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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2시간 내내 소오름이 돋았던 미친 영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by 썬도그 2015.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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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영화 1편을 소개하는 김세윤 작가는 이번 주에 <위아영>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아는 지인이 방금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시사회를 보고 나왔는데 그 친구가 그런 단어를 잘 쓰지 않는데 이 영화를 보고 한 한마디가 "대박"이라는 겁니다.  

이외에도 많은 시사회 평을 보면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에 대한 평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래서 큰 기대를 하고 봤습니다. 보통 큰 기대를 하면 대부분이 기대에 미치치 못했다는 씁쓸함과 함께 영화관 문을 나서는데 이 영화 미쳤습니다. 정말 미쳤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충분히 기대를 했음에도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감히! 말하지만 올해 최고의 액션 영화입니다. 

핵전쟁 후의 디스토피아의 세계관에 대한 호불호

이 매드 맥스 시리즈는 1979년 1편이 만들어지고  시리즈 최고의 작품인 2편인 <매드맥스 : 로드 워리어>가 1981년에 개봉합니다. 1편과 2편은 세계관이 좀 다릅니다. 1편은 경찰 액션 영화라고  한다면 2편은 세계관이 핵전쟁 후 도덕이 파괴되고 오로지 생존만이 유일한 목표힌 디스토피아를 그립니다.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는 시리즈 최고 히트작인 매드맥스2편 로드 워리어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옵니다. 
핵 전쟁 후 황폐해진 지구는 물과 기름 그리고 생존만이 모든 것의 우선 시 됩니다. 자원이 부족하다 보니 독재자가 한 지역을 지배하는 것이 흔한 풍경이 됩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이 세계관을 나레이션으로 설명하고 핵전쟁으로 인한 방사능으로 오염된 세상을 단박에 알려주는 머리 2개가 달린 도마뱀을 오독오독 씹어 먹는 맥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22세기를 배경으로 한 이 암울한 세상은 물과 오일 때문에 사람을 파리 목숨으로 여깁니다. 특이하게도 이 묵시록적인 세상은 자동차가 이동 수단이자 약탈 수단이자 무기입니다. 매드맥스 시리즈의 핵심은 카 체이싱입니다. 자동차가 주인공이라고 할 정도로 개조한 자동차를 타고 속도 대결과 함께 자동차 액션이 엄청납니다. 실제로 이 매드맥스 시리즈가 나온 이후에 할라우드 카 체이싱 교과서로 이 매드맥스 시리즈를 삼았다고 합니다. 

이 독특한 세계관은 호불호가 갈립니다. 먼저 자동차 액션이 많기 때문에 남자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반면 여자 분들은 별 감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등장 인물들이 기형적인 외모와 강렬한 외모를 한 캐릭터들이 많아서 아름답지 않습니다. 여기에 해비메탈 음악까지 등장하는 강철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대신 레이싱 걸 같은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로지 헌팅턴 휘틀리'나 '메간 게일' '라일리 코프'가 정화를 시켜줍니다. 

이 세계관을 저 같이 쉽게 받아 들인다면 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대박입니다. 
그러나 이 세계관에서 혐오감을 느낀다면 이 영화 흥미롭게 보긴 힘들 것입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저에게는 올해 최고의 영화였지만 여자 분들이나 이 세계관에 대한 이해심이 많지 않은 분들에게는 거북함 때문에 영화적 재미가 좀 떨어질 것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가 오히려 더 선명하고 강렬하다

맥스는 전직 경찰로 자신이 지켜주지 못한 가족에 대한 고통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살아 있지만 죽은 영혼을 가진 맥스입니다. 맥스는 임모탄이라는 독재자가 지배하는 놈들에게 잡힙니다. 임모탄은 하나의 제국을 만들었는데 물로 그 지역으로 다스립니다. 임모탄은 이웃에 있는 농장과 물물 교환을 하면서 생태계를 유지해가고 있습니다. 

그날도 퓨리오사 사령관(샤를리즈 테론 분)이 운전하는 거대한 탱크로리와 홍위병이자 호위무사인 워보이들이 농장에서 거래를 하러 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퓨리오사가 방향을 틀어서 동쪽으로 향합니다. 이에 워보이는 사령관의 지시라면서 동쪽으로 달립니다. 이를 망원경으로 본 임모탄이 이 퓨리오사의 탈출 시도를 눈치채고 주력 부대를 이끌고 퓨리오사를 뒤쫒습니다.

