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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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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뛰어난 검술 액션 바람의 검심 : 전설의 최후

썬도그 2015. 4. 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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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검심은 1994년에서 1999년까지 일본 소년 점프에서 연재 되었던 만화입니다.  드래곤볼과 슬램덩크의 연속 히트로 소년 점프는 고공 점프를 헀지만 그 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후속타가 터져야 하는데 이렇다할 후속타가 없었습니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인 '바람의 검심'입니다. '와츠키 노부히로'의 원작인 '바람의 검심'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사무라이가 주인공이라는 거부감 때문에 드래곤볼이나 슬램덩크 만큼의 인기는 없었습니다.  


바람의 검심의 시대적 배경은 일본의 근대화 시절인 '메이지 유신'의 시대입니다. 사무라이라는 기사들을 고용한 영주들이 권력을 잡고 있던 막부 시절의 구시대와 서양 문물을 적극 수입해서 일본의 서양화 즉 근대화를 이루려고 했던 메이지 유신의 신세력 간의 알력 다툼이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메이지 유신 정부는 살인귀라고 할 정도로 비천어검류라는 뛰어난 검술을 휘두르는 발도재를 고용해서 메이지 유신 정권에 대항하는 막부 세력을 쓸어 버립니다. 그런데 이 발도재가 살인에 대한 염증을 느끼고 히무라 켄신으로 이름을 바꾸고 속죄를 하며 11년간 전국을 떠돌아 다니면서 자신의 과오를 반성합니다. 


이라는 글을 통해서 만화를 영화로 만든 바람의 검심 3부작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3부작의 마지막인 '바람의 검심 : 전설의 최후'를 소개하겠습니다. 


바람의 검심 : 교토 대화재편은 중무장한 철갑선에서 카오루와 함께 바다에 빠진 주인공 '히무라 켄신'이 파도에 밀려 바닷가에 쓰러져 있는 것을 한 남자가 발견하면서 끝이 납니다. 켄신을 발견한 남자는 놀랍게도 켄신을 가르친 스승입니다. 스승은 켄신을 구한 후에  켄신의 지난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제자가 살인귀가 되었다는 이야기와 역날검을 사용하면서 반성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됩니다. 



켄신은 스승에게 비천어검류의 필살기를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그 이유로 시시오라는 국가 전복 세력을 자신이 막아야 하는 소명 때문에 꼭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이에 스승은 켄신에게는 단 하나가 없다면서 그 없는 하나를 알면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필살기를 무장한 켄신은 시시오가 탄 중무장한 철갑선에 쳐들어가 시시오라는 끝판왕과의 거대한 결투를 합니다. 




국가를 위해 싸우는 사무라이?. 국가라는 종교에 대한 찬양 같아서 거북스런 스토리

영화 전체적인 스토리는 크게 모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눈에 거스리는 국가관은 좀 역합니다. 먼저 발도재(히무라 켄신)는 메이지 유신 정권의 앞잡이입니다.  요즘 읽고 있는 '지적인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책을 읽어보면 시대별로 통치를 위해서 사용한 강력한 도구가 있었습니다. 고대부터 중세까지는 신이라는 강력한 존재를 앞세워서 하층민인 노동자 계급을 다스렸습니다.  너~ 왕에게 대들면 신이 때찌 해줄거야~~라고 겁박했죠. 

그런데 이게 과학이 발달하면서 먹히지 않게 됩니다. 이때 등장한 것이 강력한 국가체계입니다. 국가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되어서 애국심을 노동자 계급에게 강요를 하고 이 시스템은 현재까지 유용하게 잘 쓰입니다. 특히, 동북아 3국은 애국심 교육이 투철하기로 유명하죠. 

발도재(히무라 켄신)은 이 국가라는 신을 대체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극 전파하는 전도사가 됩니다. 그러나 그는 신을 믿는 막부가 만든 사무라이입니다. 사무라이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앞잡이가 된다? 이는 신을 전파하던 목사님이 어느 날 갑자기 과학과 이성을 중시하면서 신은 죽었고 과학만이 진실이다라고 외치는 것과 같습니다. 

