 신용카드사와 직불 카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NFC칩이 내장 되어 있고 안드로이드 4.4 키캣 이상이 깔린 안드로이드 폰이면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보안이 취약할 수 있습니다. 이에 구글은 애플처럼 '토큰 시스템'을 이용해서 보안을 강화 시켰습니다. 토큰 시스템은 내 카드 정보를 음식점이나 매장의 단말기에 바로 전달하는 것이 아닌 토큰이라는 중간 매개체를 통해서 다른 번호로 전달하기 때문에 내 신용카드 정보가 전달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택배를 주고 받을 때 내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는 것이 아닌 1회용 가상 번호를 만들어서 알려줄 수 있잖아요. 그것과 동일합니다. 내 핸드폰 번호가 아닌 가상 번호를 알려주고 그걸로 연락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이렇게 안드로이드 페이가 가동되니 구글 월렛의 포지션이 애매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안드로이드 페이는 물건을 사고 결제할 때 하는 결제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돈을 송금하고 수금하는 것은 구글 월렛으로 할 것 같네요. 카카오페이가 돈을 송/수금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은데 주변에서 쓰는 사람을 못봤습니다. 오히려 전 이런 모든 것을 뛰어 넘는 삼성페이가 평정할 것 같네요.
삼성페이는 구형 마그네틱 카드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무척 뛰어난 핀테크 기술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편리한 기능도 초반 진입 장벽과 주저거림으로 확 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주변에서 쓰고 기술이 좀 더 정교하고 신뢰도가 높아지면 티핑 포인트를 넘어서 들불처럼 확 번질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