스토리는 이게 거의 다입니다. 퓨리오사와 우여곡절 끝에 같은 편이 된 맥스가 한 팀이 되어서 쫒아오는 임모탄 군대를 피해서 달리는 내용이 2시간 내내 펼쳐집니다. 여기에 대사도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엉성하냐? 그것도 아닙니다. 사족 같은 스토리는 나레이션이나 영리하게 처리하면서 오로지 카 체이싱 장면에 몰입하게 합니다. 여기에 약간의 반전도 있습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은 감동까지 있습니다. 마치 독재정권에 신물을 느낀 민중들의 분노라고 할까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전율과 함께 살짝 울컥하게 되네요.



남자 vs 여자

상남자의 영화입니다. 강철과 오일 냄새 가득한 8기통 엔진이 뿜어내는 으르렁 거림이 2시간 내내 가득합니다. 여기에 강철 사나이들의 화염 뿜어내는 액션이 스크린을 뚫고 나올 정도로 맹렬한 기세로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스토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영화 여자가 주인공입니다. 맥스(톰 하디)가 주인공이지만 실세는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입니다. 영화 포스터에 영화의 힌트가 들어 있네요. 퓨리오사가 탈출하려는 이유는 임모탈이라는 독재자를 피해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함입니다. 여기에 임모탈의 씨받이인 젊은 여자 5명과 함께 탈출을 합니다. 매드맥스에서 여자가? 이렇게 많이 나와도 되나? 할 정도로 여자들이 많이 나옵니다. 영화 후반에는 할머니 오토바이족까지 등장해서 주요 배역에서는 여자들이 더 많습니다. 


매드 맥스 시리즈로 명성을 얻은 '조지 밀러'감독은 전작에서 많이 볼 수 없었던 여자들을 전면에 등장 시키는데 이 여자들이 남성의 치유제로 활용합니다. 

남자들은 죽음의 씨앗인 총알을 상대에게 쏘지만 여자들은 생명의 씨앗을 심는다는 말은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씨앗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생명을 피워낼 땅을 찾고 있는 할머니나 약속의 땅에서 아이들이 웃고 떠들 수 있는 희망의 땅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여자들이라는 설정도 남성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신랄한 비판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크게 보면 여자와 남자로 이루어진 퓨리오사 맥스 혼성팀이 남자들로만 구성된 임모탈 군대를 막아내는 모습은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세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소오름 돋는 액션이 2시간 내내 가득하다

넋을 놓고 봤습니다. 영화 시작하고 30분 내내 강렬한 액션이 가득합니다. 임모탈이 퓨리오사를 추격하는 과정에서의 카 체이싱은 이제까지 보지 못한 카 체이싱입니다. 수 십대의 개조차량들이 황토빛 먼지를 일으키면서 가공할 만한 액션을 펼칩니다. 

이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는 2시간 내내 카 체이싱이 선보입니다. 실제로 차에서 내리는 장면은 30분도 안되고 대부분 차에서 일어납니다. 영화 자체가 하나의 카 체이싱 같다고 할까요? 자동차 액션 좋아하는 분들은 필히 봐야 할 영화입니다. 초반 30분의 카 체이싱은 모래폭풍까지 등장하게 되는데 그 장면도 압권입니다. 물론 CG를 사용한 장면이지만 지금껏 본 흔한 CG와 달리 아주 매끄럽고 들뜨지 않습니다. 인공적인 액션이라고 느끼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CG가 선보입니다.

그 장면과 몇 장면을 빼면 이 영화는 영화 대부분을 실사로 촬영한 장면입니다. 요즘 할리우드 영화들이 재미 없는 이유는 과도한 CG를 사용해서 재미가 많이 떨어집니다.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지하철 장면은 실소가 나올 정도입니다. 모든 것을 CG로 만들어내 방한하지도 않은 '스칼렛 요한슨'이 서울에서 액션을 하고 없던 노선까지 만들어서 지하철 액션을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CG로 조롱을 받은 느낌까지 들더군요. 