이에 히무라 켄신은 더 이상의 살인을 그만두고 살인이 없는 새로운 세대를 위해서 싸우는 것이라고 변명을 합니다. 
즉 길에서 칼질이나 하는 원시적인 세상을 버리고 양복을 입고 법이 통치하는 법치 국가가 사람들이 덜 죽기 때문에 선택을 한다고 하죠. 일견 희망찬 미래이자 유토피아 건설을 위한 행동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 유토피아로만 그리고 있는 메이지 유신 후에 더 거대한 학살이 있다는 것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메이지 유신 정권은 한국, 중국, 동남아 국가 및 대만 등을 침공해서 살육하고 식민지를 만들면서 엄청난 인명을 살상합니다. 게다가 핵폭탄을 맞고 일본인들이 많이 죽죠. 바람의 검심이 그런 이후의 일까지 다루지 않기에 지적사항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국가에 충성하는 것이 마치 주인공이 목숨 바쳐서 지켜야 하는 모습에는 역겨움이 느껴지네요

바람의 검심 : 전설의 최후에서는 이런 역겨움이 극에 달합니다. 먼저 유신 정부는 시시오와의 굴욕적인 협상을 통해서 히무라 켄신을 잡아서 죽이기로 합니다. 그래서 전국에 켄신에 대한 검거 공문을 붙입니다. 이런 것을 알면서 정부군과 싸울 일이 없다면서 칼을 내리는 켄신. 대단한 애국심입니다. 일본의 정형적인 국가주의적이고 바른생활 사나이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일본이나 한국이나 국가란 신주단지 같이 받들고 모시고 지켜야 할 존재라고 어려서부터 강력하게 가르칩니다. 그런데 국가라는 것이 과연 꼭 지켜야 할 존재일까요? 네 물론 지켜야 합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고 아껴준다는 느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정부도 우리가 따르고 모셔야 할까요?

좀 멀리 나갔네요. 아무튼 이 배타적 국가주인인 징고이즘 냄새가 살짝 나는 주인공의 국가관이나 영화가 주는 국가관은 좀 역하네요.  메이지 유신 정부의 거짓말과 살인을 통해서 만들어진 정부라는 치부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걸 주인공이 건드려줬으면 하는데 그런 것은 안 나오네요. 21세기 스토리라면 이런 세밀하고 복잡한 주인공의 시선을 담았을텐데 너무 단선적이네요. 




빈약한 스토리를 매꾸는 매력적인 악역 시시오

스토리는 별거 없습니다. 3부작 중에 가장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전이나 비트는 것도 거의 없습니다. 있긴 한데 다 예측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런 스토리의 단순함을 강력한 악역인 시시오가 매꿉니다. 이 시시오라는 인물은 무정부주의자입니다. 그가 태어나면서부터 무정부주의자가 된 것은 아닙니다. 메이지 유신 정부에게 배신을 당한 후에 초죽음을 당했다가 온몸에 화상을 입은 상태에서 다시 살아나 유신 정부를 박살 내려고 합니다. 이에 시시오와 같은 유신 정부에게 배신 당한 세력들이 규합을 합니다.



시시오 세력 중에는 세타 소지로가 있는데 이 세타 소지로와의 대결이 가장 눈여겨볼 액션과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타 소지로는 2편에서 히무라 켄신의 역날검을 박살 낸 시시오의 부하입니다. 2번째 대결은 철갑선에서 이루어지는데 액션이 아주 뛰어납니다. 이 뛰어난 액션 가운데에서도 흥미로운 대사들이 나옵니다. 

먼저 이 세타 소지로는 한대 치고 싶을 정도로 시종일관 비웃습니다. 그렇다고 예의가 없는 것이 아닌 예의를 깍듯하게 차립니다. 뛰어난 검술로 켄신을 제압했는데 살려서 보내줍니다. 이 세타 소지로는 약육강식의 법칙을 신봉합니다

강한 것만 살아 남고 약한 것은 죽는다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고 살아 남으려면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강한 검술 실력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이에 켄신은 

"강함만으로 살아갈 순 없다" 이에 소지로는 "내가 틀렸나?"라고 묻자 켄시는 
"이긴 자가 옳다는 소리는 시시오의 생각이다", "한 두 번 싸운 걸로 진리가 얻어진다면 모두가 옳은 인생을 살겠지. 그 진리는 이제부터 살아가면서 스스로 찾도록 해라" 라는 뛰어난 대사를 합니다. 

많은 사람들 특히 한 두 번의 성공으로 마치 세상의 성공 진리가 있다는 듯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성공 비결을 설파하는 강연 장사치들의 강연들은 문제가 있습니다. 자신의 성공 방정식이 무조건 진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많은 성공과 함께 실패도 많이 한 사람의 이야기가 좋지 성공만 한 사람의 이야기는 영양가가 높지 않습니다. 


