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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사람에 대한 존중은 없고 사진 욕심만 많은 사진 진상들

by 썬도그 201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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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가장 추천하는 취미 생활입니다. 제가 사진을 좋아해서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사진을 취미로 하면 좋은 점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 먼저 사진을 취미로 하면 여행을 많이 됩니다.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사진 찍기 위해서 많이 걸어야 합니다. 많이 걷게 되면 자연스럽게 건강에 좋습니다. 사진은 관찰력을 증가 시킵니다. 관찰력과 집중력이 점점 떨어지는 현대인에게 사진은 집중과 관찰력을 필요로 합니다. 사진은 초기에 카메라 구입하는 비용이 들긴 하지만 카메라만 있으면 특별이 큰 돈이 들지 않습니다. 


사진 진상은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 

이렇게 사진을 취미로 하면 좋은 장점들이 사진을 국민 취미로 만들었습니다. 전국 주요 명승지나 관광지에 가면 형형색색의 아웃도어를 입고 대포 만한 줌 망원렌즈를 장착한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진 애호가들이 참 많습니다. 또한, 가족 나들이를 하는 가족들고 DSLR이나 미러리스를 들고 다니는 가족들이 많습니다. 

좋은 풍경, 카메라를 이용해서 사진으로 남기는 것은 기본 욕망이라고 할 정도로 사람들은  좋은 곳에 가거나 좋은 것을 먹으면 무조건 사진으로 남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감히 사진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진 전성시대에 악취가 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사진 진상들입니다. 


오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광양 매화마을에서 만난 사진 진상들에 대한 글을 봤습니다.  글 내용은 광양 매화마을의 한 초가집인데 이 집이 해가 어둑해지면 불이 켜집니다. 창호지를 통해서 은은하게 빛나는 초가집과 하얀 매화 꽃바다가 장관을 이룹니다. 제가 어떻게 아냐고요? 사진으로 봤으니까요. 유명 명승지나 관광지에는 포토존이 있습니다. 그곳이 가장 사진이 잘 나오는 뷰포인트이죠. 그래서 그 뷰포인트에 가면 사람들이 득시글 합니다. 

그래서 저분들이 저렇게 몰려 있습니다. 저렇게 몰려서 사진 찍는 것은 흔한 풍경입니다. 오히려 저렇게 몰려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사진 동호회를 모조리 싸잡아서 사진 진상이라고 하는 분도 있는데 그건 사진 진상이 아닙니다. 사진 진상은 몰려 다녀서 사진 진상이 아닌 말과 행동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거죠
"어이! 거기 나와 나오라고"

자신이 사진 찍는데 방해가 된다면서 나오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프레임에 내가 들어가서 방해를 했다는 건데요. 전 이런 소리를 딱 한 번 들어 봤습니다. 60대 쯤 되는 할아버지던데 대뜸 반말로 나오라고 하기에 빤히 쳐다보고 그냥 내 할 일을 했습니다. 전 그런 쌍스런 소리를 들으면 절대로 안 비켜줍니다. 

공손하게 해도 비켜줄까 말까인데 반말로 하다니요. 제가 기본적으로 비켜달라는 말에 비켜주지 않는 이유는 잠시 동안 사진을 찍는다면 기다렸다 가면 됩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뷰 포인트에서 죽치고 않아서 관광객들에게 비켜라 마라 하는 인간들에게는 그에 응당한 행동을 해줍니다. 풍경을 무슨 전세를 냈나요? 

단, 죄송한데 사진 한 장만 찍을텐데 잠시만 비켜 달라고 하면 그러면 전 비켜줍니다. 그렇게 공손하게 배려를 해주는 사람은 사진 진상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진 진상은 머릿 속에 사진 욕심만 있지 사람이 없습니다. 

이 사진 진상들은 사진이 사람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길을 다 가로막고 사진을 찍고 쓴소리를 해도 귀등으로 듣습니다. 사진만 보이고 사람이 안 보이니 사람에게 함부로 반말하고 길을 다 가로막고도 부끄러운 줄 모릅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이 없고 거대한 렌즈만 있는 사람들입니다. 



