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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 시장은 오세훈 전 시장이 물려 준 수십 조의 서울시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 큰 사업을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벤져스 세트장으로 만들어진 듯한 세빛 둥둥섬이나 S라인 양화대교나 서해 뱃길, DDP, 고척 돔구장 등등 부실 토건 사업으로 서울시는 무려 25조 5천억 원이라는 적자를 남겼습니다. 

이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함께 미래가 부담해야 할 돈을 펑펑 쓴 서울 빚더미의 원흉이 오세훈 전 시장입니다. 이 서울시 빚을 갚기 위해서 박원순 시장은 이렇다 할 과시적인 토건 사업을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하지 않아서 과시적인 것을 좋아하는 노년층에게 어필할 무엇인가가 없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 받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다만, 서울시가 다른 분야는 몰라도 문화 분야에 대한 투자는 오세훈 전 시장보다는 못하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돈만 많으면 오세훈 전 시장 시절의 낭비 같았던 '하이 서울 페스티벌' 만큼의 큰 규모의 축제를 벌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문화에 대해서는 인색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제가 이런 생각을 든 이유 중 하나는 2012년 '하이 서울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외국 퍼포먼스 공연팀이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느닷없이 월드스타 싸이 공연을 서울시청 광장에서 한다는 것입니다. 공연을 기다리고 있던 저는 굉장회 황당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가 주최하는 유일한 공식 축제를 걷어 차버리고 그 자리에 싸이 공연을 박는 모습을 보면서 박원순 시장이 문화 쪽에 대한 마인드가 깊지 못함을 느꼈습니다.

월드스타 싸이의 공연이 대다수가 원하는 공연이라고 해도 민주주의가 다수결로 진행되면 그건 다수에 의한 독재 아닐까요?결국 박원순 시장은 며칠 후에 하이서울 페스티벌 일방적 공연 취소에 대한 사과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박원순 시장의 문화에 대한 천한 시선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공공 사진 미술관 만든다는 서울시는 일단 환영 

한겨레 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가 도봉구 창동의 청소차고지 일대에 2018년까지 서구와 일본 등의 국공립 사진미술관을 모델로 한 사진박물관을 짓겠다고 하네요. 일단 환영합니다. 

현재 한국에는 부산의 고은사진미술관과 공립인 동강사진박물관 그리고 서울의 한미사진미술관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공립은 동강사진박물관만 있고 다른 두 곳은 사립입니다. 사진 전문 갤러리도 많은데 사진미술관을 왜 짓냐는 소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먼저 갤러리와 미술관은 다릅니다. 갤러리는  미술품이나 사진을 전시가 목적인 공간이 아닌 미술이나 사진작가의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판매를 목적으로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진 갤러리에서 사진을 볼 수 있지만 그건 하나의 서비스이지 진짜 목적은 사진 판매에 있습니다. 

반면 미술관은 입장료가 있거나 없습니다. 미술관은 미술품을 그 미술관이 돈을 주고 구매를 한 후에 구매한 작품 중 일부를 전시하면서 입장료를 받습니다. 그러나 국공립 미술관이나 지자체 미술관은 거의 무료라서 갤러리와 비슷해 보이긴 합니다. 
미술관은 미술품이나 사진을 직접 구매하기 때문에 예술가들에게는 든든흔 후원자입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콜렉터가 아닌 관에서 사진작품을 꾸준히 사주기 때문에 현재의 시장 자체가 없다고 할 수 있는 한국 사진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현대미술관이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가들의 사진을 구매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서울시가 사진미술관을 만들면 사진작가들에게 큰 원군이 되어 줄 것입니다. 

여기에 사진미술관이 생기면 지금 어디서 관리하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서울시를 기록한 역사적인 사진들을 미술관에서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해서 저장 보관 발굴해서 후손들이 과거의 서울 모습을 꾸준하게 섭취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또한, 저 같은 사진 애호가들은 꾸준히 양질의 사진전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꽤 좋죠. 사진만 전시하는 전시장이 3~4개가 함께 있으면 한 번에 다양한 사진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다만, 제가 사는 지역에서 끝에서 끝이라는 점과 서울 끝에 있다는 위치가 좋지 못한 점은 아쉽네요.  그나저나 서울 북동부에 사는 분들은 좋겠네요 서울북서울미술관도 사진전문 갤러리와 사진도서관도 작게나마 있던데요. 

서울시의 사진미술관은 지상 3층 지하 1층 건물로 9500평방미터에 예산 390억원이 들어가는 큰 미술관입니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시민들의 사진을 전시하는 전시공간, 강의실까지 있습니다. 