과도한 CG사용으로 인해 액션은 더 화려해졌지만 흥미는 더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미친 영화는 대부분을 실사로 촬영합니다. 차가 뒹굴고 부서지고 폭발하는 모든 장면을 실제로 촬영했습니다. 그래서 액션은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몰입감을 줍니다. 


초반 30분의 전율 돋는 액션이 끝나고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는 아군 적군 구분이 없는 생존만이 유일한 지향점인 세상의 살벌함도 트럭이 멈춘 상태에서도 이어집니다. 이런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질주하는 트럭들의 질주는 이 영화가 다른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짜릿함을 2시간 내내 보여줍니다. 

여기에 다양한 자동차를 보는 재미도 좋습니다. 고슴도치 같은 차량이나 포크레인을 싣고 달리는 트럭과 쇼바를 잔뜩 올린 개조 차량들을 보는 재미도 살벌할 정도로 흥미롭습니다. 물론, 이 영화가 흠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스토리가 단순하다면 단순하기 때문에 스토리가 주는 재미는 분명 없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속도로 돌파해 버립니다. 차가 달리면 일단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고 달리는 자동차에서 일어나는 액션만 생각하게 됩니다. 때문에 2시간 내내 긴장을 타면서 굉음이 터질때 마다 영화 별점도 팝콘처럼 터집니다. 

이 영화는 미쳤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네요. 영화는 황무지 같은 사막이라는 거대한 도로에서 펼쳐지는 황색과 습지가 있는 청색 2개의 톤으로 그려냅니다. 톤을 일정하게 나오기 위해서 후반 작업을 많이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기하게도 이 영화는 2개의 톤만 나오네요. 후반 작업을 무려 1년이나 했고 그래서 개봉이 늦쳐졌다고 하는데 그 늦춘 시간에 대한 보상이 아주 크네요.  여기에 사운드와 음악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기타를 치는 워보이도 나오지만 영화 내내 강렬한 음악과 사운드는 심박수를  끌어 올립니다. 액션의 니트로라고 할까요?


올해 최고의 액션 영화

좋은 영화를 보면 몸이 반응을 합니다. 영화의 감흥 때문에 영화관을 나서서 무작정 걷고 그 걷는 시간을 보고 제가 그 영화에 대한 감흥을 측정합니다. 보통 드라마나 다큐 같은 스토리가 강렬한 영화들이 절 무척 오래 걷게 합니다. 그러나 액션 영화는 재미는 진하지만 그 재미의 휘발성이 강해서 영화관 나서면 바로 다 날아가 버립니다.

그런데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는 <다크 나이트>이후 처음으로 절 걷게 만들었습니다. 대한극장을 나서서 세운상가까지 약 30분을 걸으면서 이 영화 생각만 났습니다.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보고 깜짝 놀랄 정도로 영화에 흠뻑 취해서 봤습니다. 
감히 말합니다. 올해 최고의 액션영화입니다.  8기통 엔진을 단 경주용 자동차의 강렬함이 가득합니다. 여기에 생명의 씨앗을 심는 부드러움도 있습니다. 

군중 속으로 사라지는 맥스의 모습 뒤로 "희망이 없는 세상 우리가 가야할 곳은 어디인가"라는 자막은 울컥하게 만듭니다. 
희망을 노래하는 그 자체가 희망이 없다는 반증입니다. 
목 마르지 않으면 물을 찾지 않듯 희망이 가득하면 희망을 찾지 않습니다. 절망의 시대를 견디면서 사는 우리들을 바라보는 듯한 마지막 장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만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울컥하게 하네요

강력 추천합니다. 이 영화는 맥스는 미치지 않았는데 영화가 미쳤습니다. 미친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강력 추천합니다. 8기통 진성 액션을 즐겨보세요. 실제 별점은 별4개 이지만 최근에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영화가 없어서 1개 더 줍니다. IPTV나 다운로드 해서 보지 마시고 꼭 영화관 그것도 사운드 빵빵하고 스크린 큰 곳에서 봐야 할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평 : 희망이 없는 미친 세상, 미친 액션으로 무장한 8기통 액션 엔진을 단 강력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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