세타 소지로 이외에도 중간 보스들이 꽤 있는데 만화가 아닌 영화라서 그런지 중간 보스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몇 마디 대사로 다 끝내 버립니다. 아무래도 TV시리즈가 아닌 영화의 한계이겠죠. 대신 시시오라는 끝판왕에 대한 설정이나 내용이나 대결은 장대하게 펼쳐냅니다.

먼저 시시오라는 인물이 악당이긴 하지만 동정이 가는 악당입니다. 마치 조커라는 악당이 배트맨의 어두운 면을 형상화 한 주인공의 분신과 같아서 많은 관객들이 악렬함에 치를 떨다가도 동정심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시시오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 켄신과 함께 메이지 유신의 앞잡이가 되었다가 배신을 당한 모습이나 선배님이라고 부르면서 켄신과 시시오가 같은 몸을 지닌 괴물이라고 일깨워줍니다.  원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대결에서는 일부러 주인공이나 다른 사람들을 일부러 죽이려고 하지 않는다는 느낌까지 보이더군요. 충분히 단 칼에 날려 버릴 수 있음에도 살려주는 듯한 느낌을 느끼니 이 악당이 태생적으로 악한 인물이 아닌 것을 느끼게 되네요

악당에 대한 연민은 영화의 재미를 더 끌어 올리죠



다시 돌아온 쾌속 액션. 일본 액션 영화의 최고봉

액션 영화하면 홍콩입니다. 어떻게 저런 액션 장면을 찍을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아이디어와 액션 스킬이 단연 세계 최고입니다. 요즘은 이런 홍콩 영화의 와이어 액션을 흡수한 할리우드 영화가 많아져서 그런지 홍콩 액션 영화를 잘 보기 힘드네요. 아예 수입 조차 잘 되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과 일본은 뛰어난 액션 영화를 잘 만드는 나라는 아닙니다. 그나마 한국도 90년대 중후반 부터는 액션 영화 스킬들이 늘어서 꽤 볼만한 액션 영화들이 많아졌죠. 그러나 일본은 기억에 남는 액션 영화가 거의 없습니다. 특히 무술을 하는 액션 영화는 생각나는 영화가 없네요. 일본은 주로 공포물이나 드라마 쪽에 강한 영화들이 많습니다. 

바람의 검심은 일본 액션 영화의 최고봉이 아닐까 할 정도로 뛰어난 액션을 보여줍니다. 감히 말하지만 검술 액션은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칭찬하는 이유는 검술이 엄청나게 빠르면서도 생전 처음보는 테크닉들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무슨 지네가 기어가듯 땅에 붙어서 달리는 듯한 모습이나 엄청나게 빠른 검술 액션은 눈을 호강하게 해줍니다. 

실제로 주인공 켄신은 빠른 검술로 세상을 정복했는데 그 빠른 스피드로 수십 명 이상을 역날검으로 때려서 물리치는 모습은 압권입니다. 그러나 이 검술 액션이 2편에서는 약간 약해졌는데 3편에서는 다시 부활합니다. 집단 액션과 시시오와 소지로와의 1대 1 대결은 짜릿하네요. 그럼에도 1편의 액션을 뛰어넘지는 못합니다. 그만큼 1편이 가장 뛰어난 작품이었네요.

아무래도 같은 검술도 두 번 세 번 보게 되면 그 감흥도가 떨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다양한 배우들을 볼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재미

일본의 장동건이라고 하는 바른 사나이 이미지가 강한 국민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스승으로 나오고 주인공 사토 다케루와 여주인공 카오루 역의 타케미 에미의 역할도 꽤 어울리네요. 여기에 단역에 가까운 조연으로 나오는 아오이 유우가 메구미 역으로 나오고 다른 배역들도 각자의 역할을 잘 합니다. 

물론, 뭘 해도 만화 원작을 넘지는 못할 것입니다. 뛰어난 만화 원작을 뛰어넘는 영화들은 거의 없습니다. 봉준호나 박찬욱 감독같이 원작을 뼈대로 하고 그걸 변형 시키는 문화가 일본에 있는 것도 아니고요. 원작을 훼손 하면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그 흔한 키스 장면 하나 없는 것도 보기 좋더군요. 어설픈 애정라인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두 주인공의 애정 라인도 담백해서 좋았습니다. 사신인 발도재를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신인 히무라 켄신이라는 이름을 되찾게 해주는 역할을 카오루가 잘 해줍니다.

볼만합니다. 빠른 검술 액션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40자 평 : 사신에서 생명의 신으로 돌아온 히무라 켄신과 친구 같은 악역 시시오가 만나다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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