서울시 사진미술관에 대한 우려 3가지 

1. 초상 사진만 곱게 모시면 안된다


하지만 우려가 되는 면도 많습니다
먼저
이 서울시 사진미술관을 제안 한 사진작가가 조세현 사진가입니다. 2012년 5월에 조세현 사진가가 제안해서 시작 되었다고 하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조세현 상업사진가는 연예인 사진 찍어주는 인물 사진가입니다. 박원순 시장과도 친분이 있습니다. 뒷굽이 다 떨어진 박원순 시장의 구두를 찍기도 했죠. 

서울시장과 조세현 사진가의 친분을 걱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인물사진가가 제안해서 그런지 사진미술관이 아닌 서울포트레이트갤러리를 제안합니다. 즉 초상사진에 특화된 사진미술관입니다.  구한말부터 해방 전후 그리고 현재의 서울 시민들의 초상 사진을 주로 전시하고 보관하려는 것 같습니다. 



초상사진 전문 사진미술관 건립은 전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사진미술관도 없는데 특정 주제에 특화된 미술관은 특정 분야의 사진작가나 사진가에게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사진 장르는 꽤 많습니다. 풍경사진, 인물사진, 다큐사진, 스포츠사진, 기록사진, 개인사진, 자연 사진 등등 실로 다양한 사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 특정 분야만 1순위로 모시는 것은 사진 문화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사진계의 파벌입니다. 조세현 사진가와 다른 사진가들과 친할까요? 사진계를 지켜보면 장르가 다르면 크게 친하게 지내지도 않고 워낙 문턱이 낮은 예술 장르라서 출신들이 다 제각각이라서 학연이 가장 느슨한 분야입니다. 그러나 한국인 특유의 인맥은 끈끈하죠. 따라서 특정 인맥의 작가들의 사진만 수집 보관하게 될까봐 걱정이네요.

 이번 신경숙 표절 사태도 내부 비판이 미비해서 일어난 일이잖아요. 
서울시가 서울사진축제를 4년 동안 진행하면서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 집중한 것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기도 하지만 특정 장르의 사진만 귀하게 모시는 행동은 절대 반대입니다. 



2. 사진계의 의견 수렴은 했나?

사진 홍수 시대지만 정작 사진으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사람들은 많지 않고 있어도 생활 유지하기 힘든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사진 문화 보다 카메라 문화가 과도하게 발달한 기형적인 모습이 크죠. 사진 좋아하는 분들 중에  바로 국내 5명, 해외 5명의 사진작가 이름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서울 사진미술관이 사진작가들의 좋은 사진을 소개하는 장소를 만들어서 시민들의 사진에 대한 소구력을 높여 주었으면 합니다. 그러려면 현재 한국 사진계의 전문가들과 사진작가들과의 토의를 통해서 미술관 구성이나 용도나 활용 방법이나 대중과의 접촉지점 등등을 확실하게 세우고 가야 합니다. 

영화광들의 아지트인 한국영상자료원 같은 곳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 같지 않네요. 뭐 계획 단계이고 차근차근 진행할 것이라면 제 조바심으로 끝나겠지만 계획 과정에서 여러 목소리를 청취하지 않으면 대중과 사진가들로부터 외면 받는 잉여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3. 이런 건 서울시가 아닌 정부가 지어야 하는 것 아닌가?


국립현대미술관은 2014 올해의 작가로 사진작가 노순택을 선정했습니다. 이전에도 정연두 작가가 사진으로 올해의 작가로 선정 되긴 했지만 정연두 작가는 미술가 출신이고 사진을 넘어서 여러가지 작업을 하기에 사진작가라고 국한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노순택 작가는 사진만 찍는 사진작가입니다.

이는 사진이 예술의 비주류가 아닌 주류가 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실제로 미술에 대한 인기보다 사진에 대한 인기가 더 높습니다. 사진에 대한 예술의 미적 가치에 대한 논의는 뒤로하더라도 다수의 대중이 사진을 좋아한다면 그에 합당한 장소를 마련해 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 아닐까요? 이 서울시 사진미술관은 서울시 보다는 문체부가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서울시 사진을 넘어서 전국에 보관 되어 있는 기록 사진들을 한 곳에서 모아서 보관 관리하는 것이 좋죠. 

영상자료원은 파주에 새로운 필름 보관소를 건립하고 있는데 사진도 비슷한 사진 보관소 만들어 줬으면 하네요
사진계가 워낙 모래알 같아서 정부에 로비를 하지 못하는 것이 있지만 정부가 좀 더 사진이라는 예술의 도구이자 기록의 도구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우려가 있지만 전 지지하고 환영합니다. 잡음을 줄이고 초점나간 사진 대신 선명한 사진을 담는 공간으로 탄생 되었으면 합니다.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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