사람도 풍경 사진의 중요한 요소이다

사람들은 풍경 사진에 사람이 나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아마도 사람을 잡티 정도로 생각하나 봅니다. 그러나 사람도 지구상의 같은 피사체이고 풍경 사진에 사람이 들어간다고 그 좋은 풍경이 망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이 있으면 좀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고 말 그대로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자연을 찍는 사진의 최고의 덕목은 자연스러움입니다. 그런데 그걸 못견뎌하고 사람에게 비켜라마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 거북하고 사진에 사람이 없어야 하는 목적성이 뚜렷하다면 사람에게 비켜라 마라 하지 말고 사람이 없을 때 까지 기다리십시요. 그런 인내심이 없다면 포토샵을 배워서 사진에서 사람을 지우십시요. 여러 장의 같은 사진을 찍으면 쉽게 포토샵에서 지울 수 있습니다. 



사진을 감상하기 보다는 소유하고픈 욕망이 강하면 사진 진상이 된다

고백하자면 저도 전국은 아니지만 서울의 유명한 출사 지역을 거의 다 다녀봤습니다. 기분이 좋은 경험들이었죠. 사진으로 내가 갔다온 곳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것이 좋은 경험이긴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유명 관광지나 명승지에서 그 풍광을 내 눈으로 감상하기 보다는 파인더로 감상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로 시간에 쫒겨서 바쁘게 이동하다 보면 감상하기 보다는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찾아서 뛰어 다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여행을 온 것인지 카메라를 모시고 온 것인지 헛깔리더군요. 그때부터 제가 여행을 가도 카메라로 사진을 많이 찍지 않게 되었습니다. 꼭 필요한 곳에서는 사진을 찍지만 대부분은 그 풍광을 눈으로 기록하고 기억으로 꺼내서 보는 내 몸에서 현상 인화를 하는 사진을 카메라로 찍은 사진보다 더 많이 찍었습니다. 눈으로 찍은 사진은 언제 어디서든 꺼내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용량이나 후보정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수시로 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거의 안 봅니다. 우리가 좋은 글을 보면 스크랩을 하지만 그런 글들 대부분은 나중에 보려고 하지만 다시 보는 일이 거의 없듯이 사진을 다시 꺼내 보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좋은 풍경을 꼭 사진으로 남기고 소장하려고 합니다. 남이 찍은 사진을 감상함을 넘어서 내가 똑같은 곳에 가서 똑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어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래봐야 그 사진은  프로 사진가들의 아류 밖에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나만의 뷰 포인트를 찾아서 사진을 찍는 것이 특별한 사진 차별성 있는 사진이 되죠. 


그렇다고 뷰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찍으세요. 내가 여길 갔다 왔다는 증명성도 있고 남들에게 소개하는 즐거움도 있고요. 다만, 그런 뷰 포인트에서 다른 사람에게 비켜라 마라 하지 마십시요. 그 장소가 당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 오히려 카메라로 풍경을 찍고 있으면 다른 분들이 기다려 주는 것을 보면 황급히 카메라를 내립니다. 내 사진 찍는 행동이 관람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지나가길 기다리거나 조금 다른 곳에서 찍으면 됩니다. 



사진으로 인정 받길 원하는 욕망이 사진 진상을 만드는 것 아닐까요? 혼자 있으면 못하는 것도 무리 지어서 행동하면 쉽게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도 있습니다. 그 그룹과 집단의 리더가 이런 사진 진상짓을 막거나 설득을 해서 하지 말라고 해야 합니다. 그러나 못난 사진 동호회 리더들은 오히려 그런 몰 상식한 행동을 리드하죠.

항상 내가 사진 진상인지 아닌지 돌아보는 여유들이 있었으면 합니다. 올 봄 전국에는 사진 진상들이 넘실 거릴 것입니다. 그럴때 마다 사진 진상들에게 정확하게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말을 해줘야 합니다. 그 전에 우리 스스로가 뭐가 부끄러운 행동인지 스스로들 알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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